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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테크전망] “차기 정부, 인공지능에 사활 걸어야”

정지연 테크M 객원기자









[테크M = 정지연 테크M 객원기자] ICT 전문가들은 현 정부에 이어 차기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 및 정책 지원을 집중해야 할 기술 분야로 단연 ‘인공지능’을 꼽았다.


인공지능은 금융, 의료, 제조, 농업 등 전 산업 분야에 융합돼 4차 산업혁명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는 데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원천기술 개발이 앞서 이뤄져 왔다. 또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앞다퉈 개발하고 있으며, 스마트홈, 음성 비서 등 인공지능을 연계한 서비스와 제품 개발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급부상 ‘인공지능’, 정책 중심에 둬야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는 “인공지능은 2017년의 가장 뜨거운 이슈 기술이 될 것”이라며 “홈 챗이나 홈 비서, 스마트홈 등에 적용되는 첫 번째 기술로 큰 집중도를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연구 한국과학창의재단 연수위원은 “인공지능은 초보적인 수준에서도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고 여러 기술의 집약으로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인공지능이 큰 흐름을 보이지만 우리 학계나 산업계의 준비가 부족하다는 것. 전문가들은 더 늦기 전에 우리의 대응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인공지능은 민간의 준비도 중요하지만 인프라 구축과 데이터 축적 등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핵심 인력 확보다. 인공지능 분야의 원천 및 응용기술 개발을 이끌어나갈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 만큼 기술 제휴, 핵심 인력 영입 등 열린 사고로 탄력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판건 트랜스링크 고문은 “대부분의 기업은 기존 산업에 인공지능을 접목하기 위해 데이터를 디지털화하고 구조적으로 저장하려 할 것”이라며 “인공지능 관련 개발자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나 제대로 공급이 따라 주지 못해 불만이 쌓이고 관련 기업 간 빈부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재형 KT 융합기술원 서비스사업화팀장은 “인공지능은 다양한 응용분야가 있을 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기술”이라며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전문 인력 확보와 우수한 인력 양성을 위해 정책적 판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응답자들은 인공지능 응용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음성 입출력’ 등 연계 기술 개발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무게 중심을 둬야 할 또 다른 기술 분야로는 핀테크 및 블록체인,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이 비슷한 응답률로 선택됐다.


핀테크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금융과 기술이 결합하는 추세가 본격화하고 있는 데다 각 국 및 시장별로 세부 적용 기준이 마련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해외 동향과 기술 기업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우리도 경쟁 서비스를 내놓는 한편, 자체적인 기준과 시장 표준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클라우드는 민간에서 시작해 정부 및 공공 분야로 확대되면서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지능형 클라우드 개념으로 확대돼 비즈니스 민첩성, 생산성 및 효율성 제고 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나 여전히 안정성 확보와 보안 신뢰도는 시급한 선결 과제로 남을 것으로 예상됐다.


IoT는 제조, 물류 등으로 응용분야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며 IoT를 통한 빅데이터 수집과 분석은 전혀 다른 차원의 비즈니스를 창출해 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규제 혁파와 창업 지원 한 목소리

전문가들은 국내 기술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불합리한 규제를 하루 빨리 혁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특정 기술에 대한 정책 지원보다는 관련 기술 간 융합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정부가 더 힘을 모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윤광택 시만텍 상무는 “새 정책을 만들기보다 기존 규제 철폐가 우선”이라며 “우리나라가 초고속인터넷 등 선도적인 인프라를 구축했지만 관련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않는 것은 역행하는 규제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윤 상무는 그 대표적 예로 ‘간편결제’를 들었다.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미래금융센터장은 “보안 강화를 위해 도입한 각종 인증제도가 공급자 위주로 돼 있어 국민의 편의성을 지극히 악화시켰다”며 “우리나라 IT시장의 폐쇄성을 극복하면서도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장순열 한국IDC 상무는 “네거티브 규제를 포지티브 규제로 전환해 정부의 역할을 최소화하고 시장에 맡겨야 한다”며 “특정 기술의 발전을 지원할 게 아니라 기술을 융합해 산업화하고 시장을 형성하는 데 정책기조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상무는 또 “정책의 공정 배분이라는 전시성 효과보다는 유용 자원의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자원의 집중화를 통한 효과적인 집행이 필요하다”며 “이후 결과를 반드시 평가하고 다음단계의 지원을 고려할 수 있는 단계적 지원정책이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학용 순천향대 교수는 “그간 정부의 지원정책이 사물인터넷, 커넥티드카, 빅데이터,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특정 기술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시장 수요로 이어지지는 못했다”며 “기술 기업에 지원하기보다는 수요 기업에 지원해야 실질적인 성과가 나온다”고 조언했다.


