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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입 꾹 닫은 임종룡 위원장…'눈치가 보여서'

강은혜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강은혜 기자]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입을 굳게 다물었다.

임 위원장은 어제(26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금융개혁추진위워회'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 시작 전 가장 중요한 현안인 조선·해운 구조조정에 대해 묻는 기자 질문에 시종일관 답이 없었다.

하루 전날 열린 빅데이터 간담회에서만 하더라도 행사 시작 전 기자들의 질문에 "STX조선 법정관리는 여러 파장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며 은행 건전성 우려를 불식시켰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그동안 여러 현안에 대해 소신을 밝혀왔던 임 위원장의 태도가 갑자기 뒤바뀐 것은 정부서울청사에 입주한 뒤부터다.

금융위는 지난 23일부터 정부서울청사 15~16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부서울청사 본관에는 통일부, 행정안전부, 여성가족부 등이 함께 있다.

금융위는 26일부터 행사장이나 이동 중에 별도의 인터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VIP(박근혜 대통령)도 자주 오시는데 장관들이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면 모양새도 좋지 않고, 보안문제도 지적된다"며 "청사 내에서 인터뷰를 하게 되면 다른 부처에서 불만이 제기될 수 있어 임 위원장님 역시 대답을 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원장의 동선은 매우 중요한 인터뷰 장소다. 공식 브리핑을 거의 하지 않으니 기자들은 현장에서 금융위원장에게 현안을 묻고, 정부의 방침은 국민에게 전달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최근 가장 중요한 인물 중에 하나다. 그의 입에 최대 5만여 명, 가족까지 포함하면 20만 명의 생계가 달려 있다.



한때 세계 4위였던 STX조선은 4조 원 넘게 돈을 들였지만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계열사마저 법정관리에 들어갈 판이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STX조선처럼 파국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생산직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서울정부청사 입주를 이유로 다른 부처 눈치를 보느라 입을 다문 임 위원장.

임 위원장은 이번 청사 입주로 정부부처 내 금융위의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고 자평한 바 있다. 눈치가 보여서 말 한마디 못하는 곳에 살게 된 것이 위상 강화인지.

금융위는 금융·자본시장을 책임지는, 그 어느 곳보다 시장과의 소통이 중요한 부처다. 때문에 금융위 스스로도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외쳐왔다.

정해진 곳에서 정해진 질문만 하라는 금융위원회가 유감스럽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강은혜 기자 (grace1207@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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