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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SW 역량미달' 삼성의 통렬한 '자기반성'…대대적 조직변화 신호탄?

이유나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유나 기자] "삼성전자 SW엔지니어 1~2%만 구글에 갈 실력이다"

삼성그룹이 스스로 매를 들고 통렬한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한참 떨어진다는 내용의 사내 특집방송을 방영한겁니다.

방송에는 그룹의 소프트웨어 인력을 대상으로 역량 테스트를 한 결과 인력의 절반 이상이 기초 수준 이하였다는 부끄러운 현 상황도, 중국 기업들의 빠른 소프트웨어 역량 성장에 대한 위기감도 담겼습니다.

결국 강점인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 역량이 동반될 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자체분석도 내놨습니다.

구글이나 경쟁사보다 소프트웨어 역량이 뒤처진다는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고, 종합 IT업체로 발돋움 하기 위한 고민을 가감없이 드러낸겁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능력에 비해 소프트웨어가 약하다"는 지적을 지겹도록 받아왔습니다.

메모리나 디스플레이 등 하드웨어 부분은 앞서지만, 운영체제 등 소프트웨어 역량은 경쟁사보다 크게 뒤처지고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실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운영체제는 대부분 구글 안드로이드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자체 OS인 '타이젠'을 일부 저가 스마트폰 위주에 탑재해 출시하긴 했지만, 글로벌 점유율은 0.1%에 불과할 정도로 영향력은 미미합니다.

그러나 그동안 삼성이 소프트웨어 역량강화에 아예 손을 놓고 있었던 건 아닙니다.

삼성은 자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몇년 전부터 관련 전담조직을 꾸리는 등 자생적 노력에 돌입해왔습니다.

2008년엔 SW개발을 전담할 미디어솔루션센터를 설치했고, 2013년엔 이건희 회장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라"는 특명에 맞춰 소프트웨어 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와 조직을 강화했습니다.

스티브잡스에 버금가는 '통섭형 인재'를 키우겠다는 목표 아래 인문계 학생을 교육시켜 SW개발자로 키우는 삼성 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CSA) 교육 과정을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의 삼성의 움직임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자체 OS인 '타이젠'은 물론 '삼성페이', 'S헬스', '삼성 녹스(Knox)' 등 차별화된 SW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하면, 최근엔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조이언트'를 인수했습니다.

지난 3월엔 스타트업의 조직문화를 이식해 빠르고 유연한 조직으로 거듭나겠단 혁신 의지를 불태웠고, 다음주 성과보상과 인사제도 등 세부 실행 방안 발표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대대적인 조직변화를 앞두고 스스로 '충격요법'을 써가며 채찍질에 나선 삼성.

창의적이고 유연한 SW 중심 조직으로 재탄생하려는 신호탄이 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유나(ynalee@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유나 기자 (ynal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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