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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브리핑] 국내 IT 리딩 기업들, 지난해 실적 선방

강진규 기자

[테크M = 강진규 기자] 장기적인 경기 침체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주요 IT 기업들이 실적을 향상시켰다. 네이버, 카카오, 한글과컴퓨터 등 일부 기업들은 사상 최대 매출을 거두기도 했다. 올해 국내외 경제상황이 불확실할 것으로 보여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사업, 해외시장 성과 등이 올해 실적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 IT 기업들, 사상 최대 매출

네이버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4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4조226억 원, 영업이익 1조102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015년과 비교해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32.7% 증가했다.

2016년 4분기를 보면 매출 1조850억 원, 영업이익 2903억 원을 기록해 2분기 연속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매출 현황을 들여다보면, 지난해 광고 2조9670억 원, 콘텐츠 9249억 원, 캐릭터 상품 판매 등 기타사업 1308억 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부문 비중은 64%, PC는 36%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독과점 등 다른 문제를 지적 받을 가능성도 커졌다. 광고 매출 비중이 매우 높은 것도 부담이다.

네이버는 지난 1월 연구조직인 네이버랩스를 자회사로 독립시킨 후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차 등 신성장동력 찾기에 나섰다. 또 일본 성공 경험으로 바탕으로 유럽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신성장 사업과 해외 진출 성과가 지속적인 네이버 성장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도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전년 대비 57.1% 증가한 1조464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31.1% 증가한 1161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의 매출은 게임과 음악이 이끌었다. 지난해 카카오의 게임 매출은 32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8% 증가했다. 또 지난해 음악 매출은 2963억 원으로 1년 전 154억 원에서 1824.7% 증가했다. 지난해 3월 인수한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 덕분이다.

카카오는 매출 1조 원 돌파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자축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경쟁사인 네이버와 매출 규모 격차가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카카오는 최근 수년 간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헤어샵 등 새로운 서비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 서비스는 아직까지 큰 수익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카카오는 올해 인터넷 전문은행 서비스 개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과 협력으로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를 선보이는 도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 8564억 원, 영업이익 26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5년에 비해 매출은 32.9%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게임 부문은 전년에 비해 13.6% 증가한 4729억 원을 기록했으며, 기타 매출은 데이터베이스(DB) 보안 솔루션 사업과 커머스 사업 등의 호조로 지난해 67.9% 증가한 3834억 원을 기록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올해 핀테크 부문과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4월 1일 NHN 페이코 주식회사를 설립해 핀테크 사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또 클라우드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국내 주요 IT 기업의 2016년 실적   [자료: 각 사 발표 취합]
(국내 주요 IT 기업의 2016년 실적 [자료: 각 사 발표 취합])




게임 업계의 빅3 호성적 달성

카카오와 NHN엔터테인먼트가 게임 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한 것처럼 게임 전문기업들도 지난해 대체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넥슨은 연결기준으로 2016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1조935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9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감소했다. 넥슨은 2조 원 매출을 눈앞에서 놓친 것이다. 하지만 이는 환율의 영향이 컸다.

넥슨 측은 지난해 6월 브렉시트 이후에 엔고 현상이 지속됐기 때문으로, 지난해와 같은 환율을 적용하면 매출은 전년 대비 17%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0.4% 늘어난 1조5061억 원, 영업이익은 31.1% 증가한 295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690억 원, 영업이익 118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4%, 80.9% 증가했다.

특히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중 해외 비중이 5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넷마블의 해외매출 비중은 2014년 17%에서 2015년 28%로 증가했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도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983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8.45% 증가한 328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외 사업 호조와 로열티 수익이 엔씨소프트의 성장을 이끌었다. 4분기 실적에서 넷마블게임즈가 개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의 로열티 수익이 반영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6% 급증했다. 또 블레이드&소울의 러시아 출시를 비롯해 북미, 유럽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각 게임사들이 올해 출시하는 신작들의 성패도 매출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게임사들은 해외 실적이 주된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이는 올해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를 비롯해 세계 각국이 자국 우선주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과 환률 변동이 커질 경우 이에 따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000억 원 매출고지 넘은 SW기업들

주요 소프트웨어(SW) 기업들도 선전했다. 더존비즈온은 2016년 연결기준 매출 1768억 원, 영업이익 384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더존비즈온은 2015년에 비해 매출은 12.1%, 영업이익은 32.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역시 연결기준 매출 519억 원, 영업이익 132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7.1%, 1.6% 상승했다.

안랩도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1429억 원, 영업이익 152억 원의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 84억 원(6%), 영업이익 33억 원(27%) 증가한 수치다.

한글과컴퓨터도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한컴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1012억 원, 영업이익 290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한컴은 지난해 1월 ‘한컴오피스 NEO’를 출시해 공격적인 사업에 나선 것을 실적 상승의 요인으로 꼽았다. 한컴은 올해 글로벌 시장 확대와 신사업 매출 가시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티맥스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올해 1600억 원의 매출 목표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티맥스소프트는 국내 미들웨어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에서의 성장을 토대로 해외법인 확장 및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SW기업들도 올해 신사업과 해외 진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 등 IT 환경이 변하는 상황에서 기회를 찾고 해외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클라우드 전환이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 SW 분야에서 해외 시장 개척이 쉽지 않아 기대만큼 성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SW기업들이 이런 난제를 어떻게 돌파하고 성장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테크M = 강진규 기자(vip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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