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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통 트인 한진해운 "조기 정상화 총력...용선료 인하 속도, 사채권자 동참 필요"

김이슬 기자

<서울 여의도동 한진해운 본사 로비. 사진=뉴스1>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이슬 기자] 한진해운 채권단이 조건부 자율협약을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지난해 말 기준으로 5조6000억원 규모의 부채 가운데 금융권에서 빌린 7,000억원에 대해 원금 상환과 이자 지급을 3개월 유예하기로 했다.

4일 산업·농협·우리은행 등 7개 채권금융기관은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회의실에서 채권단 회의를 열고, 한진해운의 조건부 자율협약에 의한 채권 금융기관 공동관리절차 개시 안건을 최종 가결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한진해운은 채권단에 자율협약 개시를 신청했다.

채권단은 자율협약이 개시되는 4일부터 회계법인을 선정하고 바로 실사에 돌입하게 된다. 채무 상환을 3개월 유예하는 한편, 외부 회계법인을 통해 채무재조정 방안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한진해운 자율협약은 현대상선과 마찬자지로 조건부로 이뤄진다. 3개월 기한 내 20여 곳 이상의 해외 선주들을 상대로 용선료 인하 협상에 성공해야 하고, 사채권자들이 채권 만기 연장 등에 동의해야 한다.

산업은행은 "이번 자율협약은 용선주나 사채권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동참과 글로벌 해운동맹 유지를 전제로 한 조건부 자율협약"이라며 "이 중 하나라도 협상이 무산될 경우 자율협약은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진해운은 이르면 내주 본격적인 용선료 협상 TF를 가동하고, 해외 선주들을 대상으로 용선료 인하 협상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19일 356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조기상환 4개월 연장을 위해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설득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한진해운은 이날 사채권자집회 사전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사전 설명회에는 한진해운 사채권자 50여명이 참석했다.

김현석 한진해운 재무본부장은 "한진해운을 대표해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글로벌 해운경기 악화로 회사의 유동성 위기가 초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뼈를 깍는 비용절감 노력 등을 통해 최근 2년 연속 영업이익을 달성지만, 글로벌 경기둔화로 해운물동량이 정체를 보이는 등 현재 유동성 위기 극복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채권자들께서 사채권자집회 안건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고 동의해, 한진해운이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도록 힘을 모아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한진해운은 자율협약 개시로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가 붙은 만큼, 채권단과 긴밀하게 협의해 조속한 시일내 경영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한진해운에 대한 신뢰를 지켜내겠다"며 "이번 결정으로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얼라이언스 재편 협상과 향후 용선료 인하 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이슬 기자 (iseul@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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