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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가전의 위기①] 대기업-중국 사이 '샌드위치' 신세 '대유위니아'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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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유나 기자]


[앵커멘트]
'스팀다리미'로 여성벤처기업 신화를 썼던 중견가전업체 한경희생활과학이 올초 워크아웃에 돌입했습니다. 엇비슷한 미투제품이 시장에 쏟아졌고 신성장사업을 찾는 과정에서 무리한 투자를 감행해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인데요.

문제는 다른 중견가전업체들의 상황도 엇비슷하다는 점입니다. 대기업의 기술력과 중국업체들의 가격경쟁력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중견가전업체들의 위기 집중 취재했습니다. 첫 순서 이유나 기자의 보돕니다.

[기사내용]
서울에 있는 대유위니아 매장입니다.

김치냉장고와 에어컨 제품이 빼곡히 전시돼 있지만, TV는 49인치 LED 제품 한대 뿐입니다.

TV 제품을 보러왔다고 말을 꺼내자, 매장 관계자는 솔직하게 타사 제품을 사는게 낫다고 권합니다.

[녹취] 매장 관계자
"TV가 나쁘다기 보단, 우리(대유위니아)가 TV는 보다가 AS 등의 문제가 있으니까 브랜드 있는거 사시는게 낫지 않을까..."

2014년 대유그룹으로 인수된 대유위니아.

주력상품인 김치냉장고가 대기업 제품에 밀리면서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자(2013년 37.25%->2015년 34.98%)

2015년 중저가 TV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주문자위탁생산(OEM)방식으로 TV 신제품을 출시했습니다.

그러나 대기업과 중국제품 사이에서 승산이 없다는 판단 하에 현재는 온라인과 대리점에서 간신히 명목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신사업 중 하나인 밥솥은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하이얼 프리미엄 브랜드인 '까사테'와 손잡으며 공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섰지만

초기 유통망 확보와 시장진입의 어려움으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상해위니아전자무역 영업손실 2016.3Q 2억6243만원/2016.2Q 6억4722만원)

국내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하락세를 걷고 있습니다.

2015년엔 15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지난해엔 77억원으로 1년 전보다 53.1% 감소했고

연구개발 인력은 지난해 5월말에서 9월말까지 넉달만에 15% 가량 줄었습니다.(2분기 125명->3분기 108명)

문제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신사업에서 의미있는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자, 공모가 6800원으로 출발한 대유위니아 주식은 4280원(7일 종가기준)까지 38% 가까이 떨어진 상황.

가전업계에선 위니아를 인수한 대유에이텍이 자동차 부품 제조사라는 점에서 부진의 원인을 찾습니다.

B2C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시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종합가전회사를 표방해 사업포트폴리오를 무리하게 넓힌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오정근/건국대 금융IT학과 교수
"백색가전, 즉 이것저것 다 하는 그런 중소기업은 이제는 중국이나 베트남 등의 기업에 대항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대유위니아 측은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유통망을 확대해 해외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위기를 탈출할만한 구체적인 전략은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유나입니다.(ynal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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