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닫힌 지갑...2분기 평균소비성향 역대 최저
이명재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명재 기자] 경기 침체로 인해 가계 소비가 위축되면서 올 2분기 평균소비성향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평균소비성향은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평균소비성향은 70.9%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3년 이후 역대 가장 낮았다.
2분기 기준으로 보면 평균소비성향은 지난 2011년 76.5%에서 2014년 73.3%, 지난해엔 71.6%까지 낮아졌고 올 들어 70.9%까지 내려갔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가계 소비여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해가 갈수록 60세 이상인 고령층 인구가 늘어나는 반면 30~40대 젊은 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비가 감소하는 점도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0만6,0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8% 증가하는데 그쳤다.
월평균 지출은 328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와 동일했다.
즉 소득이 찔끔 늘어난 탓에 지출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소비지출의 경우 249만4,000원으로 1년 전과 같았지만 각종 세금 등으로 빠져나가는 비소비지출은 오히려 0.1% 증가한 78만8,000원을 기록했다.
사회보험 가입률 증가로 인해 사회보험료와 연금 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넘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가처분소득은 351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고 여윳돈을 뜻하는 가구당 흑자액도 102만5,000원으로 3.6% 늘었다.
실제 쓸 수 있는 돈은 좀 늘었지만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과 불어나는 가계부채 등이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오는 3분기와 4분기에도 소비성향이 크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면서 추경 등 재정보강 대책을 신속히 추진해 가계소득 증대와 소비 증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명재 기자 (leemj@mt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