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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강퉁 시행 D-1, 고밸류 주의 '중장기 관점'으로 옥석 가려야

김예람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예람 기자] 중국 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을 교차 거래할 수 있는 선강퉁 제도가 5일 시행된다. 해외 투자자들도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신성장 종목이 모여있는 선전증시에 직접 투자할 길이 열리는 것이다.

◇ 중국 고성장주에 외국인도 투자 가능

그동안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H주는 외국인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었지만, 선전거래소의 내국인 전용 주식인 A주는 일부 기관들만 제한적으로 거래할 수 있었다.

선전 증시에는 IT, 헬스케어,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신재생에너지 등 중국의 중소형 미래 성장주가 포진해있다. 선강퉁 업종 구성 비중은 IT 22%, 자유소비재 20%, 산업재 14%, 소재 12% 금융 12%, 헬스케어 9%, 필수소비재 7%, 유틸리티 3%, 에너지 1% 순이다.

국내 투자자를 비롯한 외국인 투자자가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선전증시 종목은 881개다. 이들 종목수는 선전증시 전체 상장 종목의 48%이지만, 시가총액 비중과 일평균 거래대금은 각각 71%, 66%를 차지한다.

881개 종목은 다시 시장별로 메인보드 267개, 중소판 411개, 창업판 203개 종목으로 나뉜다. 투자 리스크가 높은 창업판에 대한 투자는 시행 초기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기관투자자에게만 우선 개방된다.

외국인 투자자의 허용금액은 2014년 후강퉁 시행 때와 달리 제한을 두지 않았다. 다만 하루 거래액을 130억 위안으로 한정했다.

◇ 고평가·환차손실 함정...옥석가리기·중장기적 관점 중요

전문가들은 선전증시가 고평가돼 있어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로이터, 윈드,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선전 증시의 12개월 선행 기준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6.3배로 미국 17.3배, 일본 13.7배, 유로존 14.4배의 2배에 달한다. 신흥시장인 인도네시아(17.0배), 대만(13.6배), 한국(10.2배)의 PER도 크게 웃돈다. 선전A증시가 코스피보다 2.5배 비싸다는 의미다.

선전증시는 변동성도 심한 편이다. 심리에 휩쓸리기 쉽고 단타 매매 성향인 개인 투자자 비중이 거래대금 기준 약 86%에 이른다. 높은 개인 투자자 비율은 국내 코스닥 시장과 비슷한 수준으로, 주가 쏠림 현상이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리스크가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원화를 위안화로 환전해 투자하기 때문에 위안화가 평가절하되면 투자에서 낸 이익이 환차손으로 축소되거나 손실을 볼 수 있다.

여기에 250만원 이상의 거래 차익을 남기면 초과소득의 22%를 양도소득세(지방소득세 포함)로 내야 한다. 이는 다른 해외 주식 거래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선강퉁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선전증시 상장 기업들은 중국의 내수시장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유망한 산업과 종목들이 많아 '숲보다는 나무를 보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선강퉁 시행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호재이지만 주가에 이미 선반영돼 단기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 지난 10년간 QFII가 투자한 종목들에 주목할 만하고, 이들은 고성장·저PER·고배당주 특징을 갖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QFII의 투자 성향을 선강퉁에 적용하면 중국 1위 부동산 개발기업 중국만과를 포함해 17개 종목이 꼽힌다"며 중국 대표 가전기업인 메이디그룹과 중국 대표 고가 백주 생산기업인 오량액, 의류업체 삼마의류 등을 추천주로 꼽았다.

업종 대표주를 중심으로한 분산 투자도 주요 전략을 꼽힌다. 이용철 유안타증권 글로벌비즈팀장은 "적정 밸류에이션을 견지하면서 중국 기업을 분석한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 겸 차이나센터장도 "해외 주식 투자는 현지 사정을 빠르게 알 수 없다는 점을 유념해 업종 대표 종목 위주로 골라 3종목 이상에 분산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선강퉁제도 시행으로 중화권 3대 시장이 완전 개방되면서 금융, 음식료 등 상해 전통 우량주와 헬스케어, IT 등 심천의 성장주, 홍콩 저평가주를 혼합한 전략도 주목받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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