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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의 지엔코 CB '오비이락' 대박..실제 인수자는 누구?

1년전 CB 40억원, 최대 242억원으로 불어나..주식전환 시기에 대선테마주로 묘한 급등
허윤영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허윤영 기자]

한양증권의 코스닥 의류업체 지엔코 전환사채(CB) 투자가 100억원이 훌쩍 넘는 평가이익을 올렸다. 우연처럼 주식전환이 가능한 때에 맞춰 지엔코가 반기문테마주에 합류하며 급등한 때문이다. 하지만 한양증권은 인수한 CB를 얼마 지나지않아 고객들에게 되팔았다며 공시만 담당할 뿐 실제 이익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창업투자회사 큐캐피탈파트너스의 1대주주이기도한 지엔코는 자사 장지혁 대표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친인척 관계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애매한 입장을 취하는 상황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엔코는 한달전인 지난달(9월) 27일 한양증권이 83만 9,630주에 대한 무기명식 사모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고 공시했다. 이날보다 3주 전인 6일에도 한양증권은 지엔코의 167만 9,260주에 대해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청구금액은 각각 10억원, 20억원이다.

1년 전 지엔코는 한양증권을 대상으로 40억원 규모의 CB(10회차)를 발행했다. 발행 당시 전환가액은 1,236원, 전환가능 주식수는 323만 6,245주로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4% 수준이었다.

한양증권이 두 차례 행사한 전환청구권의 전환가액은 1,191원으로 동일하다. 남아있는 주식만 42만주에 이른다. 종가가 고가였던 9월21일(7,500원 기준)으로 한 평가금액이 242억 7,100만원으로 202억원의 평가이익을 낸 것이다.

주가가 급변한 것을 감안해 5천원을 기준으로 해도 한양증권의 평가이익은 123억 2,600만원으로 적지않다.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를 실제 매각했는지 확인되지는 않는다.

이에 대해 한양증권은 CB를 직접 투자한 것이 아니라 인수한 뒤, 다른 투자자와 지엔코를 연결시켜주기 위한 브로커리지(Brokerage)를 위해 인수했다고 밝혔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직접 투자에 나선 것이 아니라, 해당 CB를 인수해서 지엔코와 투자자들을 연결시켜 준 것"이라며 "우리가 직접 수익을 보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엔코의 CB는 한양증권 1인을 대상으로 사모 발행됐다. 주식전환은 지난달 3일부터 가능한 상황이다.

더욱 공교로운 점은 지엔코의 주가가 주식전환이 가능한 시점을 지나자마자 ‘반기문 테마주’로 엮이면서 폭등해왔다는 점이다. 장지혁 지엔코 대표이사가 반기문 사무총장의 외조카라고 알려지면서, 지엔코의 주가는 9월 한달 동안 108.3%나 상승했다. 한양증권이 두 번째 전환청구권을 행사한 지난달 27일 지엔코는 역대 최고가 수준인 7,470원에 마감했다.

한국거래소는 지엔코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9월9일 주가급등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다음날인 10일 지엔코는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공시했다.

장 대표와 반 총장이 외조카 관계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지엔코 관계자는 “개인적인 부분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답변했다. 또 한양증권의 CB 인수에 대해서는 "회사에서는 CB인수인인 한양증권이 CB를 어떻게 활용했는 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6천원 전후를 오르내리던 지엔코의 주가는 26일 17% 넘게 급락하며 4,640원으로 주저앉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씨의 국정 개입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한 계기로 반기문테마주가 동반 급락한 것과 흐름을 같이한 것이다.

한편 지엔코는 유상증자와 전화사채를 통해 자금조달을 반복하고 있다. 대부분 사모나 3자 배정인데, 유상증자에 큐로컴 큐캐피탈 등 특수관계인이 참여했고 전환사채 투자에 한양증권 외에 산업은행이 참여했다. 해마다 자본금이 증가해 지난 상반기 자본금이 337억원에 이르고 자본잉여금만 705억원으로 불어났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허윤영 기자 (hyy@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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