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이슈+]'갤노트7' 단종 후폭풍 어디까지…하반기 이통시장 꽁꽁?

박소영

thumbnailstart


< 앵커멘트 >
오늘부터 갤럭시노트7의 교환과 환불이 시작됩니다. 대리점 등 현장에서는 이전부터 문의가 빗발쳤다는데 갤노트7 단종 여파가 심상치 않다고 합니다. 이통시장에서 주력 스마트폰이 실종되면서, 연말에 특수가 아닌 한파가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정보과학부 박소영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앵커>
박기자, 갤노트7 단종에 대한 후속조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날 입니다. 일단 오늘 갤노트7을 들고 대리점을 찾는 분들을 위해서 교환·환불 방법을 좀 알려주시죠.

기자>
네, 오늘부터 전국 휴대폰 매장이 갤노트7의 교환과 환불 업무를 시작합니다. 우선 갤노트7 기기만 구매했던 매장에 가져가면 원하는 쪽으로 조치를 받을 수 있고요. 갤노트7을 살 때 받았던 기어핏2 등 사은품은 반납하지 않아도 됩니다.
교환은 삼성전자 외의 LG나 애플 등 다른 제조사 모델도 가능합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시지원금 위약금도 낼 필요가 없습니다.

만약 통신사 변경을 원할 경우엔 먼저 환불을 하고, 기존 번호를 유지한 채 다른 통신사로 갈아탈 수도 있는데요.

현행법상 3개월 이내 번호이동이 금지돼 있지만 이번엔 좀 특수한 상황인 만큼 미래부와 이통 3사의 협의를 거쳐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이나 갤럭시S7엣지, 갤럭시노트5 등 자사 스마트폰으로 교환한 고객에게 3만원 상당의 모바일 이벤트몰 할인 쿠폰을 증정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오늘부터 이통사에서 개별 문자를 보내 환불 및 교환 절차와 권장 방문일 등을 안내한다고 하니까요. 잘 읽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오늘 갤노트7 들고 대리점 가는 분들 참 많을 것 같은데요. 대리점이나 판매점의 입장에선 속앓이가 상당하다고 들었습니다. 이통시장 분위기가 좀 어떤가요?


기자>
물론 휴대폰의 판매를 책임지고 있는 유통망에서는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의무를 다 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일선 대리점, 판매점의 업무부담이 과도해서 여러가지 불만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달 초 판매가 재개되면서 반짝 특수를 누렸는데, 열흘만에 다시 교환과 환불 업무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인데요.

국내에서 판매된 갤노트7은 45만 6,000대 입니다. 이 중 85%인 38만 9,000대가 수거됐고 나머지는 사용중이거나 재고로 남아있습니다.

속된 말로 '돈이 되지 않는 일'에 인력과 자원을 집중하다 보니 새 스마트폰을 판매할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고요.

갤노트7이 굉장히 인기가 좋다보니 이통사들이 경쟁적으로 많은 공시지원금과 마케팅 비용을 투자했는데, 고스란히 손실로 떠안게 됐습니다.

앵커>
이통사들이야 대기업이라서 기초체력이 좀 있는데 골목상권을 책임지고 있는 중소 판매점은 더욱 심각하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판매점의 경우 작게는 두 세 명의 인력으로 운영되는 곳도 있거든요. 다른 기종으로 변경도 할 수 있고, 또 환불하고 다른 이통사로 이동할 수도 있고. 경우의 수가 많다보니 전산 업무가 많을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가장 문제가 큰 것은 판매 장려금 환급 문제입니다. 휴대폰을 팔면 이통사와 제조사 양측에서 판매 장려금을 주는데요. 이 장려금을 어떻게 할 지 구체적인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혼란이 큽니다.

이미 정산을 받아서 직원 월급이나 가게 월세 등으로 소진한 경우 당장 어디서 현금을 융통해야 할 지도 문젭니다. 현장에서 직접 얘기 들어왔습니다.

[인터뷰] 이영욱 / 신도림 상우회장
"저희는 통신사쪽에서 대리점으로 내려오는 판매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운영을 하는 건데 개통취소를 하게 되면 판매수수료를 전액 다 물어내야하는 상황이 되는 거거든요. 그렇게 되버리면 여태까지 8월에 팔았던 건 정산이 완료된 상태고 10월달 건 아직 정산 전이에요. 명확하게 어느쪽으로 갈 것인가에 따라 저희한테 이돈을 일괄로 물어내야하느냐 아니면 어떻게 처리해야하느냐에 대한 문제도 생기고요."

앵커>
사실 단종이 되면 일반적으로 "더 이상 생산이 되지 않는다" 이 정도 의미로 받아들이거든요. 그러면 다른 휴대폰을 팔면 되지 않느냐. 이런 생각도 하실 거 같은데, 이렇게 통신업계가 심각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단순하게 보면 LG전자, 애플 등 다른 스마트폰을 권하면 되지 않냐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이 70~80% 되는 절대 강자입니다. 그리고 갤노트7은 역대 최고 스펙을 갖춘 야심작이었고요.

갤노트7의 홍채인식과 방수기능, 진화된 펜 터치감 등을 체험하기 위해서 대리점으로 향한 이용자들이 많았습니다. 스마트폰 교체의 마중물이 되고 있었는데 이제 그 역할이 사라진 겁니다.

아무래도 주력 스마트폰이 실종이 되면 이용자들의 발길을 잡기가 쉽지 않고요.삼성만한 브랜드 파워도 없다보니 정말 휴대폰을 꼭 교체해야겠다는 사람들 말고는 좀 발길이 뜸해지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얘기를 종합해봤을 때 하반기 이통시장 전망이 굉장히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전통적으로 연말은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많은 특수기간인데, 올해는 예년만 못하다는 얘기도 벌써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벌써 통신업계는 올해 장사 끝났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연말까지 갤노트7 교환, 환불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판매 여력이 떨어진 상태고요. 또 LG전자의 V20이 갤노트7에 비해서 큰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점, 그러니까 갤노트7의 빈 자리를 대신할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것도 문젭니다.

이달 21일에는 아이폰7이 국내에서 출시될 예정인데요. 이통사들은 여기에 기대를 좀 걸고 있습니다. LG의 G5나 애플의 아이폰6S도 현재 보조금을 올리면서 갤노트7 이용자들을 끌어오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이참에 조금 저렴한 스마트폰을 원하시는 분들은 이통사들이 단독으로 출시하는 전용폰을 눈여겨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SK텔레콤은 루나S, KT는 비와이폰으로 가성비를 높인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실속형 프리미엄폰을 표방하는 루나S는 최고 요금제를 적용했을 때 실구매가가 20만원대입니다.

비와이폰은 출고가는 31만 6,000원으로 7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하면 실구매가가 0원입니다.

LG유플러스도 카메라 기능이 초점을 맞춘 'H폰'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출고가는 24만 2,000원으로 셋 중 가장 저렴합니다.

클로징>
갤노트7의 단종이 몰고 올 통신시장의 나비효과가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반기 이통시장에 어떤 기류가 흐를지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박기자 말씀 고맙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