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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수요 급감' 글로벌 거래소 모두 겪는데…지주회사 전환하면 해결될까

박지은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박지은 기자]한국거래소의 지주사 전환이 또다시 걸림돌에 봉착했다. 지난 18일 종료된 국정감사에서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이 전면 재검토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금융당국은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이 세계적인 추세라며 기업들의 상장 활성화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IT·바이오 등 기술집약적 산업이 주요국의 전면에 부상함에 따라 이전과 같은 대규모 자금조달의 필요성이 줄어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보다 대기업들의 필요에 따라 상장전 단계에서 인수합병(M&A)이 곧잘 성사되고 있다. 여기에는 공모가 아닌 사모시장의 메카니즘이 작동된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해외의 기업공개(IPO) 시장은 크게 위축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올해 1분기 수수료 수익은 162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6%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신흥국 아시아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줄어드는 추세로 북미 24%, 유럽 20.5%, 선진국 아시아 17.8%, 중남미 36.9% 등의 지역에서 대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의 위축이 두드러진다. 산업구조가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변함에 따라 자본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결과다.

북미의 IPO 시장은 올해 상반기 88.4%나 감소했고 서유럽 79.4%, 선진국 아시아 64%, 신흥국 아시아 24.5% 등 모두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ICT기반의 비상장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은 약 200개로 연간 두 배 정도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상장을 기반으로한 사업부분의 둔화와 이에 따른 상장 수요 감소가 국내에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금융당국이 상장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사모를 통한 자금 조달이 활발히 일어나는 등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금융당국이 자본시장 개혁과제중 하나로 사활을 걸고 있는 한국거래소의 지주사 전환 역시 상장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대책 중 하나라는 데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등을 따로 분리시켜 계열사 체제로 전환하면 시장간 경쟁이 일어나 상장 활성화에 바탕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금융당국에서 내놨던 상장활성화를 완성시키는데 있어 지주사 전환은 꼭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은 거래소 자체의 수익 확대를 위해서 긍정적일 수는 있다"며 "다만 지주사 전환이 상장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약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거래소가 대부분 지주사로 전환하는 등 모습을 보인 것은 맞지만, 상장 활성화를 위해 지주사 전환이 필요하다는 금융당국의 근거가 세계적인 자본시장의 흐름과는 맞지 않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장기적인 방향에서 지주사 전환의 이점은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당장 지주사 전환이 안된다고 해서 자본시장에 문제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정부 입장에선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이 얼마나 실질적인 효과를 낼 지 입증해야한다. 그렇지 못하면 여론을 유리하게 형성해 국회를 설득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지은 기자 (pje35@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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