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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브리핑] 알리페이 참전한 간편 결제 대전…플랫폼화 속도가 관건

도강호 기자

알리페이가 카카오 페이와 손 잡았다. 카카오와 알리페이의 앤트파이낸셜서비스그룹이 지난 21일 핀테크 공동 사업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알리페이의 모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은 카카오가 핀테크 사업부문을 분사해 설립한 카카오 페이에 2억 달러를 투자한다.

앤트파이낸셜과 카카오는 알리페이의 금융·커머스 네트워크와 카카오의 플랫폼을 결합해 한국내 핀테크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간편 결제 서비스 경쟁 2라운드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강력한 두 기업이 손을 잡음으로써 핀테크 시장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테크M = 도강호 기자]







알리페이는 2003년 알리바바의 오픈마켓 서비스 '타오바오'의 결제 시스템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타오바오의 사용자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한 알리페이는 2004년 타오바오에서 독립하고 2008년부터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알리페이는 바코드와 QR코드를 이용한 오프라인 결제 시스템으로 단숨에 중국 간편 결제 시장의 강자로 올라섰다. 최근에는 텐센트의 '위쳇페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알리페이는 중국 내 모바일 결제 시장 점유율 50%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알리페이의 성장은 중국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오픈마켓 서비스인 타오바오의 뒷받침도 있지만 편리한 오프라인 결제 방식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국과 달리 카드 사용률이 높지 않은 중국에서 알리페이의 모바일을 통한 간편한 결제는 오프라인의 새로운 결제 방식으로 빠르게 자리 잡는 기반이 됐다. 특히 알리페이는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위한 최적의 결제 플랫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알리페이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사용자를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다양한 금융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다. 앤트파이낸셜은 현재 알리페이뿐만 아니라 ‘알리페이 월럿’, 자산운용사 위어바오, 온라인 소액 대출 서비스 ‘앤트 크레디트’, 개인신용평가기업 즈마신용 등 다양한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 알리페이를 통해 축적된 사용자 정보가 서비스 확장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국내 서비스들도 최근 플랫폼으로 거듭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 페이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공개하며 간편 결제 플랫폼으로서의 사업 확장에 나섰다. 카카오 페이는 2014년 9월 국내 주요 간편 결제 서비스 가운데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카카오톡 중심의 폐쇄적인 운영으로 사용처가 제한돼 있었다.

API 공개는 카카오톡 밖에서도 카카오 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사용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 반영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강력한 오프라인 사업 능력을 갖춘 알리페이와의 협력은 카카오 페이의 사용성 확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 페이
(삼성 페이)




삼성전자도 최근 삼성의 갤럭시 스마트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던 '삼성 페이'를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삼성 페이 미니’ 출시 계획을 밝혔다. 그동안 삼성 페이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스마트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삼성 페이 미니를 통해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까지 삼성 페이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동시에 삼성은 삼성 페이 앱 내부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용자와 사용성을 동시에 늘리는 방식으로 플랫폼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2월에 발표된 ‘모바일 간편결제에 대한 지속사용의도’라는 논문에 따르면, 대학생 대상 설문에서 모바일 간편 결제 사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유용함’인 것으로 나타났다.

간편 결제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 얼마나 일을 빠르고 편하게 처리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유용함에 이어 신뢰성과 서비스 확대 가능성이 간편 결제 사용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로 꼽혔다.

현재 국내 간편 결제 서비스는 금융위원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동일한 형태로 서비스 된다. 카드를 등록하고 개인 인증을 받은 후 6자리 비밀번호를 입력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편리함이나 신뢰성 측면에서 모두 금융위원회의 가이드라인을 따르기 때문에 실질적인 차별성을 갖기 어렵다. 결국 사용자들이 국내 간편 결제 서비스 선택에서 차별성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서비스 확대 가능성이다.

지금까지 국내 주요 간편 결제 서비스는 네이버, 카카오, 신세계 등 각 사업자의 사업 영역에서 폐쇄적으로 운영돼 왔다. 그나마 삼성전자와 NHN엔터테인먼트가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통해 결제 서비스에 장벽을 두지 않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알리페이의 사례와 사용자 설문 결과에서 나타난 것처럼 간편 결제 서비스 확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한 사용처다.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어야 범용 결제 플랫폼 경쟁에 참여할 수 있다. 비장의 카드를 꺼낸 카카오와 이에 대한 경쟁기업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테크M = 도강호 기자 (gangdogi@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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