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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판 키우고 경쟁하시죠? 보험사들 성급한 1위 경쟁 '눈살'

최보윤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최보윤 기자] 늦은감이 있지만 최근들어 '온라인 보험 시장'이 꿈틀대는 모습입니다.

온라인을 통한 보험 상품 비교 검색이 쉬워지고 보험사들도 여기에 맞춰 온라인 전용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인터넷 전문 은행이 출범하고 네이버ㆍ다음 등 포털 등에서도 보험 상품을 비교ㆍ검색할 수 있는 '보험 쇼핑의 장'이 생길 예정이어서 온라인 보험 시장이 도약기를 맞이할 전망입니다.

온라인 보험은 설계사나 보험대리점, 은행(방카슈랑스) 등을 통해 보험을 가입하는 것보다 보험료가 저렴한 것이 강점입니다.

또 가입자 스스로 보험 상품을 선택하고 관련 내용을 숙지한다는 것도 '불완전판매'를 줄일 장점 중 하나로 꼽힙니다.

대신 전문가로부터 상품 추천이나 재태크 상담, 사후 보험 활용 과정에서의 도움 등은 받을 수 없다는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장점보다 단점이 크게 부각되며 다른 금융업권과 비교해 보험은 온라인에서 유독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습니다.

은행이나 증권, 카드사 등 다른 금융 업권이 일찌감치 '온라인 금융' 시대를 열고 일명 '핀테크(IT+금융)' 서비스 개발에 한창인 것과 대조적입니다.

무엇보다 보험은 설계사 등 전통 판매 채널이 워낙 탄탄한데다 복잡한 상품 구조 탓에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소비자들의 인식도 크게 바뀌었고, 정부도 정책적으로 온라인 보험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나서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온라인 보험 시장이 서서히 성장 페달을 밟기 시작한건데, 그새 웃지 못할 헤프닝(?)도 벌어졌습니다.

생명보험사 중 처음으로 온라인 보험 시장에 진출했던 KDB생명은 지난 달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온라인 보험 시장을 여전히 선도하며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틀 뒤인 지난 1일 온라인 전업 생명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 '우리가 1등'이라며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둘은 서로 다른 기준을 내세웠습니다.

KDB생명은 출범 이후 '누적 보험료' 기준을 근거로 내놨고,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보험계약이 성사된 첫 달 가입자가 납입하는 보험료인 '신계약 월납 초회보험료'를 근거로 1위를 주장했습니다.

교보라이프플래닛보다 1년 먼저 온라인 보험 시장에 진출한 KDB생명은 누적 보험료가 유리하고, 온라인 보험 판매만 전문적으로 하는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성장세에 있는 월납 초회보험료를 근거로 내세운 겁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1위 회사'라는 타이틀이 민감하고 중요한 문제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온라인 보험 시장에서 1위 경쟁은 의미없는 에너지 소모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을 기준으로 생명보험사들의 온라인 채널(CM) 초회보험료는 62억원으로 전달보다 9.6%, 지난해 9월보다는 14.5% 늘었습니다.

차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전통 채널인 설계사 등 대면 채널이나 전화(TM) 채널의 초회보험료와 비교하면 극히 미미한 비중입니다. (각각 9조1674억원, 955억원)

갈 길이 먼 온라인 보험 시장을 두고 성급한 1위 경쟁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뿐입니다. 서로 내실을 다진 뒤 성숙한 시장에서 순위 경쟁을 펼쳐도 늦지 않을 일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boyun7448@naver.co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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