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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의 증시만상]'우리 아이에게 주식을 가르쳐 주자'

김성호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성호 기자] 2008년 선진국의 청소년 금융교육 실태를 취재하기 위해 영국 런던에 위치한 한 중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다.

2시간 가량의 취재시간 동안 학생들은 둘씩 짝을 지어 한명은 금융회사 직원을, 한명은 고객 역할을 맡아 모의 금융거래에 집중했다. 심각한 얼굴로 교과서만 응시하고 있는 우리나라 학생들을 생각하니 그 모습이 너무나도 낯설게 느껴졌다.

영국은 2002년 '차일드 트러스트펀드 제도'를 도입해 만 10세가 되면 의무적으로 펀드에 가입토록하고 있다. 연 250 파운드씩 적립해 만 18세가 될때까지 인출할 수 없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은 정부가 부족한 금액을 보조해 주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정규과목에 금융교육을 편입시키고, 학생이 직접 스쿨뱅킹을 운영토록 함으로써 금융산업에 친숙해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 역시 2001년부터 청소년 금융교육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선진국이 청소년 금융교육에 집중하는 이유는 금융이 국가 경쟁력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사력으로 강소국을 나누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경제와 금융이 그 나라의 힘을 대변한다. 최근 동서양 강국을 자처하는 중국과 미국의 파워게임이 군사력보단 무역제재와 같은 경제 및 금융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이 이를 대변한다.

이에 어릴적부터 아이들에게 경제 및 금융관념을 심어줌으로써 훗날 나라를 이끌어 갈 인재로 육성하려는 것이다.

자본시장을 경험할 수 있는 수단 중 가장 접근이 용이한 것은 주식이다. 수동적으로 주는 이자만 받는 은행이나, 언제 일어날지 모를 일에 대비해 보장에 초점을 맞춰가입하는 보험은 교육이 수반되지 않아도 이렇다할 지장이 없다. 반면 주식은 막대한 이익창출 이면에 리스크를 수반하다보니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다.

주식이 올바른 투자교육만 수반된다면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지만 안탑깝게도 우리나라에서 주식은 도박에 견주될 만큼 인식이 좋지 않다. 아직도 일부에선 주식 얘기만 나오면 패가망신의 지름길정도로 치부한다. 이러니 아이들에게 주식을 가르치는 일이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그러나 청소년의 주식 교육이 단순히 주식을 사고파는 것이 모든 교육을 함축한 교부제라는 사실을 알게되면 얘기는 달라진다. 아이가 주식을 사기 위해 해당 기업의 사업내용을 보고 산업을 배울 수 있고, 실적을 보며 수학을 배울 수 있다. 또 기업의 오너 또는 대표의 면면을 살피며 때때로 멘토로 삼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최근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저학년 학생과 엄마들을 대상으로 주식 강의를 한 것이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하는데, 국영수에 한정돼 사교육에 지쳐있는 아이들과 부모들이 신세계를 봤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주변에서도 "기고 날라야 서울대인데 차라리 어릴적부터 올바른 경제관념을 심어줘 부를 축척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했다. 우리나라가 동북아 금융 중심지로 성장하고, 금융을 새로운 경제 동력으로 갖추기 위해 선 어릴적부터 아이들에게 틀에갖힌 교육보단 경제관념을 통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는 꿈을 키워주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은 듯 싶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성호 기자 (shkim03@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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