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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곳곳 '후유증'…취업길 막히고, 골프보험도 해지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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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최보윤 기자]


< 앵커멘트 >
부정청탁을 금지하는 일명 김영란법이 본격 적용되면서 곳곳에서 그에 따른 후유증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 예정자의 조기 취업길이 사실상 막혔고, 골프 접대 수요 급감으로 보험업계까지 타격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최보윤 기잡니다.

< 리포트 >
이번 주말 개천절 연휴를 낀 황금 연휴가 다가오지만, 웬일인지 아직까지 골프장 예약이 수월합니다.

[녹취] A골프장 상담원
(상담원) 1일자는 7시 40분이나 8시18분 가능하시고요. 2일자는 7시 1분, 8시 39분, 3일자는 8시 18분…
(기자) : "토, 일, 월 다 빈 거네요?" (상담원) "네"

평소 같으면 지금 골프장 예약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법인 예약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빈 자리가 많아진 겁니다.

골프 수요가 줄면서 관련 보험시장도 위축되고 있습니다.

라운딩 중 다치거나 골프 용품이 파손됐을때 비용을 보상해주고 '홀인원'을 하면 축하금을 주는 보험 상품이 한창 인기였지만, 김영란법 시행과 함께 해약 문의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등 인기가 시들해졌습니다.

최근 골프 보험을 해지한 한 40대 직장인은 "골프를 치는 횟수가 크게 줄 것 같아 3년 넘게 불입한 홀인원 보험을 많은 손해를 보고 해약을 했다"며 "속은 쓰리지만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대학가도 크게 술렁이는 모습입니다.

졸업을 앞두고 조기 취업에 성공한 학생들이 학점 인정을 받지 못해 취업을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여섭니다.

종전에는 4학년 졸업예정자가 조기 취업에 성공할 경우 수업을 못 들어도 교수 재량으로 학점을 부여받을 수 있었지만 김영란법상 부정청탁에 해당돼 이제는 불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한 상 차림에 3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대를 유지하던 고가 식당들은 부랴부랴 가격을 조정하며 진땀을 빼고 있습니다.

[녹취]
(기자) 3만8천원짜리가 2만9000원이 된다고요? (점원) 네
(기자) 김영란법 때문에요? (점원) 네

하지만 공직자와 기업인들이 최대한 외부 만남을 자제하면서 3만원 이하 메뉴 개발에도 손님이 뚝 끊겼습니다.

기업 후원이 절대적인 공연업계도 난감한 모습입니다.

그동안 카드사와 은행 등을 포함해 많은 기업들이 VIP 고객이나 거래처 관계 유지 차원에서 대량의 초대권을 구매해 왔으나 이 역시 법에 어긋날 소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청렴한 사회로 나아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 김영란법이지만 업계 곳곳이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boyun7448@naver.co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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