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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지배구조 개편에 최고가 쓴 삼성전자, 실망한 삼성물산…향후 전망은?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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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박지은 기자]
< 앵커멘트 >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정책과 지주사 전환 계획을 밝히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는데요. 주주가치 제고안과 주식시장의 영향 등을 취재기자와 함께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앵커1)삼성전자 사상 최고가를 이틀 연속이나 새로 썼다고 하는데요. 먼저 대략적인 내용 정리를 좀 해주시죠.

기자1)네. 삼성전자가 그제와 어제 연속 이틀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그제였던 지난달 30일에는 6만9,000원, 4.11%나 급등해 174만6,000원을 기록했고 어제도 소폭 상승하면서 174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지난 1975년6월11일 상장된 삼성전자가 170만원 선에 안착하는데 까지는 상장 후 약 41년이 걸렸구요. 올해 만봤을 때는 저점에서 60%나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외국인들의 러브콜이 쏟아졌습니다. 지난달 30일에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가 2108억원에 달했는데요.

약 2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순매수 규모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어제 역시 큰 규모는 아니지만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반면 기관투자가들은 꾸준히 삼성전자에 대해 매도 우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에만 107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어제도 역시 순매도세를 이어갔습니다.

앵커2)삼성전자가 상승하는데 기폭제가 된 것은 아무래도 며칠전 발표된 주주가치 제고안 때문으로 봐야겠지요?

기자2)네. 그렇습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최근 급등세가 지난달 29일 발표된 주주가치 제고안 효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주주가치 제고안의 주요 이슈로는 크게 주주환원과 기업지배구조 개편으로 나눠질 수 있겠는데요.

먼저 주주환원 측면에서는 배당을 크게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시면 올해와 내년 연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밝혔구요.

올해 연간 배당 규모를 4조원 수준으로 크게 확대하고 올해 잉여현금흐름의 50% 중 배당하고 남은 재원은 내년 1월말부터 시작되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올해 잉여현금흐름이 약 20조원으로 예상되는데 이중에 10조원을 주주환원에 쓰겠다는 건데요. 일단 4조원은 배당을 하고 나머지 6조원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내년 1분기부터는 분기별 배당도 시행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지주사 전환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향후 6개월 정도 지주사 전환에 대한 검토를 가지겠다는 방안인데요.

아무래도 작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인데, 또 법률적으로 살펴볼 것도 많다는 점에서 시간을 두고 진행한다고 밝힌 것 같습니다.

특시 지주사 전환과 직접 관련이 있는 중간금융지주사법이나 인적분할 시 자사주 활용 금지법 등에 대해서도 상황을 일단 보자는 측면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앵커3)그런데 지난달 29일날 발표가 있었는데, 막상 그날은 삼성전자의 주가도 보합세를 보이고 시큰둥했어요. 왜 그랬을까요?

기자3)네. 처음 삼성전자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나왔을때는 시장의 기대를 못미쳤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왜냐하면 앞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제안했던 수준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먼저 엘리엇은 30조원 규모의 특별현금배당과 잉여현금흐름의 75%를 환원해 달라고 요구했는데요.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데로, 특별현금배당을 따로 없고 앞으로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환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삼성전자는 "시설투자와 필수 운전자본 확보, 인수합병 등 시장 변화 대응을 위해 65조~70조원 규모의 순현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주들에게 설명했습니다.

때문에 발표 직후에는 주주가치 제고안에 대한 평가가 다소 엇갈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30일 오전부터 각 증권사에서 제고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리포트 등이 나왔고 오후에는 엘리엇 측에서도 관련 내용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 등이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앵커4)제고안 발표 이후 삼성물산이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과도 관련돼 있다구요?

앵커4)네. 삼성물산은 제고안 발표 직후일 지난달 29일 8% 넘게 떨어지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졌는데요.

삼성전자가 당장은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검토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는데, 이에 삼성물산이 급락한 겁니다.

삼성물산은 오너가의 지분이 가장 많은 회사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인적분할 후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점쳤습니다. 엘리엇의 요구사항이기도 했구요.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오너 일가의 삼성전자 지배력 확대인데, 지분 스왑 등을 통해 지분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죠.

그런데 삼성전자가 당장은 합병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삼성물산의 주가 매력이 크게 낮아진 겁니다.

따라서 향후 지배구조 개편 이슈와 관련해 삼성전자에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지배구조 개편의 수혜주 중 하나였던 삼성물산의 빈 곳이 삼성전자로 채워질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앵커5)그렇다면 앞으로 삼성물산의 주가는 어떻게 될까요? 어제는 소폭 반등하기도 했는데요.

기자5)일단 시장에서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이투자증권은 일단 최대 4년을 예상했구요.

특히 삼성물산과의 합병도 단기간에 진행될 것으로는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삼성물산 합병카드 자체를 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만약에 삼성전자가 홀딩스로 분할되고 난후에 삼성물산과 합병을 재추진하게 되면 주주총회 동의를 구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 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따라서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혹은 삼성전자 홀딩스의 지분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 상태입니다.

이렇게 될 경우 삼성물산에 반영됐던 삼성전자와의 합병 프리미엄은 사라지게 되는 겁니다.

앵커6)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좀 살펴봤는데요. 삼성전자가 대장주다보니 이번 주주가치 제고안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구요.

기자6)일단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이 우리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우리나라의 쥐꼬리 배당은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주요한 요인으로 꼽히는데요. 대장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배당 확대 등이 상장사 전체로 확대되게 되면 평균시가배당률이라던지 배당성향이 다른나라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최근 들어 기업소득환류세제 등이 도입되면서 배당 다소 확대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글로벌 수준에는 못미친다는 평가가 있는데요. 따라서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가 시장 전체에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고요.

일각에서는 오히려 배당 등 주주환원 확대가 부정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사실 기업이 돈을 벌면 그 돈으로 M&A도 하고 시설투자도 하고 각종 연구개발에도 쓰고 해야하는데, 결국 배당 확대로 나가는 돈이 많다보면 사업 확장이나 성장에 쓰이는 자금이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삼성전자가 70조원의 순현금이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구글의 경우에는 현금만 270조원 정도 보유하고 있거든요. 특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의 한계에 부딪히면서 새먹거리를 찾아야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이유로 오히려 배당확대나 주주환원이 장기적인 차원에서는 부정적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이와 관련 "주주 환원 정책이 강화되는 건 분명 호재"라면서도 "장기투자자라면 대규모 현금 유출이 회사의 기업가치를 훼손할 위험은 없는지 따져봐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7)기업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계속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도 조금 회의적인 의견이 있다구요?

기자7)네. 사실 우리가 투자를 할때 항상 말하는 것이 기업의 실적을 바탕으로 펀드멘털을 분석하는건데요. 우리나라 1등 그룹의 주가가 실적보다는 지배구조개편 이슈에 따라 주가 흐름이 결정된다는 것을 긍정적으로만 평가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지배구조개편 이슈가 어떤 사업을 잘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거 보다는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 경영을 승계하는 것이 이슈잖아요.

최근에 최순실 게이트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이 또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 문제도 애초에 두회사의 합병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구요.

특히나 당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찬성했던 이유중 하나는 향후 삼성물산이 삼성전자와 합병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었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그것조차 불확실해져 버린 것이죠.

이렇게 아무도 알수 없는, 불확실성이 너무 높은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전략에 있어 긍정적으로 볼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나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아닌 사업의 성과로 재평가 받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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