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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리포트]대우조선해양, 자본잠식 탈피의 비밀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2016/05/10 08:07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부채비율 7310% 유형자산재평가 잉여금을 자본으로 편입..자본잠식 탈피, 실제 현금 유입은 없어]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부채비율이 7310%(개별 재무제표 기준)로 직전해인 2014년 453%보다 6857%포인트 급등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도 직전 해인 2014년(529%)보다 3736%포인트 높아진 4265%다.

왜 한해 사이에 이렇게 부채비율이 급등했을까. 이는 2013년과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3조원이 넘는 손실을 내는 등 3년간에 걸쳐 5조원 이상의 부실을 한꺼번에 털어내면서 자본금 결손이 생긴데 따른 결과다.

◇부채비율 7300%의 비밀은 자본 결손=부채비율은 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눈 것(부채총계/자본총계)으로, 분자인 부채도 늘었지만, 분모인 자본총계가 급격히 줄어들어 부채비율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가 지난 4월 정정공시한 개별재무제표를 보면 2012년말 자본 총계가 4조 5259억원에서 2013년말에는 3조 8335억원(정정공시 전 4조 7588억원), 2014년말에는 2조 9717억원(정정공시전 4조 7991억원)으로 줄었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2328억원으로 급감했다. 3년새 4조 2931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2013년과 2014년에 301.7%에서 453.2%로 증가한데 이어 2015년에는 7310%까지 급증한 것이다. 부채총계가 3조 5500억원 가량 늘고, 자본총계가 2조 7400억원 가량 줄면서 부채비율 증가의 상승효과를 나타낸 것이다.

이는 당초 흑자로 기록했던 2013년과 2014년의 당기순손실 증가분 1조 8274억원에, 지난해 당기순손실 3조 5271억원을 합친 5조 3546억원 이상의 손실이 일시에 반영된 결과다.

이 회사의 과거 개별 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을 보면 2010년 260.3%, 2011년 221.4%, 2012년 213.4%였던 것이 2013년 이후 급등했다. 정정공시 전에는 2013년이 245.9%, 2014년이 279.6%였던 것이 부실이 드러나면서 급등한 것.

회계 전문가들은 "과거 부채비율이 200% 수준이던 것이 7000% 이상 급등했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며 "과거의 오랜 부실을 한꺼번에 3년에 걸쳐 해소한 것이 아닌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적자가 자본금 넘어도 자본잠식이 안된 이유는 기타포괄손익=자본총계 4조 5000여억원에 3년간 당기순손실 5조 3000여억원을 기록했으면, 당연히 이 회사는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갔을텐데 지난해말 자본총계는 여전히 2328억원이 남아 자본 완전 잠식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이 회사의 지난해 자본금 변동 사항을 보면 2015년 1월1일 기준 2조 9717억원의 기초자본에 유상증자를 통해 들어온 자금 4122억원, 자기주식매각대금 191억원, 기타포괄손익 3853억원을 합쳐 3조 7884억원의 자본이 형성됐다.

여기에 2015년 당기순손실 3조 5272억원, 배당금 284억원을 빼고 나면 2015년 12월말 현재 2328억원의 자본금이 남게 된 것이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항목이 기타포괄 손익이다. 기타포괄 손익이 없을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자본총계는 -1524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지만 이 항목이 추가돼 자본잠식에 빠지지 않았다.

기타포괄손익은 재무제표상 매도 가능 금융자산 평가손익과 유형자산재평가 잉여금이 포함된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지난해 매도가능 자산평가 손익 -306억원, 현금흐름 위험회피 파생상품 손익 122억원, 유형자산재평가 잉여금 4248억원이 발생했다. 이로 인한 자본증가가 3853억원 발생해 자본잠식에서 탈피하게 됐다.

◇시가평가법 활용 부동산 가치 재평가해 자본잠식 탈피=이같은 유형자산재평가 잉여금은 기존 자산을 재평가해 그 평가이익만큼을 자본금으로 편입하는 방법으로 이는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본조달과 달리 실제 기업의 현금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통상 기업의 재무제표 작성시 보유자산의 가치평가 방법은 두가지다. 역사적 원가주의와 시가평가법이다.

시가평가법은 통상 시세변동이 심한 금융 투자자산의 경우 시장의 현재 가치에 가장 가까운 공정가치를 기반으로 재무제표에 반영한다.

반면 공장이나 부동산 등 시장가격의 변동이 단기간에 크지 않는 자산은 취득원가를 기준으로 한 역사적 원가주의에 따라 처음 샀을 때의 가격을 자산에 반영한다.

1998년 개정된 자산재평가법에 따라 자산재평가는 1회에 한정해서 법에서 허용하고 있다. 자산재평가를 기업 임의로 해 기업의 자산을 부풀릴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기업의 인수합병이나 청산 등 기업의 가치를 다시 산정해야 할 경우를 제외하며,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엔 기업의 회계 자율성을 제고하는 측면에서 자산 평가를 시가평가로 바꿀 경우 시세의 변동이 클 경우 가능하도록 운용하고 있다.

최종학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IFRS 도입 이후 회계학적으로 자산의 가격이 20~30% 이상 급등했을 경우 자산재평가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도 "IFRS 도입 이후 토지에 대해 재평가모형을 적용해 자산을 정기적으로 재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09년 토지와 금융리스 자산의 가치를 재평가해, 유형자산재평가이익 1조 238억원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7985억원을 자본에 편입시켜 자본총계가 3조 2576억원으로 늘었다.

이어 지난해 자본이 줄어들자 대우조선해양은 다시 한번 자산재평가를 통해 보유 토지의 가치를 재평가해 1조 5830억원으로 장부가액이 정해졌던 토지를 2조 1426억원으로 재산정했다.

이에 따른 유형자산평가 이익 5596억원 중 유형자산재평가 잉여금 4248억원을 자본에 편입시켜 마이너스로 자본잠식이 예상됐던 자본금을 플러스로 돌려놨다.

한 회계 전문가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자본잉여금을 늘리거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금을 확충하지 않고, 기존 보유 부동산의 가치를 재평가해 자본금을 늘리는 것은 자본확충의 최후의 수단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동희 기자 hunt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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