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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송인서적' 부도에 출판계가 휘청하는 이유?

정희영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정희영 기자] 1. 서적도매상인 '송인서적'의 부도로 출판업계 전체가 휘청이고 있습니다. 송인서적의 부도 규모는 688억 원이라고 합니다. 다른 산업의 기업부도에 비해 규모도 크지 않고, 국내 2위 업체라고는 하지만 서적도매상 한 곳이 부도났다고 출판 생태계 붕괴까지 거론하는 건 호들갑스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2. 사태의 심각성을 알기 알기 위해서는 출판 업계의 구조를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송인서적과 거래했던 국내 출판사는 2000개에 이릅니다. 대부분 중소형 출판사라고 하네요. 이중 송인서적과만 거래한 출판사도 500곳입니다. 뿐만 아니라 송인서적이 부도나면서 책을 받을 곳을 잃은 중소형소점도 700곳에 이릅니다. 송인서적이 부도나면서 중소 출판사와 서점들도 연쇄 도산할 위기에 내몰린거죠.

3. 국내 2위 도매상인 송인서적은 어쩌다 문을 닫게 됐을까요? 급변하는 유통 시장 상황에 대응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온라인서점과 대형서점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출판사들은 이들 서점과 직거래하기 시작합니다. 직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도매상은 점점 설 자리를 잃게 된 거죠.

4. 후진적인 유통 관행도 문제입니다. 주먹구구식으로 매출과 판매량을 집계하다보니 출판사들은 책을 보내지만 어디에서 얼마나 팔렸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판매 내역을 알 수 없으니 대금 결제도 출판사의 파워 등에 따라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는 겁니다. 어음결제 관행도 문제입니다. 송인서적은 책값을 어음으로 결제하고 출판사들은 받은 어음에 배서하는 방식으로 인쇄소 등에 결제해왔다고 하네요. 송인서적의 부도에 업계가 긴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5. 일단 정부가 지원책을 발표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습니다. 송인서적과 거래해온 출판사들에 금리 1%대의 저리 융자지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또 부도 피해 출판사들을 위해서 3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6. 그러나 업계에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우선 판매량과 재고현황이 정확하게 집계되는 환경이 구축돼야 합니다. 출판사도 판매량과 재고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관련 데이터를 축적해 판매량을 예측, 필요한 양만큼만 주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업계에서는 출판사와 도매상, 지역서점이 판매량과 재고현황을 모두 공유할 수 있는 '판매정보시스템(POS)'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정희영 기자 (hee082@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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