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MTN현장+] 한국 시장 넘보는 중국의 ‘車’ 굴기

방명호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방명호 기자] 2년 전 아시아의 하와이라 불리는 중국 ‘하이난’에 방문했을 때 일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의 위상을 뽐내듯 온갖 수입차들이 도로를 질주하고 있었다. 그 중에는 우리나라 기업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만든 자동차도 종종 눈에 띄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중국 현지 업체들이 만든 자동차였다. 국산차와 비슷한 외관을 갖춘 자동차 내부가 궁금해 차주에게 양해를 구하고 직접 살펴봤지만 기대와 달리 기술력은 한참 뒤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렇게 뒤떨어지는 '품질', 그리고 ‘짝퉁’의 이미지가 강했던 중국의 자동차 업체들이 최근 우리나라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중국 포톤자동차가 픽업트럭 툰랜드를 출시했고 11월에는 중국의 5대 자동차 그룹인 북경자동차그룹에 속한 북기은상기차가 CK미니밴과 CK미니트럭을 출시하며 한국지엠 라보와 다마스가 독식하는 상용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북기은상기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18일에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켄보600’를 한국 시장에서 선보이며 중국 기업 중 처음으로 승용차를 출시했다. 아울러 올해 안에 글로벌 1위 버스 생산 기업인 중국 우통버스가 한국 시장 진출을 예고하고 나섰다.

물론 중국 업체들이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중국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자동차의 핵심 요소인 안전성과 AS 등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반짝 인기를 끌었던 중국의 선롱버스가 판매에 부진 겪었던 것이 이같은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

다만, 우리 기업들이 중국 업체과 경쟁에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스웨덴의 럭셔리 자동차 회사인 볼보가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의 지리자동차에 인수됐고, 중국 광저우자동차는 글로벌 3대 자동차 회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를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여기에 폭스바겐과 GM 등 많은 글로벌 업체들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기업들과 합작사를 설립해 기술 협력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이들의 기술력이 중국 기업에게 고스란히 녹아든다면 약점으로 지적된 품질 문제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이미 전기차 시장에선 중국 업체들이 높인 기술력을 앞세워 우리 기업들을 앞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높은 기술력을 내세워 중국 기업을 따돌렸듯이 우리 자동차 기업들도 중국 업체와 기술 격차를 벌리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때다.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