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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삼성SDI 조남성 사장 '두문불출'..."사태 수습에 하루가 부족"

조정현


오늘 개막한 인터배터리는 국내 전지산업계에서 가장 큰 행사입니다.

특히 올해에는 해외 참가 업체도 지난해 36곳에서 53곳으로 확대돼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한층 발돋움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개막식에는 전지산업계 수장이라 할 수 있는 전지산업협회장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테이프 커팅식에 나선 주형환 산업통산자원부 장관 옆에는 권영수 협회 상근부회장이 자리했습니다.

전지산업협회 회장은 조남성 삼성SDI 사장입니다. 조 사장이 불참할 수 밖에 없었던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갤럭시노트7 발화사태의 뒷수습이 더 시급하기때문입니다.


<사진↑ 인터배터리 2015 기조연설 당시 조남성 삼성SDI 사장>

삼성SDI는 갤럭시노트7에 탑재된 배터리 물량의 60% 이상을 공급했습니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가 불거진 뒤 한달여 간 조남성 사장은 공식적인 행보를 멈췄습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삼성그룹 수요사장단회의에서도 취재진과의 접촉을 끊은 데 이어 협회 수장이자 행사 주요 스폰서 자격으로 참석해야 할 인터배터리에도 불참하며 두문불출하고 있습니다.

삼성SDI 측은 "인터배터리는 전지협회장으로서 참석해야 하는 자리가 맞다"면서도 "현재는 내부적인 현안 해결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불참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기흥과 천안 등 각 사업장을 순환하며 원인 대책 검증 작업을 진두지휘하느라 하루가 부족하다"는 설명입니다.


<사진↑ 사과하는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갤럭시노트7 개발을 지휘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달 2일 발화 사태에 대한 대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책임론 확산에 선을 그었습니다.

"모든 것은 개발을 총괄한 나의 책임"이란 게 당시 고동진 사장의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발화가 기기 자체의 하자가 아닌 삼성SDI의 배터리 셀 결함으로 촉발된 만큼 I 조남성 사장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 2014년 삼성SDI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조 사장은 삼성SDI의 체질 개선을 주도할 인물로 평가받았습니다.

케미칼 부문을 롯데케미칼에 매각해 배터리 중심의 사업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5년간 2조 원 이상을 투자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갤노트7 쇼크 여파로 인해 이같은 행보에 급격한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측입니다.

무엇보다 당장 주 고객인 삼성전자에 대한 공급이 축소된 데다, 전례 없는 결함을 낸 삼성SDI에 대한 글로벌 고객사들의 신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때문입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도 "삼성전자가 '갤노트7 쇼크'를 계기로 삼성SDI에 집중된 배터리 공급체계를 개선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요직을 거쳐 삼성SDI에도 1등 DNA를 이식할 걸로 기대를 모았던 조남성 사장.

성과를 채 꽃 피우기도 전에 맞닥뜨린 최대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 지가 올 하반기 재계 관심사 가운데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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