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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술 수출' 직접 나선다...중소협력사 수출길↑

3월 주총서 정관 변경...이르면 상반기 내 주류수출 가능할 듯
이대호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9월 스타필드하남 PK마켓에서 주류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대호 기자] 이마트가 '술 수출'에 시동을 건다.

이마트는 다음달 10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안건 중 하나로 정관 변경안을 올렸다. 사업 목적에 '주류 수출입업'을 추가하는 내용이다.

그동안 피코크와 노브랜드 등 식품 위주의 수출은 확대해왔지만, 이마트가 직접 술 수출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관 변경 이후 국세청에 '주류 수출입업 면허'를 신청하고, 이를 취득해 본격적인 수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면허를 취득하면 수출을 원하는 주류 제조업체를 모집할 예정이다. 해당 면허는 신청 후 40일 이내에 국세청이 발급하게 돼 있어 이마트는 이르면 상반기 안에 술 수출을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주류 수출은 중국 등 현지 도매업체에 직수출 하는 방식과 티몰 등 온라인몰을 통한 역직구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마트 측은 "노브랜드, 피코크처럼 주류도 함께 수출해달라는 협력사의 니즈가 많았다"며, "전통주와 국산 맥주, 소주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3년부터 수출을 시작한 이마트는 현재 중국과 베트남, 몽골,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등 10개국에 1만 2,000개 이상의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2016년도 수출금액은 320억원 규모였으며, 올해는 53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무역의 날 행사에서 '2,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조업체가 아닌 유통기업이 이 상을 수상한 것은 이마트가 처음이다.

이마트는 장기적으로 제주소주 수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제주소주는 작년말 이마트가 인수한 제주지역 중소업체로, 아직은 생산량이 적어 의미있는 수출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투자를 지속해 수출까지 추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제주소주 운영자금으로 지난해 12월 150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총 출자액은 250억원이다. 당시 인수와 동시에 신입과 경력직 등 40여명을 신규 채용하기도 했다.

수출 규모를 빠르게 키워가고 있는 이마트가 주류 수출에 드라이브를 걸 경우 협력업체들의 수출길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도 이마트 수출의 45%가량이 중소기업 제품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주류 수출은 정부에서도 장려하는 부분인 만큼, 특별한 제약이 없다면 면허처리기간 40일 이내에 면허를 발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세청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2015년말 현재 주류 수출입업체는 1,188곳이다.

한편 관련 면허는 수출과 수입업으로 분리가 돼 있는 가운데, 이마트가 수출·수입업 면허 취득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점에서 향후 주류 '직접 수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용진 부회장은 개인 SNS 계정을 통해 직접 와인과 맥주를 소개하고, 수제맥주 시설을 갖춘 데블스도어 론칭을 주도하는 등 와인·맥주 애호가로 유명하다. 때문에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국내에 정식 수입된 적이 없는 와인과 맥주 등 다양한 주류를 이마트가 직접 소싱할 수도 있다.

다만, 와인과 맥주 등을 직수입하는 자회사 신세계엘앤비(이마트 100% 자회사)가 있는 만큼, 당장 이마트가 직접 주류 수입에 나설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 (robin@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대호 기자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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