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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기준금리 인하에 부동산시장은 '기대 반, 우려 반'

김혜수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혜수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다소 소강상태를 나타냈던 부동산 시장도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늘(9일) 기준금리를 1.5%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사상 최저 수준이다.

금리가 이처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은 일단 반색하는 분위기다.

올 2월부터 시작된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으로 지난해 활황세를 보였던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급속도로 얼어붙은 상태에서 이번 금리인하가 시장의 숨통을 트여줄 것이란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의 경우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금리인하 덕분에 대출금에 대한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체 주택시장에서 보면 이번 금리인하는 재고시장보다 신규 분양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재고시장의 경우 원금과 이자를 같이 갚아나가야 하는 대출규제의 영향권 아래 있지만 신규 분양시장은 이런 부담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이번 금리인하로 재고시장보다는 신규 분양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은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지난달 기준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대비 4조7,000억원 증가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월 평균 증가폭 1조8,000억원에 비해 2.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 역시 신규분양에 따른 '집단대출'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분양시장의 호황에 더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금리로 인해 집단대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금리인하 결정은 국내 내수와 수출 상황이 어려운 데다 해운·조선 구조조정에 선제대응하는 차원이라는 점에서 기존 금리인하 때와는 달리 부동산시장의 투자심리를 살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금리인하로 인한 시장의 분위기는 조금 더 두고봐야할 것 같다"면서도 "보통 금리가 인하되면 유동성 자산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가는 게 맞는데 이미 거시 경제상황이 안 좋은 데다 지방의 경우 조정 국면에 들어간 상태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패턴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금리인하로 전세난과 월세가속화 현상은 더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양해근 삼성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지금도 저금리로 인해 전세를 꺼리는 집주인이 많은 상황에서 금리인하로 전세를 월세로 돌리려는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상가주택과 오피스텔, 소형주택 등은 지금보다 더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혜수 기자 (cury0619@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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