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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돋보기]아모레G, 3분기 연속 어닝쇼크…올해 슬로건은 예견했다?

안지혜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안지혜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3분기 연속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등 과거의 고성장세가 꺾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 828억원으로 전년대비 1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조 6,976억원으로 18.3% 늘어났으며, 당기순이익은 8,115억원으로 20.4% 증가했다.

회사 측은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이 설화수·라네즈·마몽드·이니스프리·에뛰드 등 5대 글로벌 브랜드를 필두로 해외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상 최대' 실적이 발표된 날 아모레G의 주가는 급락했다.

지난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G는 전날보다 1만 1,000원, 8.37% 급락한 12만 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1만 4,500원, 4.6%떨어졌다.

4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아모레G와 아모레퍼시픽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022억원과 1,343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30% 가까이 밑돌았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9월 메디안 치약 리콜 사태와 중국 계열사 성과급 지급, 본사 이전 등으로 단기적인 비용이 발생한 탓으로 분석했다.

문제는 어닝쇼크가 3분기 연속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과 아모레퍼시픽 실적은 지난 2016년 2분기부터 4분기까지 내리 세분기 연속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표 참조)



이를 비춰볼 때 이번 실적은 단기간 비용 계상에 따른 것이라기 보다 화장품 시장 자체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일 보고서를 통해 "아모레퍼시픽 국내 사업에서 면세점을 제외한 전 채널이 역신장했다"면서, "소비 지표 악화는 당분간 국내 실적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지혜 신한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지난 4분기는 아모레 실적 부진과 오프라인 브랜드샵 채널 성장 둔화로 타격이 컸다"고 설명했다.

2일 실적 발표와 함께 아모레가 내놓은 2017년 실적 전망도 시장을 실망시켰다.

아모레는 공정공시와 IR보고서를 통해 2017년 실적 전망치를 10% 증가(매출 7조 3,673억원, 영업이익 1조 1,911억원)로 제시했다. 여전히 두자릿수 성장세이긴 하지만, 과거 20~30%대 고성장세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2017년 경영 슬로건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

서경배 아모레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그룹 슬로건('처음처럼' Back To Basics)을 발표했다. 불확실한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다짐의 표현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내수 부진에다 중국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아모레 스스로 눈높이를 낮춘 것 아니겠느냐고 해석한다. 아울러 변수가 많은 화장품주에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아모레 실적이 실망을 준 다음날(3일) 주요 증권사들은 아모레G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 주가를 일제히 하향조정 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안지혜 기자 (whys@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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