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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 “경제민주화, 분배 개선보다 악화시킬 가능성”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

머니투데이방송 대담=최남수 대표이사 2016/11/2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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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민주화, 우리 경제와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중요한 이슈 중의 하나입니다. 경제를 더욱 공정하게 만들기 위한 방안이라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대기업의 발목을 잡아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도 있습니다. 그만큼 논쟁이 뜨거운 이슈인데요.

더 리더는 최근 ‘경제민주화, 일그러진 시대의 화두’라는 책을 출간하신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의 신장섭 교수님을 모셨습니다.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견과 경제 위기 돌파를 열 방안 등에 대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출연: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
대담: 최남수 머니투데이방송 대표

“경제민주화, 분배 개선보다 악화시킬 가능성”

Q. 최근에 책 한권 쓰셨어요. ‘경제민주화...일그러진 시대의 화두’라는 책을 쓰셨는데 어떤 내용이고 책을 쓰시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시는지요?

A. 작년부터 헤지펀드 행동주의에 관해 국제 비교연구를 쭉 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6월경부터 경제민주화 상법개정안이 나오면서 경제민주화가 다시 화두가 되는 것을 보니까 경제민주화에 대해, 특히 미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리고 경제민주화가 분배를 개선을 한다는 목적으로 나오는데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분배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더 많은 것 같고요. 그래서 어떻게든 빨리 국내에 있는 정책담당자들과 정치인들, 일반인들에게 경제민주화의 실체가 무엇인지, 어떤 면에서 일그러졌는지, 시대의 화두가 될 수 없는지, 이런 것들을 알려주고 싶어서 책을 냈습니다.

Q. 책에 대한 내용들을 한번 짚어보겠는데요. 한국은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대선전이 달아오를 것 같은데요. 그 과정 중에서 경제민주화 논의, 본격적으로 뜨거워지고 달궈질 것 같습니다. 경제민주화, 교수님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A. 경제민주화를 얘기하시는 분들은 기본 전제가 현재가 경제 독재라는 얘기거든요. 그런데 제가 만나는 분들에게 ‘지금이 진짜로 경제 독재냐’ 했을 때 명확하게 답변하는 분들이 별로 없어요. 그런데 사실 경제민주화가 필요하다는 얘기와 지금이 경제 독재라는 얘기는 동전의 양면입니다. 그러면 경제 독재라는 것의 주체가 무엇이냐, 옛날에는 정부가 모든 것을 쥐고 있었으니까 얘기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는데 지금은 민간 부문으로 넘어간 지 한참 됐는데요. 지금 독재의 주체로 얘기하는 사람들은 재벌을 얘기하는데, 정말 재벌이 경제 독재를 하고 있느냐를 보면, K스포츠재단, 미르재단을 통해 오히려 돈 열심히 번 다음에 돈을 뜯기는 것처럼 된 양상이고 얼마 전에 엘리엇매니지먼트라고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삼성전자에게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30조원이나 되는 특별배당을 하라고 했습니다. 삼성도 국제적으로 돈 뜯기는 협박을 받는 주체인데 어떻게 한국의 재벌이 독재의 주체라고 할 수 있는지 기본 용어 선택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


Q. 교수님 입장에서는 경제민주화라는 게 경제적인 용어라고 보기에는 좀 어려운 거죠? 해외에도 이런 말들을 쓰나요?

A. 우리나라에서는 경제민주화라고 하는데 해외에서는 경제민주주의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거기에도 갈래가 여러 가지 있는데 사회주의 계열에서 온 게 있고 주주자본주의 식으로 온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는 두 가지가 이상하게 엉켜있는 상태입니다.

