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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3%↓' 중국 위안화 가치, 6년래 최저..절하 지속?

최종근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최종근 기자] 달러화 대비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6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특히 올해 들어서만 위안화 가치가 4.3% 하락했는데, 이를 두고 중국 외환당국이 위안화 절하를 용인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5일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7744위안으로 고시했다. 26일에는 0.06% 절상한 달러당 6.7705위안으로 고시하긴 했지만 어제를 제외하면 고시환율 기준 위안화 가치는 2010년 9월 이후 6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하루 위안화 변동폭을 전일 종가의 상하 2% 내에서 기준환율을 고시한다. 아울러 지난해 12월부터는 실효환율 변동의 기준선으로 다른 나라들과의 교역비중을 반영해 13개국 통화로 이뤄진 중국외환거래제도 지수(CFETS index)를 산출하고 있다.

이 지수는 지난해 말 과 비교해 6.6% 떨어졌는데, 이는 달러화 뿐만 아니라 모든 통화 대비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지수의 상승은 절상, 하락은 절하를 뜻한다.


위안화 값어치가 최근 다시 하락하고 있는 표면적인 이유는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아직까지는 사실상 고정환율제도인 관리변동환율제도를 달러에 대해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 강세는 위안화 강세로 이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강세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사전적으로 절하에 나서야 한다.


또한 부진한 수출 경기의 부양을 위해서 중국 당국이 위안화 절하를 용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달러화 기준 지난달 수출은 1,845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 감소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중국 정부는 1994년처럼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일 때 대규모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했고, 이후 수출경기가 강한 회복 흐름을 지속한 바 있다"며 "2014년 이후 절하로 기조를 전환한 까닭도 수출 경기의 지속적인 부진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1일부터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에 공식 편입되면서 당국의 개입 여력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고시환율 기준 위안화 가치는 이달 들어서만 1.4%나 떨어졌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전반적인 강달러 분위기와 중국 수출 지표 부진 등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 SDR 편입 이후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 위안화 자금 이탈 우려 등이 위안화 약세의 배경"으로 분석했다.


위안화 값어치가 떨어지면서 중국 내 자본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의 9월 외환보유액은 3조1,664억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4년 6월(3조9,932억달러)과 비교하면 8,000억달러 넘게 감소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미국 정부조차 위안화 약세를 인정하는 것은 중국의 외환수급이 나쁘다는 반증"이라고 해석했다.



아직까지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한 상황이지만 여타 신흥국으로의 전염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위안화를 대폭 절하하면서 주요국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흔들리는 등 큰 혼란을 겪었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코스피지수는 위안화 절하 여파로 1,800선 후반까지 추락했다. 다만, 인민은행은 위안화 절하를 지속적으로 할 이유가 없다며 균형적인 수준에서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최종근 기자 (cj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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