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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높은 공모가" 논란에 상장 철회-바겐세일 줄이어

김예람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예람 기자] 한 달에도 몇십 건의 공모가 이뤄지는 IPO 러시의 계절이 돌아왔다. 고평가 논란이 이는 곳들이 공모 밴드 하단보다 공모가를 낮추거나 아예 상장 철회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기관들의 냉랭한 반응에 공모가를 낮춘 곳들은 일반인 대상 청약에서는 경쟁률이 높았지만, 정작 이후 주가는 맥을 못추는 모습이다.

◇ 프라코·까사미아 등 상장 철회 4곳..고밸류 논란

자동차부품회사인 프라코는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고평가 논란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철회했다. 프라코는 26일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을 고려해 공모를 추후로 연기했다”고 공시했다.

프라코는 기업가치의 산정 시점을 올 상반기가 아닌 지난해를 기준으로 했다. 이는 올 상반기 순이익이 45억원이지만 지난해는 154억원으로 더 높은데, 이 때문에 의도적으로 실적이 좋은 작년만 반영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프라코의 희망 공모가는 1만9,000원~2만1,900원이었다.

올 들어 상장을 철회한 곳은 까사미아, 서플러스글로벌, 두산밥캣이 있다.

까사미아는 자본이 5배에 달하는 한샘 등 대형주가 포함된 동종업종의 PER(주가수익비율)을 바탕으로 공모가를 산정하면서 고평가 논란이 있었다.

두산밥캣은 기존 희망밴드였던 4만1,000원~5만원을 밑도는 가격에 기관수요가 몰리면서 희망밴드는 2만9,000원~3만3,000원으로 낮춰 재도전한다. 기존 희망공모가는 미국 캐터필러사와 일본 고마츠사의 올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PER 배수가 적용됐지만, 국내 상장인 만큼 고평가라는 시장 반응이 있었다. 적용된 PER이 25배 수준인데, 국내 기계업체 평균은 12~13배이다. 이로써 공모규모는 기존 2조원 이상에서 역대 5위인 9,000억원 대로 내렸다.

상황이 이렇자 최근 할인율을 대폭 적용해 눈높이를 낮춘 중소형 예비 상장사들이 나오고 있다. 이들의 기관 경쟁률 성적은 지금까지 '흥행'이다. 인크로스, 코스메카코리아, GRT(그레이트치과기)는 공모가 산정시 40% 넘는 할인율을 적용했다. 이들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각각 492:1, 573:1, 140: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희망밴드보다 낮은 성적을 받아든 기업들은 공모가를 낮추는 경우도 많았다. LS전선아시아는 희망가가 1만~1만1,500원이었지만, 공모가를 8,000원으로 결정했다. 자이글과 에이치시티도 희망밴드는 각각 2만 원~2만 3000원, 1만9200원에서 2만2500원이었는데 공모가를 1만1,000원과 1만7,000원으로 밴드보다 낮춰 정했다. 공모가를 낮추자 자이글과 에이치시티는 일반인 대상 청약에서 각각 610:1과 127: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모가를 낮췄다고 해서 상장 이후까지 전략이 통하지는 않았다. 27일 LS전선아시아와 에이치시티는 공보가보다 30.75%, 6.47% 내린 5,540원, 1만5,900원을 기록했고, 자이글만 1만1,300원으로 2.7% 소폭 올랐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공모가 인하 여부보다 현재 실적과 밸류에이션 판단을 정확히 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공모가를 희망밴드보다 절반으로 낮춘 자이글은 9월에 상장했지만, 기업가치 산정은 올 1분기를 기준으로 했다. 1분기 영업익은 71억원이었는데, 2분기에 들어와 24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것. 이같은 상황이 공모가를 내렸던 것과 현재 주가를 설명한다는 분석이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이글은 유달리 좋았던 1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했는데, 시점이 밀리면서 9월에 신규 상장했다"며 "이같은 상황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고, 3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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