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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NOW] 맥주가격 인상 봇물 터지나...출고가 인상에 빈병보증금까지 부담↑

이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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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대호 기자]

앵커멘트)
1년 가까이 '인상될 거다'라는 말만 나왔던 맥주가격이 다음달 1일부터 실제로 오릅니다. 시장점유율 1위 오비맥주가 신호탄을 쐈는데요.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도 인상 여부를 놓고 고심 중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보죠. 이대호 기자!


앵커1) 우선, 오비맥주가 결정한 맥주가격 인상안을 보죠. 평균 6% 올린다고요?

기자) 오비맥주의 대표 품목이죠. 카스 500㎖ 병맥주 가격이 공장 출고가 기준으로 1,081.99원에서 1,147원으로 65.01원, 6.01% 인상됩니다.

카스뿐만 아니라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오비맥주 주요 제품 출고가가 평균 6% 인상됩니다.


오비맥주는 11월 1일부터 이같은 인상률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비맥주가 맥주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지난 2012년 8월 이후 약 4년 3개월 만입니다.

오비 측은 "빈병 취급수수료 인상 등 전반적인 경영 여건을 감안할 때 두 자릿수 이상의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했으나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2) 늘 그래왔지만, 항상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2, 3위 업체들도 시차를 두고 따라가잖아요? 이번에도 그럴까요?

기자) 가능성 높습니다.

맥주가격이 인상됐던 지난 2008년, 2009년, 2012년에도 그랬고, 작년말 소주가격 인상 때도 그랬으니까요.


하이트진로는 "아직까지 검토하지 않았지만, 인상 여부와 시기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롯데주류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여러 상황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사실 2, 3위 업체들은 1위 오비맥주가 먼저 가격 인상을 치고 나간 것을 두고 남몰래 미소를 짓고 있는데요.

1위 업체를 따라 가격을 올리면 마진을 더 확보할 수 있고, 값을 올리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두 가지 카드를 두고 고민 중인 것입니다.

참고로 오비맥주의 이번 결정으로 카스 500㎖ 병맥주 출고가는 1,147원이 되는데요. 현재 하이트맥주 출고가는 1,079.62원, 클라우드는 1,250원입니다.

카스와 하이트 출고가(500㎖ 병맥주) 차이는 2.37원에서 67.38원으로 크게 벌어지고, 클라우드와 카스 출고가 차이는 168.01원에서 103원으로 좁혀집니다.


앵커3) 맥주가격 인상이 결정되면 도매상들은 사재기에 나설 테고, 음식점에서는 판매 가격이 더 크게 오르겠죠? 소비자 부담이 만만치 않겠는데요?


벌써부터 일부 도매상은 사재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비맥주 출고가 인상 시행까지 나흘 정도 남긴 했지만, 그 사이에 더 많은 물량을 받아놔 마진을 더 챙겨보겠다는 것입니다.

가격이 인상된 뒤에 팔기 위해 도매상들이 당분간 소매점 공급을 줄일 우려도 있습니다.

음식점에서 보통 4,000원에 판매되는 카스 1병 가격은 4,500원 이상으로 오를 전망입니다.

지난 5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맥주 출고가격이 5.5% 인상된다고 가정하면 음식점 가격은 4,000원에서 4,616원으로 15.4% 뛸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습니다.

또한 내년 1월부터 빈병 보증금이 현재 50원에서 130원으로(소주병 40원→100원) 두배 넘게 오르는데요. 이는 빈병을 반환하면 되돌려 받을 수 있는 돈이기는 하지만, 일단 내년 소비자가격이 한번 더 오르는 현상은 불가피합니다.

80원 오르는 빈병 보증금 효과를 이용해 소매점에서 술값을 훨씬 더 크게 올릴 여지도 있습니다. 2, 3위 맥주 제조사들이 인상 시점을 놓고 더 고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작년말 소주가격 인상에 이어 이번에는 맥줏값까지, 이래저래 서민들 주머니 사정이 더 어려워지게 됐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입니다.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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