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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AI 만나 진화… 국내외 기업 한판 승부

배현표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








2017년 클라우드 핵심 이슈

. AI 접목한 클라우드 2.0 도입
- 데이터 저장을 넘어 AI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2.0 도입 확대
. 클라우드 기반 보안 서비스 부상
- 구축형 보안 서비스보다 저렴하고, 공격 패턴을 신속하게 업데이트해 최신 공격에 잘 대처하는 클라우드 기반 보안 서비스 확대
. 국내·외 사업자 간 경쟁 격화
- AWS, MS 등 해외 기업이 국내에 데이터 센터를 두고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는 반면, 국내 기업들은 사업자 간 협력 등을
통해 대응


[테크M= 배현표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

소유보다 공유.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과 관련해 공유경제 개념을 실현하는 기술이 있다. 바로 클라우드다.

에어비엔비가 집의 일부를 여행자들과 공유하는 개념이라면, 클라우드는 컴퓨터 및 저장 장치, 네트워크 등 ICT 인프라는 물론, 그 위에서 가동되는 소프트웨어(SW)까지 ICT와 관련된 모든 자원을 공유하는 개념이다.

기존에는 개별로 구축되고 활용되던 자원들이 공유됨으로써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고, 이를 통해 비용효율을 달성할 수 있다.


이미 많은 기업이 사업 운영에 필요한 ICT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옮겨 비용절감 등 효과를 보고 있다. LG전자는 자사의 스마트TV 서비스 서버를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의 클라우드로 이전해 약 40%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는 월간 900만 건에 달하는 아시아 지역의 트래픽 관리를 AWS를 통해 수행해 25%의 비용 감축을 이뤘다고 발표했다. 유명 축구팀인 레알 마드리드는 전 세계 4억5000만 팬들을 위한 모바일 앱을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를 통해 구축, 운영하고 있다.

가트너는 2020년에는 클라우드를 활용하지 않는 기업이 드물 것이라고 전망했고, 한국IDC는 클라우드가 ICT 인프라의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고 언급했다.


“클라우드, ICT 인프라의 유일한 대안”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 사용자의 클라우드 활용도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애플의 ‘아이클라우드(iCloud)’ 서비스다. 아이클라우드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 PC 등 사용자가 가진 모든 애플 기기가 공유할 수 있는 가상의 저장공간을 제공한다.

시스코는 2018년까지 인터넷 사용자의 53%가 클라우드 저장장치를 활용할 것이며, 사용자 1명 당 발생하는 월평균 클라우드 데이터 전송량도 2013년 186MB에서 2018년 811MB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전방위 확산에 따라 글로벌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IDC는 2016년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965억 달러에 달하고 연평균 약 20%씩 성장해 2020년에는 195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클라우드는 ICT와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으며, 공유 형태에 따라 ▲서버 등 컴퓨팅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공유하는 IaaS(Infra as a Service) ▲개발도구 등 플랫폼을 클라우드로 공유하는 PaaS(Platform as a Service) ▲SW 및 앱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공유하는 SaaS(Software as a Service)로 구분할 수 있다.

2015년을 기준으로 IaaS 및 PaaS 시장 비중이 27%, SaaS 시장 비중이 73%로, SaaS가 더 크지만, 향후에는 IaaS 및 PaaS 시장이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너지 리서치 그룹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IaaS 및 PaaS 시장은 2006년부터 AWS로 시장에 진출한 아마존이 전체 시장의 31%을 차지해 2, 3, 4위 업체인 MS(11%), IBM(7%), 구글(5%)의 합산 점유율(23%)을 넘어서는 등 리딩 사업자 지위를 굳히고 있다.

그러나 MS, 구글 등 후발 주자의 추격세가 거세다. 2016년 2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을 살펴보면 아마존이 53%을 기록한 것에 비해 MS는 100%, 구글은 162%로 세 자리 수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주요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의 한국시장 공세가 강화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의 ‘게이밍 온 AWS’ 컨퍼런스(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로드쇼’
(올해 주요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의 한국시장 공세가 강화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의 ‘게이밍 온 AWS’ 컨퍼런스(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로드쇼’)



SaaS 시장의 경우 ‘오피스365’ 등의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제공 중인 MS가 15%, 클라우드 기반 고객관계관리(CRM) 서비스로 유명한 세일즈포스가 14%의 시장점유율로 1, 2위를 다투는 중이다.

이 외에 어도비, SAP, 오라클 등의 기존 기업용 SW 강자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IaaS 및 PaaS 시장과 비교하면 아마존과 같이 뚜렷하게 시장을 리딩하는 기업이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2017년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공유를 통한 비용 효율화를 넘어 인공지능(AI)의 접목으로 지능화된 클라우드 서비스인 ‘클라우드 2.0’의 도입이 주요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국IDC는 2017년 ‘국내 IT시장 10대 전망’을 발표하면서 클라우드 2.0을 그 중 하나로 꼽았다.

다이앤 그린 구글 클라우드사업부 수석 부사장에 따르면, 클라우드 2.0은 단순히 클라우드 상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을 넘어 이러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에 관련된 인사이트까지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는 머신러닝 등 AI 기술의 활용이 필수가 될 것이다.


실제 AI 관련 연구를 선도하는 글로벌 ICT 기업에게 있어 클라우드의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AI의 구현을 위해서는 수천 개의 CPU 등 막대한 컴퓨팅 파워를 필요로 한다.