이경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정부의 기술적 리더십 확보”라며 “이는 정부가 기술 개발을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주도하는 사회의 구조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뜻”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술에 대한 인사이트가 있는 고위공직자 선발과 육성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현 정권의 정책으로는 스타트업 육성과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창업 지원 기반 시설의 유지라고 꼽았다.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은 “스타트업 육성과 창업 지원 정책은 정권이 바뀌어도 이어져야 할 중요 정책”이라고 답했고, 정혜승 카카오 정책지원팀 이사는 “스타트업에 도전하려는 청년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액셀러레이팅, 인큐베이팅 등 각 단계의 지원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현 사운들리 대표는 “스타트업에 창업 공간을 제공하는 여러 정책이 피부에 와 닿는 지원인 만큼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답했고, 조영신 SK경제경영연구소 박사는 “스타트업 산파 역할을 한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이 이어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차기 정부에서 집중해야 할 기술분야로 ‘인공지능’이 꼽혔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18일 인공지능 ‘엑소브레인’이 퀴즈대결에서 최종 우승한 모습
(이번 조사에서 차기 정부에서 집중해야 할 기술분야로 ‘인공지능’이 꼽혔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18일 인공지능 ‘엑소브레인’이 퀴즈대결에서 최종 우승한 모습)



신기술 욕심 큰 네이버와 구글 주목
2017년에 주목받을 만한 국내 및 해외 IT기업으로는 각각 네이버와 구글이 압도적인 격차로 선두를 차지했다.


네이버는 라인과 함께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될 지능 기반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로 미래 지향적 포트폴리오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이 이유로 꼽혔다.


구글 역시 검색 기술과 서비스에서 나아가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자연어처리 등 차세대 기술의 근간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선택됐다.


후순위는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카카오, 해외에서는 아마존과 테슬라가 각각 꼽혔다.


주목받을 만한 인물은 편차가 크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1위에 올랐으며 뒤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꼽혔다. 해외에서는 엘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이 1위에 올랐으며,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이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이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마윈 알리바바 회장 등이 비슷한 득표율을 보였다.




조사에 도움 주신 분들
강대명 KB국민은행 미래채널본부장, 강성주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권오영 한국기술교육대 교수, 권용길 네오플라이 센터장, 김광현 디캠프 센터장, 김두현 건국대 교수,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김상배 나모인터랙티브 대표, 김상욱 충북대 교수, 김성근 중앙대 교수, 김소연 한국문화정보원 원장, 김영덕 롯데엑셀러레이터 상무, 김영준 핸디소프트 상무, 김영훈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상근부회장, 김종태 솔리데오시스템즈 본부장, 김진우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 지사장, 김태열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본부장, 김태진 한국교통대 교수, 김태현 사운들리 대표, 김판건 트랜스링크 고문, 김학용 순천향대 교수, 김형천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실장,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남우기 한국정보통신기술사회 부회장, 남주한 KAIST 교수, 노주환 밸류어블디자인랩 대표, 류한석 류한석기술문화연구소 소장, 민영기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사무국장, 박재현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 실장, 박재형 KT 융합기술원 서비스사업화팀장, 박종계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 본부장, 배현섭 슈어소프트테크 대표, 백준봉 KT 상무,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 송상효 성균관대 교수, 신익호 창의컨설팅 대표, 심호성 한국공개SW협회 상근부회장, 염흥열 순천향대 교수, 오성수 대홍기획 상무, 오재인 단국대 교수, 원동호 성균관대 교수, 유승삼 ICTK 부회장, 유진호 상명대 교수, 윤광택 시만텍 상무, 윤대균 아주대 교수, 윤완수 웹케시 대표, 이경호 고려대 교수, 이관형 산업안전보건공단 연구위원, 이동언 한국산업인력공단 국장, 이미연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 상무, 이상은 연세대 교수, 이석준 건국대 교수, 이수철 스마트교육학회 사무총장, 이용상 유니버셜로봇 본부장, 이우영 씨이랩 대표, 이자성 미래교육문화진흥원 연구위원, 인호 고려대 교수, 임병학 KT 상무, 장대원 LIG 이사, 장순열 한국IDC 상무, 전성태 한국사물인터넷협회 본부장,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정구민 국민대 교수, 정병주 큐브리드 대표, 정연일 이리언스 CTO, 정충식 경성대 교수, 정혜승 카카오 정책지원팀 이사, 조규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 기술전략팀장, 조성훈 에듀클라우드 대표, 조시행 인사이너리 연구소장, 조영신 SK경제경영연구소 박사,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 차영태 KISA 정보보호R&D기술공유센터 센터장, 차원용 아스펙미래기술경영연구소 대표,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미래금융연구센터 센터장, 최연구 한국과학창의재단 연수위원,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 최준철 브이아이피투자자문 대표, 탁영주 IBM 실장, 탁종연 한남대 교수, 홍원규 KT 상무. (이상 가나다 순)


<본 기사는 테크M 제45호(2017년 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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