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MTN현장+]스타필드 하남이 궁금하다면

이대호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대호 기자] "우리도 한번 가보자"

스타필드 하남이 워낙 화제다보니 한번 다녀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주변에서도 늘고 있다. "도대체 어떤 곳이기에..."하는 생각이란다.

사실 스타필드 하남을 제대로 둘러보려면 하루만으로는 어림도 없다. 입점된 콘텐츠만 750여개, 연면적은 축구장 70개(46만㎡) 규모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알고 가야 한다. 아직 기자도 구석구석을 다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약 이틀간 둘러본 내용을 현장+로 풀어보려 한다.

▲ "식재료가 동났어요"

정식 개장(9일)부터 사람들이 몰리며 식당가에서 식재료가 다 떨어지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저녁시간 물론, 일부 식당은 낮시간에도 식재료가 떨어져 손님을 받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그런데 스타필드 하남 지하1층에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 'PK 마켓'이 있었는데, 정작 입점 식당들은 그곳에서 식재료를 구해 올 생각을 못한 모양이다.

▲ "하수구가 넘쳐요"

지난 9일 저녁 스타필드 하남 정문 인근 맨홀 위로 '오수'가 솟구쳐 올랐다.

오수 배출량이 하수관 처리 능력을 넘어서자 폐수처리장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그대로 땅 위로 역류한 것이다.



이를 지켜본 고객들은 위생과 안전 측면에서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특히 역류가 발생한 하수구가 식당가(고메 스트리트) 앞이어서 위생적인 문제가 커질 소지도 있다.

하남시와 하남도시공사는 신세계 측이 수요 예측을 잘못 한 것으로 보고 하수관 확충 공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스타필드 하남은 정식 개장을 한 상황에서 도로나 인도를 다시 파헤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 정용진 부회장이 화를 낸 이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개장 이전에는 물론, 프리오픈과 정식 개장일에도 스타필드 하남을 연달아 찾았다.

특히 지난 5일 프리오픈 때 만난 정 부회장은 표정이 좋지 않았다. 자신의 의도대로 되지 않은 점이 있었는지 심각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뒤늦게 이유를 알게 됐다.

정 부회장은 지난 9일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주류 매장에 대한 불만족을 토로했다. "거칠고 활기찬 '야시장' 같은 느낌이 나게 꾸미고자 했는데 '적당히 꼬장하게' 밖에 구현이 안됐다"며 "깨끗하고, 팬시하게(고급스럽게) 가는 것만이 일류라는 기존 유통업계의 편견이 다 극복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5일 기자가 정 부회장을 만난 곳이 바로 PK마켓 주류 코너였다.

당시 기자의 질문에 정 부회장은 "일 좀 합시다"하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그가 왜 그렇게 심각했는지 이제는 알 것 같다.

▲ 콧대 높던 평양면옥 사장님, 이사까지 온다는

'냉면 좀 먹어본 사람들'은 안다는 평양면옥.

1969년 창업 이후 본점 영업만 고집하던 평양면옥이 처음으로 스타필드 하남에 분점을 냈다.



평양면옥은 정용진 부회장이 심혈을 기울여 유치한 맛집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SNS에 "의정부 평양면옥은 가장 공을 들인 맛집"이라며, "국물과 면발이 주는 완벽한 균형은 아무도 따라갈 수 없다"고 극찬했다.

평양면옥은 스타필드 하남 정문 바로 옆에 자리했다. 명당 중의 명당이다. 오전 11시를 넘어가면 긴 줄을 서야 한다. 주말에는 오후 3시까지도 줄이 이어진다.

손님이 너무 많아 의정부 본점 직원들이 하남까지 넘어와 일을 하고 있다. 이곳 사장님은 조만간 하남 인근으로 아예 이사를 올 예정이라고 한다.

냉면 한 그릇 값은 1만 1,000원이다. 평양냉면은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맛집은 맛집이었다.

▲ 주차 6,200석이 모자란다고?

스타필드 하남의 자랑거리 중 하나가 '주차 공간'이었다. 지하 5,600석, 지상 600석 등 6,200석이나 준비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장 첫 주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주차장 만차현상이 벌어졌다. 진입로가 3곳 있지만 주변 도로가 정비되지 못하고 불법 주정차까지 만연한 탓에 주차장 진입이 더욱 어려웠다. 경우에 따라 주차에 30분, 1시간 넘게 소요된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지만 않는다면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진출입로는 재정비가 불가피해 보였다. 표지판이 충분하지 않아 지하 주차장에서 올림픽대로까지 나가는 데도 여러번 어려움을 겪었다.

▲ 가격은 글쎄

스타필드 하남은 아울렛이 아니다. 규모를 놓고 봤을 때 '교외형 아울렛'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아울렛은 입점해 있지 않다.

상품 가격도 저렴한 편이 아니다.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가격비교를 해본다면 현장 구매를 망설일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신세계 입장에서도 '체험형' 매장에서 '체험만'하고 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걱정이다.

