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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달라진 제약 분위기…"R&D 확대뿐만 아니라 정보 공유 중요"

정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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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R&D 관련 제약산업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R&D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요. 또 R&D를 통한 신약 개발 진행 상황을 대외적으로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변화의 배경은 무엇인지 산업2부 정희영 기자와 자세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앵커1) 지난해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성과로 신약개발에 대한 국내 제약사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졌잖아요. 그래서 최근 신약개발을 위해 R&D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어떤지 궁금합니다. 자세히 설명 좀 해주시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내 제약사들이 R&D 투자 비용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76개 상장사 R&D 투자액은 737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 대비 매출이 13.4% 증가한 것을 생각한다면 R&D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보다 더 높았습니다.

또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도 9.2%로 전년 동기(8.8%)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1000억원 이상을 R&D에 쏟아붓는 제약사도 6곳에 달합니다. 한미약품, 녹십자, 유한양행, 동아쏘시오홀딩스그룹, 종근당, 대웅제약인데요.

지난해 R&D 투자비용이 1000억 원을 넘었던 제약사가 한미약품이 유일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가 있죠.


앵커2) 제약사들이 최근 신약 개발과 관련 임상 연구 결과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제약사들이 잇따라 간담회 등을 통해 임상연구 결과나 그 성과 등에 대해 대외적으로 알리고 있어요. 이번 달에만 3건의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약을 개발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실패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임상이 진행되기 전까지는 사실 대외적으로 알리는 분위기는 아니였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신약 개발 초기단계부터 진행과정을 공개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회사가 개발하기 위해 관심을 갖고 있는 신약 분야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 있었던 C&C신약연구소의 R&D 전략 설명회를 통해 설명드리면 좋을 것 같은데요.

C&C신약연구소는 JW중외제약과 일본의 쥬가이 제약이 합작해 설립한 바이오벤처입니다.

이 벤처는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탐색해 발굴하고 있는데요. 연구소는 설명회를 통해 1992년 설립된 이후 연구 과정을 설명하면서 현재 도출한 성과를 공개했습니다.

[인터뷰] 전재광 / C&C신약연구소 공동 대표
"오늘 이 설명회는 C&C신약연구소가 그동안 연구해온 파이프라인을 공개하면서 혁신신약 개발에서 있어서 후보물질 탐색부터 임상 개발 단계에 까지 해외 기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롤 모델을 제시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
(자료: 신규촬영 9월 21일 JW중외 C&C신약연구소 R&D 전략 설명회 조귀준)

면역질환 치료제와 항암제 등 2종의 혁신 신약 후보물질을 확정했다는 건데요. 이후 이 두 후보물질의 기술수출 일정 등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줄기세포치료제 등 앞으로 개발할 혁신신약 파이프라인 6종도 공개했습니다.


앵커3) 이렇게 설명회까지 개최하면서 신약 개발 초기단계부터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자)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제약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과 관련이 있습니다.

오픈이노베이션이란 제약사가 신약 개발의 가능성을 높이고 연구개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벤처·학계 또는 연구기관 등과 협력해 유망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C&C연구소도 설명회를 통해 현재 성과와 앞으로 연구 계획을 공개하는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 연구소는 2017년부터 외부와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신약개발 성공률을 높이고 네트워킹의 폭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더라고요.

현재 연구하고 있는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국내외 기관들이 정보 공유를 통해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겁니다. 또 R&D 정보 공유를 통해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인재들을 확보하다는 것도 또 다른 이유입니다.

뿐만 아니라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투자 관심도 커지면서 현재 제약사들이 개발하고 있는 약은 무엇인지, 상용화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런 수요에 맞춰 정보를 적극 공유하기도 합니다.


앵커4) 제약사들이 신약개발 관련해 임상 결과를 알리는 수단으로 글로벌 학회 등을 활용한다고 들었는데요. 최근 국내 제약사들의 학회 발표 소식도 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부터 국내 제약사들이 글로벌 학회에서 임상연구를 발표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늘고 있습니다. 제약사들도 글로벌 학회에서의 이런 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고요.

한마디로 기술수출 등의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 때도 임상 결과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 겁니다.

한미약품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한미약품이 기술수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을 설명하면서 신약의 효능을 밝히는 과학적 데이터를 세계적인 학술대회에서 발표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밝혔거든요.

글로벌 학회의 경우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 한 자리에 모이는 곳입니다. 특히 신약개발 과련 최근 정보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돼 있고요. 또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파트너사를 찾는데 이 학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신약 개발 임상 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되면 향후 기술수출 시점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을 끌게 되고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됩니다.


앵커5) 지금 한국에서도 세계고혈압학회가 열리고 있지 않습니까? 국내 제약사가 메인스폰서로 참가했다고 들었습니다. 많은 자금을 투자해서 학회에 스폰서로 참가하는 것도 이런 학회가 제품 홍보에 중요한 자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보령제약이 세계고혈압학회의 메인스폰서로 참가했습니다. 또 학회가 진행되는 동안 5개의 단독 심포지엄을 진행합니다.

현재 보령제약은 토종 신약인 고혈압치료제 '카나브'를 해외 시장에 판매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데요. 전 세계 고혈압 분야와 관련해 전문가들이 모이는 자리이기 때문에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기엔 좋은 자리입니다.

보령제약은 그동안 세계 여러 학술 대회에 참가해 카나브의 임상적 우수성을 알려왔다고 합니다.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의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싱크] 최태홍 / 보령제약 사장
"전 세계 학술대회에서 카나브 단독 심포지엄을 개최했고요. 이를 통해서 강력한 혈압강화 효과와 뛰어난 안전성, 순응성 등 우수성을 발표함으로써 글로벌 신약으로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습니다."
(27일 리포트 싱크, 토종신약 '카나브', 해외 시장에서 승승장구…선진시장도 노린다 )

보령제약은 카나브와 카나브 복합제가 전세계 41개국에 수출할 수 있었던 비결도 학회 참가를 통해 임상적 우수성을 알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6) 종근당도 치매치료제 관련 중간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간담회를 열었잖아요. 어떤 이유에선가요?

기자) 종근당의 경우 국내 치매치료제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임상 효능을 적극적으로 알린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종근당은 올초 이탈리아 제약업체로투버 뇌기능개선제 오리지널 약인 '글리아티린'의 국내 판권을 따냈습니다. 이 제품은 그동안 대웅제약이 판매를 해왔어요.

최근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치매치료제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커져가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잖아요. 현재 오리지널약인 글리아티린 외에 대웅바이오의 글라아타민 등 제네릭 제품이 50종 정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런 경쟁 상황에서 오리지널약인 '글리아티린'의 효능을 적극적으로 알려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인 겁니다.

앵커)이제 R&D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어떻게 R&D 성과 등을 잘 알리느냐도 중요한 요인이 될 것 같습니다. 정희영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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