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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수출 공시후 17시간만에 대형악재 공시..한미약품 투자자 '원성 봇물'

허윤영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허윤영 기자] 1조원대 기술수출 수주와 7,000억원대 기술이전 계약 취소가 잇따라 공개된 한미약품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거래량이 100만주를 넘어서는 가운데 장중 저가와 고가의 차이(일교차)가 무려 15만원(전날 종가기준 24%)에 이른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변동폭에 아연실색하는 상황이다.

30일 오전 11시 5분 현재 주식시장에서 한미약품은 전 거래일보다 6만 4,000원(10.32%) 내린 55만 5,0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저가는 50만4천원으로 50만원마저 위협받았다.

한미약품은 전날 공시를 통해 미국 제넨텍과 경구용 표적항암제 ‘HM95573’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만 약 880억원(8,000만 달러)에 개발 상용화 로열티를 포함하면 무려 1조원에 가까운 계약을 수주했다.
밤사이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를 내고 목표주가를 최고 122만원(현대증권)까지 상향조정했다.

전날 공시가 주식시장이 끝난 뒤인 오후 4시 30분에 이뤄진 만큼, 이날 한미약품은 장 중 최고가인 65만 1,000원에서 출발했다. 키움증권이 증권사별 매도매수 상위 올라있어,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미약품의 주가를 끌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

급등세를 보이던 주가는 30분 만에 급락 반전했다. 한미약품이 이날 오전 9시 29분 공시를 통해 “베링거인겔하임이 내적표적항암신약인 ‘올무니팁’의 권리를 한미약품으로 반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직후부터다.

공시에 따르면 베잉거인겔하임은 내성표적 항암신약 ‘올무니팁’의 모든 임상데이터에 대한 재평가 및 폐암 혁신 치료제의 최근 동향, 폐암 치료제에 대한 자사의 비전 등을 고려해 올무니팁의 권리를 한미약품으로 반환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약 7억 3,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 중 계약금과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을 합해 6,500만 달러만 손에 쥐게 됐다. 이는 전체 금액의 8.9%에 해당하는 규모다.

급락에 따른 손해는 개인투자자들이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들은 한미약품의 주식 665억원을 사들이며 주가를 약 4% 가량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52억원, 8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급락 역시 기관투자가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당 신약의 임상시험 결과가 안 좋아서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대형 호재가 공시되고 나서 곧바로 대형 악재가 터진 터라 놀라서 주식을 던지는 심리가 더욱 증폭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의 급락에 제약·바이오업종이 줄줄이 약세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의약품 업종지수는 전날보다 3.90% 내리며 전업종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허윤영 기자 (hyy@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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