고백하자면 기자도 현장에서 본 아이들 장난감을 인터넷으로 구매했다. 토이킹덤에서 판매가격이 11만원대였는데, 인터넷 최저가는 6만원대였기 때문이다.

구입한 상품을 넓은 쇼핑몰에서 내내 들고 다니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주차장에 가서 차에 다시 놓고 오거나 물품 보관함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 여기는 꼭 가봐야

4층 아쿠아필드를 '워터파크'라고 표현하면 오보가 될 것 같다. 그보다는 작은 규모의 실내외 수영장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아이들과 놀러갈 대형 워터파크를 상상하면 안된다. 입장권 가격(수영장 3만 8,000원, 찜질스파 2만 2,000원. 주말 기준)이 부담 없는 수준도 아니다.



호텔급으로 깨끗한 시설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제격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야외 '인피니티 풀'은 이색적인 경험을 갖게 해준다. 온수에 몸을 담근 채 산을 바라보며 작은 수평선을 경험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아쿠아필드보다 더 추천하고 싶은 곳은 '찜질방'이다.

영화를 볼 수 있는 사우나룸, 별자리 등 360도 파노라마 영상이 펼쳐지는 미디어아트룸, 사각 조명 사이로 안개가 품어져 나오는 구름방, 전망 좋은 릴렉스룸 등 찜질방 내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운동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스포츠 몬스터'를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VR 장비를 착용하고 엎드려서 가상의 롤러코스터를 체험할 수 있으며, 9m 높이의 실내 암벽등반도 즐길 수 있다. 미니 농구장과 배트민턴장도 마련돼 있고, 트램폴린과 사이클은 디스플레이 장비와 연결돼 게임처럼 즐길 수 있다. 실내 야구장에서는 직접 투수가 돼 구속과 제구력을 테스트해볼 수도 있다.



완강기를 차고 7m 높이에서 점프해 멀리 떨어진 샌드백을 잡거나, 그대로 낙하하는 경험도 해볼 수 있다. 몬스터 슬라이드(대형 미끄럼틀)와 다트, 노래방 시설도 있다. 옥상에는 풋살장도 마련돼 있다.

복장이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는 간편한 바지도 대여해준다.

성인 1인 2시간 이용료가 2만 3,000원이다. 이용 기구 수가 아닌 체류 시간을 기준으로 하는 만큼 사람이 많은 날에는 불리할 수 있다. 풋살장은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 채광과 전망 단연 압권

스타필드 하남은 채광에 특히 신경을 썼다. 자연 채광을 받으며 좋은 기분을 느끼게 하려는 터브먼(스타필드 하남 합작사)의 노하우가 담겨 있다. 스타필드 하남 어디서든 고개만 들면 넓은 유리천장과 그 너머 파란하늘을 볼 수 있다. 쇼핑 동선과 유리천장, 천장 조명 등을 보면 여의도 IFC몰과 상당히 유사하다. IFC몰도 터브먼이 만들었다.



'전망 좋은 곳'도 빼놓을 수 없다. 앞서 소개한 아쿠아필드 인피니티 풀뿐만 아니라 3층 푸드코트 '잇토피아'에도 명당이 있다. 야외 테라스에서 한강과 산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 테라스까지 나가지 않더라도 넓은 창으로 좋은 전망이 가능하다.

다만, 아직 주변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시야에 크레인 등 공사 장비가 들어온다는 점은 옥에 티다.

▲ 이곳을 조심(?)해야

남녀노소 한번씩 빠져들만한 콘텐츠가 많다. 온가족 쇼핑 때 작은 다툼(?)이 생기지는 않을까 우려스러울 정도다.

남자들의 놀이터 '일렉트로 마트'는 그 명성에 맞게 어른이(어른+어린이)들을 꼬일 준비가 돼 있다. 스마트폰부터 카메라, 드론, 모형 완구는 기본, 오디오 장비와 아이언맨 조형물 등 수백만원대 상품도 있다.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옛날 게임기와 당구대도 마련돼 있다. 작게나마 식음료도 판매한다.

오토바이 장비와 의류 등을 판매하는 할리데이비슨 매장도 남자들의 발길을 끈다. 매장 안팎에 전시된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들은 그 존재 자체가 남자들의 로망이다.

같은 2층에 BMW와 미니, 현대차 제네시스 매장도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연말쯤 문을 열 테슬라 매장도 기대되는 장소다.

부모 입장에서 3층 토이킹덤은 아이와 꼭 함께 가보고 싶은 곳이자 출구전략이 심히 걱정스러운 곳이기도 하다. 신세계 측은 이곳 완구류가 국내에서 가장 많다고 소개한다. 실제 체험해볼 수 있는 콘텐츠도 많다. 그만큼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기 쉽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캐통령(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은 벌써 이곳을 다녀갔다고 한다. 아이들이 벌써 유튜브 리뷰 영상을 보고 토이킹덤 가자고 조를지 모를 일이다.

여성들을 사로잡을 럭셔리 브랜드도 즐비하다.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블가리, 페라가모 등 명품 브랜드가 2층에 자리하고 있다. 사람이 많다보니 벌써부터 일부 매장은 '줄 세워서' 입장시키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