“주주민주주의, 미국에선 실패”

Q. 책에서 주주민주주의가 미국에서 실패했다는 주장을 펴셨는데 어떤 내용인지요?

A. 일단 역사를 봐야 될 것이 미국에서 주주민주주의라는 말이 나온 것은 1930년대로 대공황 때 쯤 인데, 1920년대에 이미 영국의 사회주의적인 경제민주주의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고 그때 기업에 대한 비판이 굉장히 강했거든요. 그런데 미국의 정치인들이나 기업인, 금융인들, 특히 뉴욕 증권거래소가 앞장서서 개인들이 전부 기업의 주식을 갖고 있게 되면 기업에 대해서도 좀 더 이해를 할 수 있게 되고요. 미국은 이민자들이 많습니다. 미국회사의 주식을 갖게 되면 뿌리의식도 갖게 되니까 그런 면에서 미국의 민주주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생각에서 주주민주주의가 시작 됐습니다. 그런데 주주민주주의가 시작될 때는 기본 개념이 개인투자자들이 주주민주주의 대상이었었지 기관투자자들은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기관투자자들은 어떤 권한이 있다기보다는 투자를 다변화해서 투자를 도와주는 역할 정도를 했는데 1980년대 이후에 기관투자자들의 힘이 세지면서 기관투자자들이 마치 자신들이 주주민주주의 주체인양 올라서버렸습니다. 그런데 법적인 관계를 보면 기관투자자들은 그들의 돈을 갖고 직접 산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로부터 돈을 받아서 투자 하는 일종의 주식의 수탁자거든요. 이 사람들도 수탁자이고 경영자들은 경영이라는 임무를 수탁을 받은 수탁자입니다. 그러니까 두 그룹이 수평적인 관계에서 기업의 경영을 어떻게 하고 이익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 해야 되는데 80년대 이후에 기관투자자 자기들의 힘을 이용하고 주주행동주의가 강해지면서 주주로서 ‘내가 주인이고 경영자들은 우리의 에이전트’라고 생각해서 ‘주인의 말을 들어라’ 하는 걸로 해서 80년대 이후에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것이 미국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받아들인 이데올로기처럼 됐습니다.

“美기업 번 돈, 투자보다는 배당으로 나가”

Q. 회사, 특히 경영자는 주주가치를 극대화 하는 게 임무가 됐죠?


A. 네. 그것이 회사의 목적이고 경영진의 목적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다 보니까 투자자들이 원하니까 회사에 있는 자산이나 이익을 쉽게 빼내갈 수가 있게 된 것이었죠. 미국에서 제가 보기에 가장 심각한 문제는 기업이 번 돈은 미래를 위해서 투자도 해야 되고 근로자들의 임금이 올라가야지만 그 임금을 통해 물건을 사서 내수도 돌아가야할 텐데 지난 10년 동안 일어난 것은 기업이 번 돈, 그러니까 2005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기업들이 번 돈 중에서 3조 6천 6백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4,100조 원이 넘는 돈이 순수하게 기업에서 배당 되고 자사주를 매입한 다음에 소각해버린 겁니다. 애플이 아일랜드에서 세금 가지고 문제가 되지 않습니까? 그런 것처럼 세금을 피해서 해외로 옮겨 놓은 돈을 합치면 4,100조원이 넘는데 10년 동안 기업들이 번 경상이익보다 더 많은 액수입니다.

