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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사흘째 구치소...삼성그룹, 총수부재 대응전략 '골몰'

조정현 기자

삼성그룹 총수 가운데 처음으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치소에서 사흘째를 맞았다.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 17일 구속수감된 이재용 부회장은 19일 오전 9시 42분 서울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특검 소환조사는 구속 이후 두번째로, 앞서 이 부회장은 18일 소환돼 8시간 동안 고강도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 부회장을 상대로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 내용과 뇌물공여 의혹 등을 집중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수 공백' 사태를 맞은 삼성그룹은 주말 간 분주하게 움직였다.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수장, 최지성 부회장이 먼저 17일 오전 서울구치소를 찾아 이 부회장을 면회했다.

삼성전자 홍보를 총괄하는 이인용 사장도 18일 이 부회장을 면회하고, 미국의 자동차 전자장치 기업인 하만 인수 현황 등 경영 현안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만은 17일(현지시간)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삼성전자와의 인수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그룹 사장단은 17일 '임직원께 드리는 글'을 사내통신망에 올려 조직 추스르기에 나섰다.

사장단은 "회사 안팎의 불확실한 상황으로 인해 불안하고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속에서도 지혜와 힘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극복해온 저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회사를 믿고 각자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해 주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삼성그룹은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입증하기 위한 전략 구상에 착수했다.

일요일인 19일에도 미래전략실 임직원들은 거의 전원이 서울 서초사옥으로 출근해 언론 동향을 파악하고 법무팀을 중심으로 향후 치열하게 전개될 법리 공방에 대비했다.

삼성 관계자는 "구속영장 발부가 곧 유죄는 아니다"라며 "향후 재판 과정에서 진실을 밝혀 무죄를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속이 합당한 지를 법원이 심사하는 구속적부심이나 보석 신청 여부 등은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삼성그룹은 '총수 공백'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경영체제의 윤곽을 다음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열사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사장단 협의회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이른바 '집단 협의체'를 구성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해체' 약속에도 불구하고 미래전략실이 당분간 컨트롤타워 기능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총수-미래전략실-계열사 책임경영'의 3개 축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에서 최정점의 리더십이 사라진 만큼, 미래전략실마저 없애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삼성그룹은 22일 수요 사장단회의를 열고 경영 현안 등을 논의한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정현 기자 (we_friends@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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