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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의 증시만상]증권사, 배당의 딜레마

김성호 부장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성호 증권부장]한 개인투자자가 대한민국 1호 증권사 교보증권을 상대로 주주제안을 요청했다. 다른 증권사에 비해 배당이 적다는 게 이유인데, 어찌됐든 주주의 요청이다 보니 교보증권도 정식적인 절차를 밟아 주주총회 안건에 상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년간 주요 증권사의 배당성향을 살펴보면, NH투자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 등의 배당성향이 30%에 달한다. 교보증권의 배당성향이 6%대인점을 감안할 때 같은 증권주에 투자한 교보증권 주주들의 배당에 대한 불만도 이해는 간다.

이 시점에서 두가지를 생각해 본다. 우선 증권주가 배당주인가라는 점이다. 통상 배당주라 하면 오너 기업이나 매년 이익 실현을 통해 고배당을 실시해 온 기업들을 꼽는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인데, 대부분 오너가 소유하거나 이익실현이 큰 기업들이 고배당주 그룹군에 속한다.

증권사도 기업 측면에서 얼마든지 이익에 대한 배당을 실시하고 그래야만 한다. 그러나 증권사의 사업 특성을 감안하면 배당이 당연하다고 하기도 어렵다. 증권업은 투자업이다. 과거 증권사는 위탁수수료 수익이 절대적이었으나 이제는 IB 등 투자업무에 집중,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투자업무에 집중하기 위해선 자본이 필요한데, 아쉽게도 우리나라 증권사들의 자본력은 해외 유명 투자금융회사와 비교해 턱없이 작은게 현실이다. 괜찮은 투자처에 투자하고 싶어도 투자할 자산이 작다보니 기회를 잃기 마련이다. 결국 자본을 키우기 위해선 이익의 재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결극 배당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

또 다른 생각은, 그렇다면 매년 이익을 실현하는 증권사들이 과연 성공적인 투자금융회사로 환골탈퇴했냐는 점인데, 아직까지 갈길이 먼게 사실이다. 규모야 그렇다치더라도 수익구조 자체가 과거 와 눈에 띄게 달라진게 없다.

물론 지난해 미래에셋, 대우증권이 합병하고 KB와 현대증권이 합병하는 등 초대형 IB증권사의 탄생이 기대되긴 하지만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그러다 보니 투자자들의 불신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증권주는 시황과 연동돼 급등락이 커 주식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기가 만만치 않고, 증권사는 이런저런 사업을 한다고 하지만 눈에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니 이익에 따른 배당이라도 받겠다는게 틀린 주장은 아니다.

증권사는 기업이다. 기업은 이익을 내야 한다. 이익에 대해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배당 등 다양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이같은 당연한 논리를 지키기 위해 증권사는 이익의 재투자와 이를 통한 이윤 창출로 주주들에게 신뢰를 줘야 하고, 투자자들은 증권업의 특성을 감안해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게 기업과 투자자의 올바른 관계가 아닐까.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성호 부장 (shkim03@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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