Q. 과거에 직접금융이란 말을 얘기하면 자금조달창구로만 얘기하는데 지금은 거꾸로 어떻게 보면 자금을 뺏기는 형태가 된 거죠?

A. 자금유출창구가 된 거죠. 그 전에도 선진국일수록 자금을 더 순수하게 유출해나갔습니다. 돈이 많으니까 이익이 쌓인 것들에서 배당이 나갔으니까요. 조금 빠져나가다가 2000년대 중반이 되면 급격하게 빠져나갑니다. 기관투자자들의 힘이 세지면서 ‘자사주 매입해. 그리고 소각해.’가 되어 버렸는데 전체 4,200조 중에서 2,000조가 넘는 돈이 자사주 매입이거든요. 그냥 소각입니다. 2,000조원이라는 돈을 쓰면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지고 할텐데 소각을 해서 주가 올리는 데만 쓴 겁니다. 기업은 번 이익을 다 내줬으니까 어떻게 사업을 했느냐, 사람을 자르든지, 구조조정 하든지, 자산 팔든지 빚을 더 얻든지, 이런 것들로 사업을 하다 보니까 양극화가 더 심화되는 거죠. 그러니까 미국에서 1% 대 99% 구도 얘기가 나온 거죠. 트럼프 현상도 거기에 뿌리가 있는 겁니다. 실제로 돈을 번 사람들은 주식투자자들이 많습니다만, 일반주식투자자들은 미국주가지수 상승분만큼 이익을 얻었다고 보면 되고요. 그런데 실제로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은 기관투자자들과 주식옵션 등을 많이 받았던 일부 CEO들, 이런 사람들입니다. 일반 사람들과 나머지 근로자들은 상황이 훨씬 더 나빠진 거죠. 90년대 중반 이후에 사람들이 그 수치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 옛날에 일본사람들이 개미처럼 일 한다고 했었죠? 90년대 중반이 지나면서 미국의 근로자들의 평균적으로 일본근로자들보다 더 오래 일을 하게 됐습니다. 고용도 불안해지니까 불만이 생긴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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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경영이 전문경영보다는 더 효율적”

Q. 얘기를 국내로 돌려보겠습니다. 교수님도 그런 용어를 쓰셨습니다만, 재벌과 대기업을 재벌로 부르는 순간 이미 부정적인 입장에서 논의하는 구조 속에 들어가게 되는데 어떻게 보면 경제가 성장하게 하고 일자리도 만들어내는 주역이기도 합니다. 한국은 두 용어가 혼재되면서 여러 규제 얘기도 나오고 있고, 말씀하셨던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도 제출되면서 기업들을 옥죄는 분위기도 존재하는데요. 이러한 부정적인 시각, 어떻게 봐야 될까요?


A. 국내에서는 재벌이 굉장히 특별한 사업조직이고 한국에만 큰 문제를 일으키는 특별한 존재라는 전제하에서 여러 정책 기반이 되는데 전 세계를 넓게 보면 재벌의 특징, 하나는 다변화가 되어있는 사업구조고 또 하나는 가족경영입니다. 그 두 가지가 전 세계적으로 오히려 보편적인 현상입니다. 미국에서도 기업의 숫자로만 봤을 때는 가족경영이 더 많습니다. 미국 내에서도 가족경영과 전문경영이 누가 더 효율적이냐를 봤을 때 단순히 이익뿐만 아니라 매출증가라는 면에서도 장기적으로 가족경영이 더 효율적인 걸로 나옵니다. 전 세계적으로 연구 나온 것들은 거의 비슷합니다. 기업이 크려면 제일 중요한 게 투자입니다. 그런데 투자는 미래를 보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전문경영체제에서는 전문경영인들이 2년, 3년 정도밖에 쳐다보지 못합니다. 2년, 3년 동안에 투자를 해서 결과를 낼 수 있는 것들은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가족경영은 내가 살아있는 동안 한다고 하면 20년, 30년은 가는 것이고 2, 3세대까지 간다면 60년, 100년까지도 가는 겁니다. 발렌베리라고 스웨덴에서 제일 큰 그룹의 전략을 봐도 ‘투자를 해서 산 다음에는 무조건 보유를 한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보유 기간은 100년이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100년을 미래에 대한 전망을 갖고 있는 사람이 투자를 생각하면 투자할 수 있는 것들이 엄청나게 많은 거죠. 그러니까 투자를 훨씬 더 많이 할 수 있고 그 투자를 끌고나갈 수 있는 힘이 있으니까 평균적으로 성과가 좋습니다. 그런데 국내에서 가족경영이나 재벌 비판하시는 분들은 가족경영 중에서 잘못된 것 가지고 주로 비판을 하시는데 가족경영이 잘못된 데가 있고 잘된 데가 있습니다. 전문경영도 잘된 데가 있고 잘못된 데가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비교를 해야 되는데 보통 잘 된 전문경영과 잘못된 가족경영을 비교하면서 가족경영이 나쁘다고 하는데 같이 비교를 해야 되거든요. 전문경영 중에서 잘 못 된 경우도 굉장히 많거든요. 국내에서는 이상하게 재벌을 비판을 해야 된다는 것 때문에 가족경영이 잘못된 사례와 잘 되는 전문경영을 놓고 비교 하는 것 같습니다.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


