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MTN기획] 진화하는 실손보험…갈아타는게 유리할까?

최보윤 기자

thumbnailstart

[머니투데이방송 MTN 최보윤 기자]
[앵커멘트]
제2의 국민건강보험이라고 불리죠.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은 가입한 실손의료보험이 오는 4월 크게 바뀝니다. 아직 가입 전인 분들은 물론, 현재 가입 중이신 분들까지도 꼼꼼히 챙겨봐야 할 내용이 많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죠. 경제금융부 최보윤 기자 나왔습니다.

[기사내용]
질문1) 최 기자, 실손보험이 크게 바뀐다고요?

기자) 네, 실손보험은 마치 의무보험처럼 많은 국민들이 가입하고 있죠. 전체 가입자 수가 3300만명에 달합니다.(2016년 6월 말 기준)

해마다 보험사들은 실손보험으로 인한 손해가 크다며 보험료를 큰 폭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실제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122%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고요. 이에 따라 올해도 연초부터 보험료가 20% 안팎 크게 올랐습니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정부가 실손보험을 확 바꾸기로 했는데요.

핵심은 "쓴 만큼 내는" 구조로 실손보험을 재편하겠다는 겁니다.

질문2) 맞아요. 보험료 내고 보험금을 한 번도 타본 적이 없는데, 보험료는 해마다 꼬박꼬박 올라요. 저 같은 사람은 좀 억울하기도 하거든요?


기자) 네, 그래서 그동안 실손보험료 인상의 주범이 돼 온 고가의 비급여 진료를 따로 특약으로 떼내 원하는 사람만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니까 박 앵커처럼 진료를 잘 받지 않는 사람은 특약을 추가하지 않고 기본형만 가입해 보험료를 아낄 수 있게 되는 건데요.

특약은 3가지 유형으로 분리됩니다.

손으로 마사지하듯 척추 등을 치료하는 '도수치료' 유형, 요즘 유행하는 신데렐라주사, 마늘주사 같은 '수액주사', 또 하나는 MRI검사입니다.

기본형은 이런 3가지 특약을 제외한 나머지를 현재 실손보험과 동일하게 보장하고요.

대신 특약이 따로 빠진 만큼 기본형의 보험료는 지금보다 최대 25% 저렴해집니다.

만약 특약에 속하는 진료를 많이 받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기본형에 특약을 추가해야 하는데, 기본형에 3가지 특약을 모두 붙여도 지금보다 보험료가 6~7% 저렴해지도록 하겠다는 것이 정부 구상입니다.

질문3) 지금 설명만 들으면 보험료가 굉장히 저렴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기자) 개편 이후 또 어떤 부작용이 생길 지 모르기 때문에 보험료가 저렴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요.

당장 4월에 보험사들이 내놓을 신상품은 지금보다 보험료가 저렴하게 출시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게다가 4월 이후 신상품에 가입한 사람은 2년 동안 보험금 청구가 없을 경우 이듬해 10%이상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질문4) 자동차보험처럼 '할인ㆍ할증' 제도가 생긴다고 생각하면 쉽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고 건수에 따라 보험료가 할인ㆍ할증되는 자동차보험과 흡사합니다.

기존 실손보험은 매년 보험료가 갱신되는 구조로, 지금까지는 할증만 됐었지만 앞으로는 할인 받는 경우도 생기는 겁니다.

이런 혜택이 본인에게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4월 출시되는 신상품에 가입하는 것을 고려해 볼 만 하지만 잘못했다간 더 손해를 볼 수도 있어서 자세히 따져봐야 합니다.

질문5) 기존 상품 가입자들에게 적용되는 건 아니군요?

기자) 네 지금까지 설명드린 건 4월 이후 신상품 가입자에 한해섭니다.

때문에 기존 가입자들 가운데 병원을 잘 가지 않는 사람이거나 기존 상품에 불만이 있는 분들은 신상품으로 갈아타는 방안을 고려해 볼 만 한데요.

신상품이 무조건 유리한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꼼꼼한 비교가 필요합니다.

특히 2009년 10월 이전 가입자 분들은 더 신중해야 하는데요.

2009년 10월을 기점으로 실손보험이 표준화되면서 '자기부담금'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즉 2009년 10월 이전에는 병원비 100%를 보험사가 보장해줬다면, 2009년 10월 이후 가입자는 자기부담금 10%가 생겼습니다. 병원비의 10%는 가입자가 부담하고 나머지만 보험사가 준다는 뜻입니다.

2013년에는 한 번 더 상향되면서 지금은 대부분 20%의 자기부담을 지고 있습니다.

