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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토론열세에 방산·정유·금 관련株 하락..美 대선테마주 야금야금

김예람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예람 기자]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도날드 트럼프 후보가 90분간 첫 TV토론을 펼친 후, 한국 증시에서 트럼프 테마주가 지고 있다. 토론에서 클린턴 후보의 '압승'이라는 평가가 반영된 것.

한국시각으로 27일 오전 10시(미국 시간 26일 오후 9시)에 열렸던 토론 직후 CNN방송과 여론조사기관 ORC가 공동으로 5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2%가 '클린턴이 토론을 잘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 트럼프 테마주 방산·정유·금 관련주 일제 하락

일단 트럼프 후보의 테마주로 꼽히는 방산주와 금 관련주, 정유주가 28일 일제히 하락했다.

방산테마주인 스페코는 1.45% 내린 5,420원, 빅텍은 0.32% 내린 3,095원, 퍼스텍 0.61% 내린 4,085원에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 후보는 토론에서 "미국이 재정적으로 일본과 한국 방어에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는 만큼, 이들 국가는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주한미군 비용 부담 논란이 불거지게 되면 방위산업체 주가가 주목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 시, 짐 로저스 등 월가 전문가들은 "금을 사라"고 당부하고 있다. 글로벌 무역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 금값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 관련주 역시 이날 동반 하락했다. 엘컴텍은 1.83% 내린 2,680원에, 고려아연은 0.41% 내린 48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 후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로부터의 에너지 독립을 주장하며 화석연료 생산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유주를 비롯한 전통 에너지 산업이 뜰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정유주인 SK이노베이션과 S-Oil은 각각 2.54% 내린 15만3,500원, 0.9% 내린 7만7,500원에 종가를 찍었다.

◇ 클린턴 효과는 아직? 신재생에너지·인프라·헬스케어 등 영향 미미

TV토론에서 클린턴의 승리가 점쳐졌지만, 국내 증시가 즉각 반응하지는 않았다.
토론회에서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해 고용을 창출해야 한다"고 했던 클린턴 후보의 주장은 국내 신재생에너지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날 태양광발전 관련주에서 오엘에스티는 3.25% 오른 1,270원을 보였지만, 그 외 상장사들의 주가는 내렸다. OCI는 1.04% 내린 8만5,700원에, 한화케미칼은 0.63% 하락한 2만3,750원, 현대중공업은 2.52% 내린 13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풍력발전 관련주도 엇갈리는 양상이다. 동국 S&C와 씨에스윈드는 각각 2.85%, 0.42% 오른 7,580원, 2만3,950원을 보였다. 반면 태웅은 1.13% 내린 2만6,150원에 마감했다.

클린턴 후보는 일명 오바마케어(의료보험 시스템 개혁 법안)을 계승하는 것 외에 2025년까지 알츠하이머 백신을 개발하겠다고 선포했다. 매년 20억달러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 때문에 뉴욕 증시에서는 알츠하이머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국내 수혜주들은 28일 하락세를 보였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실험을 진행중인 펩트론은 1.09% 내린 4만9,850원에 28일 장을 마감했다. 유럽에서 알츠하이머 치료제 물질에 대한 특허를 취득한 메디프론은 1.19% 내린 6,670원에, 미국에서 특허를 취득한 메디포스트는 0.66% 내린 7만5,200원에 마쳤다.

클린턴 후보는 또 향후 5년간 총 2,750억달러(한화 약 300조원)를 인프라에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와 진성티이씨가 수혜주로 꼽히고 있지만 주가는 주춤하다.

NH투자증권 조연주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 밥캣 매출 중 15%가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매출로 국내 수혜주로 꼽힌다”며 “진성티이씨는 미국 대형 건설업체 캐터필러에 중장비 부품을 공급하고 있어 캐터필러 수주 증가에 EK라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두산인프라코어와 진성티이씨는 각각 2.33%, 0.99% 하락한 7,960원, 6,980원에 장을 마쳤다.

한 증시관계자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실체 없는 대선테마주에 '올인'하면서 미국 대선의 후보별 공약을 중심에 둔 정책테마주가 형성될 에너지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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