“재단 통한 승계 인정하되 경제 기여 길 터 줘야”

Q. 그런 관점에서 한국의 대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이슈 중에 하나가 바로 승계 이슈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바라보는 시선들이 곱지 않은 상황인데 글로벌시장에서 열심히 뛰는 큰 기업들에게는 조금 유연하게 열어주자고 주장하고 계신데 어떤 배경이신지요?


A. 승계 부분에 대해서는 대안이 몇 개 없습니다. 한국을 보면 국제적으로 비교 해 봤을 때 재벌이 승계를 어렵게 만드는 강려한 정책은 높은 상속세율입니다. 일반상속세율은 한국이 일본 다음으로 2등입니다. 일본이 55% 한국이 50%인데 한국은 경영프리미엄을 붙여서 경영권이 갈 땐 65%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65%를 다 내고나면 2대에서도 그 경영권이 유지가 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다른 나라에는 상속세율은 높은 대신 재단을 통해서 승계를 하는 것이 가능하게 돼있거든요. 그런데 한국은 재단을 통해서 승계하는 것도 불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재단이 그룹의 주식을 취득할 때 각종 규제가 있고 조금만 이상하다 싶으면 정부가 국고에 귀속을 시킬 수 있게 해놨습니다. 작은 공익재단이야 없어져도 괜찮다고 하면서 낼 수가 있지만 그룹 전체의 경영권이 걸려있는 것을 공익재단을 통해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볼 때 한국 경제를 봤을 때에도 65%를 유지를 하게하고 재단 승계를 불가능하게 하면 가족경영은 완전히 씨가 마르는 시스템이거든요. 한국의 입장에서 가족경영을 씨를 마르게 할 것이냐, 65%라는 세율을 대폭 낮출 것이냐, 선진국에서 하는 것처럼 재단을 통해 승계를 할 것이냐, 한국에는 이 세 가지 대안밖에는 없습니다. 그런데 세율을 많이 낮출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가족경영을 다 없애면 한국경제가 좋아지느냐? 외국 주주들이 다 가지고 갈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 가족경영으로 잘 되는 회사들이 많이 있는데, 루이비통처럼 이태리에서 잘 나가는 기업들은 다 가족기업입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한국에서 완전히 없애는 게 한국 경제에 과연 좋은 것이냐를 볼 때 실질적인 세 가지 대안을 놓고 비교를 해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너무 정서법이 강해서 실질적인 대안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상속세는 불균등을 없애기 위해 무조건 강화해야 하는 것이고 경영 승계가 되면 이것도 처음에 흙수저, 금수저처럼 금수저들을 많이 만드는 거니까 안 된다고 하면 어떻게 하자는 얘기냐 이거죠. 가장 현실적인 것은 재단을 통해 승계를 허용 하되 그 재단을 통해 움직이는 기업들이 국가경제를 위해 기여 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만들어 가자는 말입니다.

Q. 정서법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국민 정서가 형성돼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어서 그런 정서를 완화시켜주면서 더불어 기업도 노력할 수 있는 부분들은 없을까요?

