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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KB손보 주가를 바라보는 두가지 시선

권순우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권순우 기자]KB손해보험 주가를 두고 대주주인 KB금융과 소액주주들 사이에 갈등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배경은 KB손해보험의 낮은 주가입니다. KB손보 주가는 KB금융에 인수된 이후 3만 5천원대까지 올랐는데, 줄곧 하락세를 보이더니 2만 4천원대까지 30%나 하락했습니다.

KB손보의 실적은 2014년 1천억원대에서 2016년 3천억원대로 많이 올랐습니다. 실적이 좋아졌는데 주가는 내리니 주주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KB손보의 소액주주들은 그 원인으로 대주주인 KB금융을 지목합니다.

KB금융은 KB손보 인수 이후 자사주를 추가 취득하고 지난해 말에는 기습적으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습니다. KB금융이 보유한 KB손보 지분은 39.8%로 높아졌습니다. KB손보 지분율을 높여가고 있는 KB금융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KB손보 주가가 낮은 편이 유리합니다.

KB손보 소액주주 A씨는 “KB금융 입장에서는 KB손보 주식을 싸게 사야 실적이 좋아진다”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사례에서 보듯 대주주가 주가를 누를 유인이 있을 때 기관투자자들도 같이 주식을 팔아 주가가 떨어지는 일이 발생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금융지주사들은 100% 자회사로 만들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금융지주사 계열에 있는 상장 금융사들의 주식은 아무도 사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KB손보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해 천억원 가까운 염가매수차익을 얻었습니다. KB금융의 또다른 계열사인 KB자산운용까지 지난해 4분기 66만주의 KB손보 주식을 팔아치웠으니 소액주주들의 불만도 이해 못할 것은 아닙니다.

KB금융의 입장은 다릅니다. 오히려 KB손보 소액주주들에 대해 매우 서운해하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 계열사를 지원하고 있는데 도리어 욕을 먹고 있다는 겁니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연말에 증자를 한 것을 두고 소액주주들이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만약 증자를 하지 않았다면 주가는 훨씬 더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연말 KB손보는 KB금융에 SOS를 쳤습니다. 11월말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평가 손실이 발생했고 그대로 가다가는 연말 기준 RBC비율이 150%를 하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 됐기 때문입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하자니 100% 소화된다는 보장도 없고 기간을 맞추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KB금융측은 “올해 IFRS17, RBC 강화 등 자본에 손상이 생길만한 요인들이 있다”며 “주가만 보면 주식 취득을 할 상황이 아니지만 대주주 책임 경영이라는 측면을 고려해서 할인도 없이 증자에 참여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주가가 하락한 상황에서 대주주와 소액주주들간의 판단은 다를 수 있습니다. 이들의 갈등이 극단적으로 치닫는 것을 막을 주체는 결국 KB손보입니다. 회사의 상황을 주주들에게 정확히 알리고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하지 않도록 경영성과를 내야 합니다. 무엇이 회사를 위해 옳은 판단인지 대주주든 소액주주든 끊임없이 알려야 합니다. 그래야 대주주에게 손 벌리고 욕 듣게 하는 일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이병건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이 KB손보의 적정 수준 이상의 자본적정성 비율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그 방식이 KB손보에 비용 부담이 되는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이 아닌 진성 자본을 통해 하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밝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자본확충 방식과 규모, 시기가 예상 가능해졌고 KB금융이 명분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진 만큼 불확실성이 해소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soonwoo@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MTN = 권순우 기자 (progres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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