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코스닥 사모 CB발행 폭발적 증가세, 1년후엔 주식뽑는 자판기

허윤영 기자

thumbnailstart
[머니투데이방송 MTN 허윤영 기자]


< 앵커멘트 >
올해 경기 부진으로 투자 수요가 줄면서 회사채 발행 규모가 지난해와 비교해 10% 정도 감소했는데요.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전환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코스닥 상장사의 발행 건수가 급증했는데,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들이 발행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됩니다. 허윤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 부진과 구조조정 이슈까지 겹친 올해, 실적악화로 신용도가 하락한 기업들이 전환사채(CB) 발행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코스닥 상장사의 전환사채 발행 건수는 그야말로 폭발적입니다.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코스닥 상장사의 전환사채 발행 건수는 총 289건으로 지난해 270건을 이미 초과한 상황입니다.

같은 기간 회사채 발행 규모는 76조원에서 67조원 수준으로 12% 감소했습니다.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상대적으로 발행하기 쉬운 전환사채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보통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들이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자금조달을 통한 수익성 개선보다는 전환사채를 통해 대출금 등 급한 불을 끄는 데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차례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한 차디오스텍은 올해 상반기 적자폭을 확대했고,

관리종목으로 지정돼있는 엔에스브이는 이틀 전 상장폐지 사유가 간신히 해소됐습니다.

그외 큐로컴과 아리온 등도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기업들입니다.

또 사모 발행이 대부분이라 개인투자자들은 철저히 소외되고 있습니다.

공모로 발행했다가 실패할 경우, 시장 평판이 악화된다는 게 사모 발행의 가장 큰 이유입니다.

여기에 사모 발행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사업에 얼마를 투자할 건지, 사업에 어떤 위험성이 있는 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그저 전환사채가 발행되는 것을 지켜만 보다가, 1년 뒤 만기가 도래하면 주가보다 싼 가격에 주식으로 전환되는 '물량 폭탄'을 맞아야 합니다.

금융감독원은 전환사채 발행이 급증하는 건 자본시장의 흐름이라 손댈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녹취] 금융감독원 관계자
"사모발행이기 때문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다든 지 등 규제를 안 받거든요. 저희가 직접적으로 뭘 할 수 있는 건 사실은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전환사채 발행사에 대해 일단 재무적 리스크가 존재하고 있다는 보수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허윤영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