A. 기업이 하는 것보다 정치인들이나 정책담당자들이 적극적으로 해야 될 일이라고 봅니다. 정치인들이 정서에 따라 표가 움직이니까 무시를 할 수 없는데 그 정서만 쫓아가면 정치인들이 건설적인 기여를 못합니다. 정서법이라는 것은 분위기에 따라 왔다 갔다 하고 표피만 훑으니까 여러 가지 경합되는 대안들이 있어서 어느 것이 장단점인지 다 구체적으로 비교를 해야 하는데 정서는 그것을 안 봅니다. 내가 기분 나쁘면 무조건 나쁜 겁니다. 그래가지고는 건설적인 대안이 안 나오죠. 건설적인 대안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이렇게 갑시다, 라고 하는 정치인들이 많아져야 되는 것이고 정책담당자들이 현실적인 대안에서 이렇다하는 걸 계속 꾸준하게 내놔야 됩니다. 그런데 정책담당자들이 정치권의 눈치를 봐서 정서에 따른 정책만 내놓으면 정책담당자들이 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는 거죠. 학자들도 제대로 된 비교 평가를 통한 대안을 내놓으려고 해야 되고요.

Q. 헤지펀드인 엘리엇이 삼성전자 측에 회사분할이라든가 30조 배당과 같은 요구를 했습니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A. 기본적으로 행동주의 헤지펀드들을 금융테러리스트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주식시장은 주가 조작을 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주가가 떨어지면 기업경영인들이 경영을 잘못했으니까 바꿔야 된다고 합니다. 기업 전체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하게 되면 자기들이 주식시장의 주가를 움직일 수 있다는 얘기 아닙니까. 그런데 움직이는 방법은 기업들이 현금을 갖고 있는 데들이 많은데 현금을 가지고 자사주 매입하라는 건데요. 그러면 주가가 출렁거립니다. 그러면 돈을 벌 수 있는 여지가 굉장히 많아집니다. 그런데 당신들의 경영자로서 의무다, 주가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의무라고 하면서 하라고 합니다. 또, 배당 많이 안 되면 일단은 주가가 오릅니다. 그런데 장기적으로 돈을 다 빼내 가면 나중에 주주들이 쓸 것은 없거든요. 그런데 현재에 있는 주주들이 가능한 많이 빼겠다는 그때 주식시장이 움직이니까 그때 사람들은 돈을 얻는 건데 이를 위해 경영진에게 압력을 넣는 거죠. 어떤 경우에는 굉장히 젠틀하게 나갑니다. 이런 것들이 기업의 경영이나 주주 가치를 올리는 데 좋다고 말이죠. 말을 잘 안 들으면 웹사이트를 만듭니다. 경영인들을 공격을 하는 웹사이트인데 90년대 이후에 주주행동주의 힘이 강해지면서 미국 규제가 바뀌어서 이렇게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경영인들이 잘못한 것들을 올립니다. 나아가서는 사설탐정까지 고용을 해서 개인적인 비리 있는지도 올립니다. 경영인들 입장에서 계속 싸우느니 웬만하면 들어주고 말죠. 또, 경영인들도 주식옵션이 많으니까 잠깐 주가가 올라가면 자기들도 주식을 팔 수 있으면 돈을 번다 하니까 동조 하게 되는 거죠. 잠깐 주가는 올라가지만 회사는 나중에 투자할 돈이 점점 없어지고 구성원들은 ‘주주들은 왕창 갖고 가는데 내 임금은 왜 깎이는 거지?’이런 식의 근본적인 회의를 하게 됩니다. 그러면 누가 열심히 일할 기분이 나겠습니까? 그러니까 미국에 트럼프 현상이나 샌더스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죠.

