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NOW] 삼성, 79년만 사상 첫 총수 구속…'최악의 시나리오' 속 비상경영체제 돌입
이유나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유나 기자]
[앵커멘트]
삼성이 창립 79주년만에 사상 첫 총수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습니다. 당장 인사와 채용, 글로벌 M&A 등 주요경영현안이 올스톱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긴급 수뇌부 회의를 연 삼성 측은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했습니다. 산업부 조정현, 이유나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 이유나 기자? 특검이 결국 이 부회장을 결국 구속시켰습니다.법원의 판단이 달라진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19시간에 걸친 영장실질심사를 벌였는데요.
결국 오늘 오전 5시35분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한 판사는 "새롭게 구성된 범죄 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습니다.
앞서 1차 구속영장 청구때와는 범죄혐의가 달라졌고 특검의 소명도 납득할만해 구속이 필요하다는 말인데 영장발부 단계에서는 어느 정도 혐의가 인정됐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1차 심사때와 마찬가지로 서울구치소에서 대기중이던 이재용 부회장은 앞으로 구치소에서 미결수 신분으로 법원을 오가며 재판을 받게 됩니다.
앵커> 국내 최대 기업 총수의 공백 사태가 불어올 파장이 만만치 않을텐데 재계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재계에선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사태가 적게는 삼성 브랜드의 이미지 실추에서부터 크게는 국가신인도 하락 등의 부작용을 불러올 것이란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이 국내 최대기업의 총수로서 도주의 우려 등이 없는데도 경제적 파장을 고려하지 않고 구속을 결정한데 대해 깊은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대한민국 대표기업인 삼성의 총수 경영공백은 어려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무역협회도 "수출과 내수 부진 등 대내외 악재 속에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 한국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재계가 한결같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건 삼성전자가 우리나라 제조업 전체 매출액 11.7%,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할만큼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때문입니다.
다른 기업 관계자들도 이 부회장의 구속을 걱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남의 일이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검이 뇌물죄를 적용한만큼 재단에 기금을 출연한 다른 기업들도 일반 검찰에서 기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외신도 이재용 구속 소식을 긴급타전하고 있죠.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나요?
기자> 외신들 역시 주요뉴스로 다루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에서 영향력이 큰 삼성의 상승세를 위태롭게 하는 조치"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인 가운데 최고 경영자를 잃은 삼성은 경영침체가 우려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밖에 해외의 많은 언론들도 이 소식을 다루고 있는데요, 상세한 배경 설명없이 이 부회장이 뇌물 또는 부패스캔들에 연루됐기때문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에 눈에는 삼성이란 기업의 이미지가 부패한 기업으로 각인될 것으로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시간으로 오늘 밤 11시에는 삼성이 9조원에 인수하기로 한 미국 하만이 임시주총을 열고 삼성과의 합병안건을 결의합니다.
이 부회장의 구속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지만, 일부 소액주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원안대로 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