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NXC 회장, 뇌물공여로 기소…넥슨 등기이사 사임

< 앵커멘트 >
뇌물죄 적용을 놓고 관심이 쏠렸던 김정주 NXC 회장이 결국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진경준 검사장에게 주식대금은 물론 고급차와 여행경비 등을 제공한 혐의인데요. 김 회장은 넥슨 일본법인의 이사직에서도 물러났습니다. 박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넥슨 주식 대박' 진경준 검사장과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회장이 나란히 기소됐습니다.

검찰은 뇌물 혐의 등으로 진 검사장을 구속 기소하고 김 회장도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초 김 회장은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을 비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최근 진 검사장의 여행 경비 5,000여 만원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기소 대상이 됐습니다.

수사결과 발표 뒤 김 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사적 관계 속에서 공적인 최소한의 룰을 망각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오늘부로 넥슨의 등기이사직을 사임한다"고 밝혔습니다.

넥슨의 본사 역할을 하는 넥슨재팬의 이사직을 그만둔 겁니다.

하지만 아직 NXC 회장직에 대한 거취는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김 회장의 배임 고발사건을 서울지검 특수부에 배당해 고강도 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넥슨재팬에 넥슨코리아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김 회장이 2조 8,000억원대의 배임과 횡령, 조세포탈을 했다며 투기자본감시센터란 시민단체가 고발했기 때문입니다.

창업주가 기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경영 공백은 물론 기업 이미지까지 실추된 넥슨.

김 회장의 뇌물 공여를 계기로 회사의 각종 의혹이 수사대상이 된 만큼 당분간 오너리스크 여파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박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