“대기업 국내 투자여건 만들어줘야”

Q. 한국경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해서 고전하고 있는데 한국경제도 성장시키고 일자리도 만들어내는 길을 어떻게 찾아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A.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경제성장에 대해 누구도 부인을 못 하는 것은 투자를 해야만 경제 성장이 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투자를 해야 되고 투자가 고용을 창출해야 하고 고용이 창출이 되면서 어느 정도 정당하게 분배돼서 사람들에게 정의감이 너무 상처가 받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잘 나가는 국내 대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적게 하고 있습니다. 경제민주화론을 주장을 하시는 분들은 대기업들이 착취를 하고 그래서 중소기업들이 안 큰다고 하지만 대기업들이 국내에서 투자를 많이 하지 않으니까 중소기업들이 클 자리가 없어지게 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대기업들이 그렇게 하더라도 이를 메워줄 중견 중소기업들이 위로 올라가는 사다리가 있어야 되는데 그 역할로 굉장히 중요한 것이 산업금융입니다. 산업금융이 97년 외환위기 이후에 IMF 프로그램에 따라 구조조정을 한다고 하면서 한국의 산업금융시스템을 다 망가뜨렸습니다. 자유시장에 맡겨놓으면 그 사다리가 자연히 만들어질 것이라는 이상한 전제를 하고 있고 주식시장이 돈을 빼내 가는데도 주식시장이 돈을 공급해줄 것이라는 이상한 전제를 갖고 만들어져서 중소· 중견기업들이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가 없습니다. 큰 대기업들은 해외투자를 많이 하고 중소·중견기업들이 올라가는 사다리는 없어졌으니까 투자가 점점 안 되고 투자가 적으니까 중소기업들이 클 수 있는 터전도 작아지고 있는 겁니다. 이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대기업들이 투자해서 국제화를 통해 할 수 없어서 나가는 것들을 가능하면 한국에서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국내에서 중소·중견기업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동안 정책은 창업 위주였어요. 창업은 애를 낳는 것인데 애만 많이 낳아봤자 뭐합니까.

Q. 중간에 또 많이 사라지잖아요. 대기업과 함께 중소·중견 기업들도 키울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데요?

A. 똑똑한 애들을 적당히 낳아서 그 애들이 잘 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데 거의 20년 동안 제대로 안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그 시스템을 제대로 만들어야 하고요 기업들이 고용창출을 생각하면서 투자를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대기업들의 재단을 얘기한 것이 재단 소속 기업들을 2부로 나눠서 1부 리그 기업들은 국제적으로 경쟁을 해야 하니까 경쟁하는 데로 나가는 것이고 2부 리그 기업들은 대기업 재단과 중소기업· 중견기업들을 처음부터 조인트벤처로써 상생의 기업을 만들자는 겁니다. 기업들은 이익을 최고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이익을 하되 매출을 늘리고 투자를 늘리고 고용을 늘리는 목적을 가진 새로운 기업군을 만들어 내야합니다. 한국경제의 허리가 튼튼해져야 그 허리에서 고용도 더 많이 창출되고 고용이 창출되어서 임금이 올라가야만 내수도 좋아지고 분배도 좋아지는 겁니다. 그 선순환 사이클을 만드는 데 좀 더 노력을 기울여야합니다. 대기업들에게 세금만 많이 내라고 하고 사회복지에만 많이 쓴다고 해서는 지속성이 없거든요. 세금 내는 사람도 신이 안 납니다. 그 분들에게 이렇게 허리를 튼튼하게 하는 기업을 만들어서 당신들의 능력을 이용해서 한번 잘 보라고 하는 거죠. 고령화 사회가 되고 있는데 한국 대기업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국제적으로 역량을 잘 갖추고 있는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이 조금 일찍 퇴직해야 하는 상황인데 그런 기업으로 가서 국가 경제의 허리를 튼튼하게 할 수 있는 일을 위해 노력해주면 좋겠습니다. 기업인들도 그런 기업들을 만들어내어서 그 기업인들이 배치되고 금융시스템도 금융시장에서 거의 돈 넣고 돈 먹기 식으로 하는 것을 정부가 육성할 필요가 없거든요. 하고 싶은 사람들은 하게 놔두고 정부가 육성하는 윈윈파이낸스를 통해 기업도 크고 금융도 같이 클 수 있는 산업 금융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부에서 같이 만들어야 되거든요. 그래야만 한국경제의 허리가 튼튼해지는데 한국경제의 허리가 점점 더 얇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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