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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선택과 집중' 이재용 체제 2년…'뉴 삼성' 기틀 마련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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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그룹을 이끈지 2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삼성엔 상당한 변화가 있었는데요, 우선 비주력 계열사는 과감하게 정리했고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계열사를 재편하는가 하면 조직문화 전반에 대한 새로운 혁신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유나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질문1> 이유나 기자, 이건희 회장이 병상에 누운지가 오늘로 2년이 됐다구요?

기자> 네 시간을 되돌려서 2년전 즈음의 상황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2014년 4월 17일 김포공항 입국장의 모습입니다.

당시 해외에서 요양을 마치고 입국하던 이건희 회장이 공항에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건강악화설이 돌았던 당시라 취재진의 질문도 건강상태에 관한 것들이었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이건희 / 삼성전자 회장
"(회장님, 건강 어떠세요?) 건강? 이런 모양이지 손잡고 다니지."

영상에서 보신 것 처럼 이건희 회장은 눈에 띄게 수척해 보였고 걸음걸이도 평소보다도 더 느려진 모습이었습니다.

지금보신 화면이 이건희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보인 마지막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로부터 채 한달도 되지 않은 5월 10일 밤 10시쯤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심장마비 증세를 일으켜 응급실로 옮겨졌습니다.

긴급 심폐소생술과 심장시술을 받고 삼성서울병원 VIP실로 이동한 이건희 회장은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삼성은 현재 이 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해 "안정적인 상태에서 지속적인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질문2> 쓰러진 이 회장의 공석을 이재용 부회장이 대신한 지도 2년이 지났는데요. 당초엔 경영공백 사태가 우려됐지만 오히려 삼성은 후계체제로 발빠른 전환작업을 벌여왔죠? 차근차근 짚어보죠.



기자> 네, 삼성에게 있어 지난 2년은 숨가쁜 변화의 연속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 체제의 첫 신호탄은 비주력 계열사 매각으로 시작됐습니다.

6개월도 안돼 삼성테크윈과 탈레스, 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방산계열사를 한화에 매각했고요.

삼성SDS를 상장시키는가 하면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을 추진했다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가장 큰 고비는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 강화를 위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였는데요.

합병 전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한 헤지펀드 엘리엇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가까스로 합병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녹취] 최치훈 / 삼성물산 사장
"실망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제가 IR 다니면서 여러분들 많이 뵀는데 저희가 앞으로 더 잘해야 될 것들, 많이 들었습니다."

이후 삼성 계열사 매각과 사업재편은 본격적으로 탄력받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은 2015년 10월, 롯데그룹에 방산과 화학 계열사를 또 넘겼고요.

그 해 12월에는 신사업으로 전장사업을 꼽고 삼성전자 내 전장사업팀 신설했습니다.

(사진=news1)

질문3> 이재용 부회장 체제에선 유독 매각이슈가 많았던 것 같은데요. 수익을 내는 계열사를 과감히 정리하면서 '잘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한다'는 메시지를 던졌죠.

기자> 네,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스타일은 한마디로 '실용주의'라는 평가가 가장 많습니다.

이 부회장의 경영스타일이 반영되서인지, 삼성그룹은 수익을 내더라도 비효율적인 비주력계열사는 가차없이 매각하는 모습을 보였고요.

비대한 조직 줄이기에도 나섰습니다. 지난해 삼성그룹은 임직원수를 만 3,000명이나 줄였습니다.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 부문도 칼바람이 불어 5,000명 가까운 임직원이 짐을 쌌습니다.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현재 계속해서 희망퇴직자를 받고 있습니다.

삼성웰스토리, 삼성물산 건설부문, 일부 금융계열사 등 비주력 계열사의 매각설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4> 그럼 지난 2년 이재용 부회장 체제에서의 삼성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내릴 수 있을까요?

기자> 숨가쁜 사업재편과 크고 작은 이슈들로 다사다난한 2년이였습니다.

앞서 얘기했던 삼성물산 합병 이슈의 경우 당시 합병안이 통과는 됐지만, 가까스로 승리하면서 시장 지지를 얻었다 보기어려웠는데요.

다만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서울병원이 질병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곤혹을 겪었던 메르스 사태 당시,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식 리더십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외에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는 목소리가 높았는데,스마트폰 사업부 부진으로 하향세를 걷던 삼성전자 실적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면서 어느정도 경영능력에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실적을 내기 시작하더니 올해 1분기 6조6,800억원으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거뒀습니다.

특히 어려움을 겪던 모바일사업부는 신제품 '갤럭시S7' 판매 효과로 전체 실적 60%에 육박하는 3조8900억원의 실적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지난 2년이 꽤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가 높습니다.

[인터뷰]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실장
"재벌 중심의 경제구조가 가진 한계점이 점점 더 명확하게 드러나는 상황에서 재벌들의 변화 필요성이 인정되고 있고요. 그런 변화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것이 이재용 체제가 아닌가라고 평가할 수 있겠죠."

관건은 지난해말 새롭게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신설한 자동차 전장사업에서 얼마나 성과 거두느냐입니다.

작년 말 1~2년 안에 가시적 성과 내겠다고 했으니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인데요.

경쟁사인 LG전자의 경우 주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잇따라 부품 계약을 맺으면서 전장부품사업에서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요.

삼성전자도 자율주행차용 반도체팀을 가동하면서 자율주행차 육성에 시동을 걸고 있는 상태입니다.

질문5> 삼성은 이제 또 다른 변화를 앞두고 있죠.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선언에 버금가는 이재용식 혁신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떤건가요?



기자> 네 다음달 삼성은 수직적 호칭과 인사평가 등을 고치는 개편 작업을 추진합니다.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임직원들에게 의견을 모아 조직문화 변화에 나서기로 한건데요.

일명 '스타트업 삼성'이라는 슬로건 아래 시작되는 이번 캠페인은 작고 빠르고 유연한 스타트업처럼 삼성 역시 창의적인 조직으로 재탄생하자는 취지를 갖고 있습니다.

직급단순화, 수평적 호칭, 선발형 승격, 성과형 보상의 4가지 방향을 골자로 글로벌 인사혁신 로드맵을 수립해 다음달 임직원을 대상으로 발표합니다.

[인터뷰]오정근 /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가면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없이는 기업이 생존할 수가 없다는, 하드웨어 중심의 기업으로는 생존이 어려운 절박한 환경에서.."

이번 '스타트업 삼성' 캠페인은 "모든 것을 바꾸라"던 이건희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 이후 23년 만에 나온 미래 비전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이재용 부회장식 혁신이 또 어떻게 진행될지 계속 이야기 전해 드리겠습니다. 이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유나 기자(ynalee@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유나 기자 (ynal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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