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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Q&A] 총수 잃은 삼성 "현안 산 넘어 산...실마리 막막"

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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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조정현 기자]


[앵커멘트]
처음으로 맞이한 사태에 삼성그룹의 위기감이 상당한 것 같습니다.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갈 삼성의 향후 행보가 어떻게 전개될 지, 취재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조정현 기자 나왔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조기자, 앞서 리포트 대로 삼성 임직원들이 받은 충격이 커 보이는데요, 삼성그룹의 비상경영, 어떻게 가동될까요?

기자> 삼성그룹은 총수와 미래전략실, 계열사 최고경영자, 이 3개 축으로 움직입니다.

총수가 과감한 결단을 내리면 미래전략실이 그룹 현안을 조율하고
계열사가 책임경영 하에 각 사업을 일사분란하게 진행하는 식입니다.

이 축에서 가장 중요하고 또 정점에 있는 '총수'를 잃은 상황입니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 미래전략실도 실장인 최지성 부회장과 2인자 장충기 사장이 모두 피의자 신분으로 곧 기소될 예정이어서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일단 삼성은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면서 계열사 간 협의 기능을 보완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2> 삼성그룹은 리더십이 사라진 전에 없던 상황을 맞았는데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 걸로 보나요?


기자> 연매출 270조원, 글로벌 임직원 50만명의 초거대 기업이지만, 삼성은 총수를 정점으로 하는 수직화된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해왔습니다.

흔히 '관리의 삼성'이란 말로 대변되는데요,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이같은 삼성의 장점은
한동안 작용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계열사 책임경영이 자리잡았기 때문에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이런 일상적인 경영 활동에는 문제가 없을 걸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만 해도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필두로 한 3인 대표 이사 체제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 중입니다.

당장의 충격은 크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만으로는 중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한계는 명확합니다.

앵커3> 미래를 내다본 비전을 제시하기 어렵다, 이 부분은 IT 기업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9조원을 쏟아붓는 하만 인수처럼 거대한 투자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삼성 안팎의 분위기입니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한 4차 산업혁명 시기로 접어들면서 글로벌 IT기업들은 생존 걸고 선제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삼성의 주요 먹거리인 반도체 사업만 해도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을 필요로 하는 분야입니다.

140년 역사의 첨단 전자기업 도시바마저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벼랑 끝에 내몰리는 시장 상황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총수 부재 사태는 삼성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총수가 부패에 연루돼 구속됐고 사법처리를 앞두고 있단 점은 글로벌 경영활동에서 큰 약점입니다.

앵커4> 미래비전 제시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고, 또 당장 삼성이 풀어야 할 경영 현안들도 산적해 있잖습니까?

기자> 당초 삼성그룹은 3월 초에 대대적인 그룹 쇄신안 발표를 예고했습니다.

미래전략실 해체와 조직개편 등을 골자로 할 예정이었는데, 총수가 부재한 상황에서 미래전략실 마저 없애긴 어렵게 돼, 쇄신안 발표 자체가 불투명해졌습니다.

사장단과 임원 인사는 이미 두달 이상 지연되고 있고, 매년 3월에 하는 그룹 신입사원 공채 일정도 불투명합니다.

특히 그룹 지배구조를 효율화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오는 5월까지 제시하기로 했던 지주사 전환 청사진도 제시할 명분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전문가의 말입니다.

[인터뷰]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당분간은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다소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향후 삼성그룹의 후계구조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5> 재계 1위 기업이 이렇게 위축되면 파장이 클 것 같습니다. 다른 기업들, 재계 전반의 불안감이 상당할 것 같은데요?

기자>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재계 단체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 낸 것도 그런 이유에섭니다.

재계는 "삼성의 경영공백은 경제 전체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 기업가 정신을 크게 훼손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속내를 들여다 보면,

당초 재계에선 무리하다고 봤던 혐의들이 대거 인정되면서, 비슷한 의혹을 받고 있던 기업들이 우선 극도로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재단 출연 외에도 청와대와의 청탁 고리를 의심받고 있는 SK와 롯데, CJ그룹은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은 삼성이 재단에 출연한 기금까지 뇌물로 규정했기때문에 재계 서열에 따라 돈을 낼 수 밖에 없었던 다른 기업들도 역시 기소를 해야 하는데요.

특검 수사가 이달로 종료되더라도 일반 검찰에서 기소할 기업들의 대상을 어디까지 정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재계는 앞으로도 극도로 위축된 상태에 놓이게 됐습니다.

앵커> 당분간 기업들을 향한 수사의 칼날이 어디까지 뻗어갈 지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조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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