이를 개별 구축하는 것은 상당한 수고와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이를 거의 자동으로 간편하게 구현할 수 있다.

2011년 인간과의 퀴즈 대결에서 승리한 IBM의 AI ‘왓슨’은 이후 클라우드로 옮겨지면서 23배의 성능 향상을 이뤘다고 한다.

지난해 3월 이세돌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 역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구성돼 있다. 이와 같이 클라우드 상에 구축된 AI는 다시 클라우드를 통해 기업 등에 제공·활용되고 있다.

IBM의 왓슨 클라우드 서비스는 소프트뱅크의 지능형 로봇 ‘페퍼’ 등 다양한 곳에 활용되고 있으며, 아마존은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는 홈비서 스피커 ‘에코’의 두뇌 역할을 하는 AI ‘알렉사’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하고, 다른 회사들도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MS, 구글 역시 자사 클라우드에 기반한 AI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중국의 ICT 대기업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기반 AI 교통신호 통제 시스템을 도입해 중국 항저우 시의 교통 흐름 속도를 11% 개선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올해도 이러한 AI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개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AI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잇따를 듯


보안 문제는 과거 클라우드 서비스의 아킬레스건과 같은 존재였다. 실제 클라우드 보안 관련 사건사고가 전 세계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014년에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애플 아이클라우드 계정이 해킹돼 누드사진 등 민감한 사적 정보가 인터넷 사이트에 유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해 2월에는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전자상거래 서비스인 ‘타오바오’ 고객 2000만 명의 개인정보가 탈취된 것이 확인돼 큰 논란이 됐다.

수많은 정보가 한곳에 수집되고 저장되는 클라우드의 특성상 한 번 보안사고가 발생하면 그 피해도 막대할 수 있어 기업 및 개인 사용자들이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꺼리는 주요 요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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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C는 4대 사업자의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점유율이

2020년에 최소 7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국내도 예외일 수 없다. 이에 대항하기 위한 국내 사업자들의

합종연횡 역시 지켜볼 만한 부분이다.


그러나 2017년에는 이러한 위기가 동시에 기회로도 다가올 것으로 전망된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보안, SECaaS(Security as a service)의 출현이 그것이다. 미국의 기술전문 연구기업인 뉴클리어스 리서치는 2017년의 주요 기술 중 하나로 클라우드 보안을 뽑았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기존 보안시장이 2019년까지 연평균 3% 성장하는 데 비해 클라우드 기반의 보안시장은 같은 기간 연평균 19%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클라우드 기반의 보안 서비스는 기존 구축형 보안 서비스보다 저렴하고, 공격 패턴을 신속하게 업데이트해 최신 보안 공격에 잘 대처할 수 있다.







SECaaS는 세계적으로 시만텍 등의 보안 전문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시만텍의 대표적인 SECaaS 서비스인 ‘시만텍 이메일 시큐리티 닷 클라우드’는 하루 70억 개의 메시지를 처리하고, 매월 800만 개의 악성 SW를 탐지한다고 한다.


국내 시장을 돌아보면, 2017년에는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의 국내 진출이 보다 본격화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마존 AWS, MS 애저 등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미 2012년부터 국내 시장에 진출했으나 과거에는 이들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터센터가 해외에 위치해 빠른 반응 속도를 필요로 하는 게임 등의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아마존이 지난해 1월 한국에 데이터센터인 ‘서울 리전’ 가동을 시작하며 이와 같은 상황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실제 아마존 AWS는 리전 설치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는데, 2016년 1분기 한국에서의 성장률이 글로벌 성장률(64%)을 상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MS가 2017년 1분기에 서울 및 부산 지역에 리전을 설치할 예정이며, 국내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직접 구축하려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IDC는 현재 54%인 4대 사업자의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 점유율이 2020년에는 최소 7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국내도 이러한 흐름에서 예외일 수 없다.


이에 대항하기 위한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의 합종연횡 역시 지켜볼 만한 부분이다. 국내 최대 클라우드 인프라를 갖춘 KT와 SW 전문기업 티맥스소프트가 공동으로 IaaS, PaaS, SaaS 등 클라우드 전 분야에 걸쳐 협력하기로 발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2017년에는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도입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정책적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클라우드발전법이 시행된 지 1년여의 시간이 흘렀지만, 현 시점에서의 국내 클라우드 확산은 더딘 것으로 판단된다.

2016년 초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표한 정보화통계집에 따르면, 국내 367만 개 기업 중 클라우드를 도입한 기업은 약 5%인 17만여 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이러한 상황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공공기관이 민간기업의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최근 KT가 획득한 데 이어 2017년 초까지 수 개의 국내 기업이 해당 인증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2017년부터 공공기관 정부 3.0 실적 평가지표에 클라우드 부문이 추가되면서 클라우드의 도입이 급속하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2015년 발표한 ‘1차 클라우드컴퓨팅 활성화 계획’에서 공공부문에서 2016~2018년에 1조2000억 원 시장을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의 달성을 위해서라도 2017년에는 좀 더 본격적인 도입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2017년은 클라우드 서비스가 AI 등 다른 ICT와의 결합을 통해 본격적으로 진화함과 동시에 관련 기업들의 경쟁 역시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각계각층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 기사는 테크M 제45호(2017년 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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