이번 신상품은 기본형의 경우 자기부담금이 지금과 동일하겠지만 특약형은 자기부담금이 10%p 높아집니다.

만약 기본형에 도수치료 특약을 붙여 가입하고, 100만원짜리 도수치료 비용을 청구하면 보험사는 30%인 자기부담금 30만원을 빼고 70만원만 내주는 겁니다.

특히 분리되는 특약들의 경우 기존 손해율이 높던 보장 내역들이기 때문에 보험료가 지금보더 2배 3배 더 가파르게 인상될 소지도 있습니다.

[인터뷰] 정성희 /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특약형은 앞으로 보험료가 더 많이 올라갈 것을 염두해두고 보다 더 본인의 의료 이용 성향을 고려해서, 예를 들어 도수치료를 많이 이용하는지 등 이런 것들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선택하면 될 것 같고요. (또 무청구자 보험료 할인제도가 도입되기때문에) 감기 등 소액 통원 치료는 2년간 나갈 치료비와 10% 할인 중 어느게 큰 지 고민해보고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질문6) 유불리를 잘 따져야 겠군요. 보험사들마다 가격도 천차만별일텐데요?


기자) 네 결국 관건은 가격입니다.

사실 실손보험은 보장 내역이나 보장 한도가 다 같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가격 경쟁력을 우선 순위에 두고 보험사를 고르는 것이 현명합니다.

4월 출시될 때는 가격 차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요. 운영하면서 손해율이 높아지는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그만큼 올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가격 차가 점차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정부가 보험사들에게 온라인 전용 실손 보험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거든요.

지금은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등 4개 보험사만 온라인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조만간 모든 보험사가 온라인 전용 상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지금으로선 보험료 비교 검색을 할 수 있는 가장 공신력 있는 사이트가 '보험다모아'이고요.

이 곳이 100% 정확도는 아니지만 정보 취합 측면에서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니 가입 전 이 곳을 통해 최저가 검색을 한 뒤 해당 회사와 상담을 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질문7) 만약에 기존 A사의 상품 있는데 B사가 저렴하다면 갈아탈 수 있다는 얘기죠?


기자) 네, 무엇보다 앞서 말쓰드린 것 처럼 보험료 수준 뿐만 아니라 보장 한도, 자기부담금 등을 꼼꼼히 비교해 우선순위를 따지는 것이 중요한데요.

이렇게 해 보니, 지금 A보험사 상품보다 B 보험사 상품이 더 유리하다면 갈아타는게 이득이겠죠.

그런데 보험사들이 보험 가입을 받을 때 심사를 하잖아요. 이 때 과거 실손보험 청구 이력 등을 토대로 가입을 거절할 수도 있습니다.

보험사 입장에서 A사에서 이미 손해율이 200%인 가입자를 더 저렴한 가격에 이끌어올 요인은 없는 거니까요. 정부가 이런 과정에서 보험 가입자들이 행여 불이익 받는 사례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 관련 시스템도 보험사들과 논의해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때문에 기존에 보유한 보험을 덜컥 해지하지 말고요. 담당설계사가 있다면 통해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고, 보험사들도 각자 제도 변화에 따른 소비자 서비스를 제공할 테니 챙겨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배준성 / KB손해보험 장기상품부장
"지금 현재 보장을 많이 받고 있는 부분이 특약으로 빠졌다면 기존 상품을 유지하는 것이 좋고, 기존 보험료가 많이 올라 비싸졌지만 병원 이용을 별로 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이번에 25% 저렴해진 신상품으로 옮기시라고 컨설팅을 할 계획입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새로운 제도가 시장에 안착하게되면, 서로 고객을 뺏고 뺏앗기는 환경이 될 수 있고요. 이렇게 되면 서비스나 가격 경쟁이 생기게 되고 소비자에게 좋은 서비스가 더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질문8) 마지막으로 회사원들이 알아둬야할 내용도 있다고요?

기자) 네, 회사를 통해 단체 실손보험에 가입된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그런데 회사 퇴직하고 나면, 실손보험이 해지되죠. 퇴사하고 나서 신규로 실손보험에 가입하려고 하면 나이도 있고 병력도 있을 수 있고, 가입 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운 경우가 허다합니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단체실손보험을 개인 실손보험으로 연계시키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또 실손보험은 두 개 이상 가지고 있는다고 해서 중복 보상을 받을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단체보험이 있다면 개인보험은 해지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이번 기회에 본인의 실손보험이 어떤 상품인지 한번 약관 찾아보시고 4월 변화에 대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최 기자 오늘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