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재 시인, 미성년자 성폭행 인정 “위계에 의한 폭력이라는 사실을…”
백승기 기자
배용재 시인이 성폭행과 성추행 의혹을 인정하고 활동 포기를 선언했다.
26일 배용재 시인은 자신의 블로그에 “저는 시를 쓰는 배용재 입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배용재 시인은 “저를 고발하는 내용에 대해 참회의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저에게 피해를 당한 아이들과 모든 분들게 머리 숙여 속죄와 용서를 구하는 공허한 마음 자세로 고백합니다”라며 “저는 예고에 제직하던 수년 전부터 그만 둔 후까지 폭력이라는 자각도 없이 단 한 번의 자기 성찰도 하려하지 않은 채 많은 일들을 저질러 왔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몇 차례에 걸쳐 돈을 빌리는 행위를 잘못이라는 자각도 없이 저질렀습니다”라며 “시를 가르친다는 명목하에 수많은 성적 언어로 희롱을 저지르고 수많은 스킨십으로 추행을 저질렀습니다. 아이들에게 상처가 된다는 인식도 하지 못한 채 그 아이들이 대학 진학 후 저를 찾아온 후까지 이어졌습니다”라고 성추행 의혹을 인정했다.
또 “그 중 몇몇의 아이들과 성관계를 가졌습니다. 이 어이없는 일을 저는 합의했다는 비겁한 변명으로 자기 합리화를 하며 위계에 의한 폭력이라는 사실을 자각이나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그 몰염치한 짓을 저지른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배용재 시인은 “이렇게 모든 것은 저의 잘못된 생각과 행위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머리를 숙여 용서를 빕니다. 그리고 피해를 당하고 상처를 받은 아이들이 더 이상 어떤 말들이나 다른 관심으로 2차적 피해를 당하지 않기를 바랍니다”라고 사과했다.
한편 배용재 시인은 이번 사건으로 내년에 출간하려 한 소설과 산문집, 시집의 출간을 모두 포기하고 공식적인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배용재 시인 블로그)
[MTN 온라인 뉴스팀=백승기 기자(issue@mt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