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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Q&A] 검찰 롯데그룹 수사 132일만에 종결...경영 정상화 시동

이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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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대호 기자]


앵커멘트)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가 공식적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무려 132일만에 나온 결론인데요. 신동빈 회장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주요 포인트를 짚어보죠. 이대호 기자!

앵커1) 결국 신동빈 회장은 불구속 기소 됐죠?

기자)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이 오늘 수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우선 신동빈 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은 계열사를 동원해 신동주, 서미경, 신유미 씨 등에게 급여 508억원을 부당하게 지급하도록 했고, 롯데시네마 매점을 서 씨 등이 운영하는 회사에 넘겨줘 회사에 778억원의 피해를 입힌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여기에 신동빈 회장은 계열사들을 동원해 만년 적자이던 롯데피에스넷에 유상증자 하도록 해 471억원의 피해를 입힌 혐의가 추가됐습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서미경, 신유미 씨와 신영자 이사장에게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을 증여하며 증여세 858억원을 탈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일단 "최소금액으로 기소한 것"이라며 "이들의 포탈세액은 약 2,857억원으로 추정돼 추후 공소장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한국롯데 경영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10년간 급여 391억원을 부정하게 받아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총수일가 외에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과 기준 전 롯데물산 사장은 허위 장부를 통해 법인세 220억원을 부정하게 환급 받은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이창배 전 롯데건설 사장 등 3명은 비자금 302억원을 조성한 혐의,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은 홈쇼핑 사업자 재승인 심사시 방송법을 위반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 추진과 관련해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과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도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재판에 넘겨진 사람은 총수일가 5명을 포함해 모두 24명입니다.


앵커2) 대기업 수사는 속전속결로 끝낸다는 게 검찰의 원칙이기도 했는데, 수사 기간이 길어져도 너무 길어졌죠?


기자) 호텔롯데 등 롯데그룹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시작된 것은 지난 6월 10일이었습니다.

당시 검사와 수사관 240여명이 투입돼 1톤 트럭 10대 이상의 압수물을 가져갈 정도로 압수수색이 대대적으로 이뤄졌는데요.

그간 검찰 조사를 받은 롯데 임직원이 500명을 넘고, 휴대전화 등 개인 물품을 압수 당한 임직원은 셀 수도 없을 정도였습니다.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는 '용두사미'로 끝났다는 지적이 높은데요.

대대적인 수사에도 불구하고 오너일가 중에서 신영자 이사장, CEO 급 가운데서는 기준 전 롯데케미칼 사장만 구속됐기 때문입니다. 신동빈 회장과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등 6명에 대한 구속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롯데그룹 수사는 4개월여, 132일에 걸쳐 장기간 이뤄졌습니다. 검찰 스스로 수사 초반 '대기업 수사는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 가급적 빨리 끝내는 게 좋다'고 말해왔다는 점에서 수사 결과와 기간을 놓고 용두사미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앵커3) 오히려 이번 수사로 인해서 신동빈 회장 원톱 체제가 더욱 공고해지게 됐다고요?


기자) 앞서 언급한 신 회장의 혐의는 대부분 기업 경영과 관련된 일이거나, 신격호 총괄회장이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이던 시절 이뤄질 일들입니다.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에도 불구하고 비자금 조성 등 신동빈 회장 개인 비리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검찰이 신 회장의 '클린 경영'을 확인해준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던 신동주 전 부회장이 10년간 급여 391억원을 챙겨가 횡령 혐의로 기소됐다는 점도 경영권 분쟁의 무게 추가 더욱 신동빈 회장 쪽으로 기울게 됐다는 분석입니다.


앵커4) 총수일가 5명이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만, 이제 그룹 경영은 정상화를 찾아가야겠죠?


롯데그룹은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쇄신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우선, 순환출자 축소와 지주사 체제 전환 등 기존에 약속했던 지배구조 개선안을 다시 추진할 계획입니다.

호텔롯데 상장도 연말쯤 재추진할 계획이고요. 이 과정에서 국부유출 논란을 최소화 하면서 일본 주주들의 영향력을 더욱 축소시키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故 이인원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았던 기업문화개선위원회도 위원장을 다시 선임해 활동을 재개할 예정입니다. 연말에는 대대적인 쇄신 인사도 단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롯데는 이번 쇄신안 가운데 '사회공헌'에 가장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를 겪으며 롯데는 국민의 신뢰를 크게 잃었는데요. 진정성을 담아 사회에 공헌하는 것만이 다시 국민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판단에서입니다.

당장 오늘 호텔롯데가 보바스기념병원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는데요. 호텔롯데는 소외·취약계층을 위한 의료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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