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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카드 이용금액 늘고 대출 늘어도 순익은 '뚝'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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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수현 기자]
[앵커멘트]
카드 이용금액은 계속 증가하고, 카드 대출 역시 꾸준히 늘고 있지만, 카드사들의 순익은 오히려 크게 떨어졌습니다. 카드사들의 성장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시각도 나오는데요. 위기에 처한 카드사들의 경영 현실에 대해서 경제금융부 이수현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 질문1. 지난해 카드사들의 실적이 많이 좋지 않다고 들었는데, 구체적으로 얼마나 실적이 떨어진 건가요?

▶▶▶ 기자. 네 지난해 전업계 카드사 8곳의 순익은 전년에 비해 2,000억원 가까이 줄면서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순이익은 1조8,134억원으로 전년 2조126억원에 비해 1,992억원 감소했는데요.

카드사의 순익은 지난 2012년 1조 3,000억원에서 2014년 2조 2,000억원까지 계속 오르다가 2015년에 2조원 수준으로 2,000억원이 떨어졌고, 지난해 또 2,000억원 가까이 줄어든 겁니다.

계속 몸집을 키우고 순익을 잘 내던 카드사들이 지난 2015년부터 순익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각에선 카드사들이 변곡점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기도 합니다. 성장이 한계에 직면하면서 앞으로는 대내외적 여건에 따라 카드사들의 실적이 계속 줄어들 여지도 크다는 분석이죠.

카드사들 역시 신사업이나 해외진출을 추진하면서 이런 순익 감소를 방어하려는 움직임이 크지만, 사실 당장 앞으로 몇년은 수익을 내기 힘든 사업이 많다보니 카드사들의 순익이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 질문2. 아무래도 카드사의 순익이 줄어든 원인이 궁금한데요, 카드론은 너무 많이 늘어서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호황인데, 왜 카드사들의 순익은 2,000억원이나 줄어든 건가요?
▶▶▶기자.
실제로 카드사들은 지난해 고금리 카드 대출 영업을 강화했습니다. 이용액은 전년에 비해 10% 늘어났고, 이자수익 역시 3,000억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또 저금리로 카드사들의 조달 비용 역시 1,500억원 정도 줄어서 카드사들이 비용을 아낄 수 있었고요. 전체 카드 이용액은 746조원으로 전년보다 12% 늘고, 여기에 따른 수수료 수익 역시 3,000억원 넘게 늘었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카드사들은 지난해 순익이 크게 늘었어야 맞는 건데요, 카드 이용금액에 비례하는 마케팅 비용이 카드사들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마케팅 비용은 전년에 비해 5,200억원 정도 늘었는데요. 금감원에서 보는 건전성 기준에 따라 대손준비금 전입액도 2,816억원 증가했습니다.

금감원에서 발표하는 순익 자료는 대손준비금을 더 엄격하게 잡기 때문에 카드사가 내는 실적과 금감원이 내는 실적에 차이가 나는 부분인데요, 이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전년에 비해 크게 성장한 실적이 아니라는게 문제인거죠.

카드사들은 당국의 경고를 받을 정도로 카드론 대출을 무리하게 늘렸고, 카드 이용금액 역시 인터넷 상거래와 국세·지방세·4대보험 등 공과금의 카드 결제 확대로 많이 늘었는데, 그래도 카드사들의 순익이 크게 늘지 않았습니다.

특히 불확실한 대내외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책정된 금감원의 대손준비금까지 맞추면 순익이 크게 떨어진 점들을 고려했을 때 카드사들의 걱정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 질문3. 카드사들의 속이 답답할 것 같은데요, 카드사별로 보면 좀 상황들이 어떤가요?

▶▶▶ 기자.
일단 전업계 카드사 8곳 가운데 삼성카드를 제외한 7곳의 카드사는 일제히 순익이 줄었습니다.

삼성카드의 경우에도 배당수익과 유가증권 매각수익이 영업 외 수익이 400억원 가까이 생기면서 순익이 3,227억원으로 12.5% 늘었는데, 금액으로 보면 359억원이라 결국 일회성 수익만 챙긴 수준입니다.

가장 크게 떨어진 건 하나카드로 지난해 순익이 2억원에 불과했는데요, 전년 189억원과 비교하면 99.2%나 급감한 수준입니다.

다만 하나카드는 외환카드와의 합병 이후 그동안 충당금을 쌓지 못해 지난해에 전년 충당금까지 더 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 지난해 실적이 아주 안 좋은 편은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롯데카드도 34%, BC카드도 30% 수준으로 순익이 대폭 감소했는데요. BC카드의 경우에는 지난 2015년에 일회성 이익으로 순익이 1,000억원 넘게 늘었다가 원상복귀되면서 지난해 순익이 더 크게 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KB국민카드는 11.8%, 현대카드 19%, 우리카드 21.9% 수준으로 전년에 비해 순익이 줄었습니다.

상대적으로는 신한카드가 가장 순익 방어를 잘한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전년에 비해 128억원, 1.7%의 순익만 줄어들면서 전체 순익은 7,26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 질문4. 전반적으로 카드업계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앞으로 카드사들은 어떤 식으로 살 길을 모색할 지 궁금한데요, 향후 전망은 어떤가요?

▶▶▶ 기자.
잘 아시겠지만 미국 금리 인상 등 대내외적으로 카드사들에게 악재가 많은 상황입니다.

금감원 관계자 역시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카드사 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는데요.

현재 연체율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지만, 향후 금리가 오르면서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면 카드사들의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의견으로 분석됩니다. 또 카드 대출 역시 계속 확대되고 있는데, 카드 대출을 쓰는 취약 계층의 생활이 어려워지면 카드 대출 역시 부실화될 가능성이 큰 거고요.

때문에 당국에선 카드론의 무리한 확장을 줄이려고 하는 추세지만, 카드사들의 순익이 감소한 만큼, 카드 대출을 늘리려는 노력은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순익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이었던 마케팅 비용 역시 크게 줄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마케팅 비용에는 카드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카드를 쓸 때마다 적립되는 포인트나 할인 혜택 등이 다 이 비용 안에 포함되는 거죠. 그래서 카드 이용 금액이 늘수록 여기에 비례해서 마케팅 비용이 올라갈 수 밖에 없는 거고요.

이미 발급된 카드에 포함된 부분이기 때문에 혜택을 갑자기 줄일 수도 없는데다가 이 부분은 카드사의 시장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카드사의 경쟁이 심화된 현재 카드사 차원에서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또 마케팅 비용을 늘려야 새로운 고객이 더 많이 유입되는 효과가 있고요.

한편 국회에서도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대한 논의가 계속 진행되면서 카드사들의 경영 상황이 더 악화될 여지도 있는데요, 카드사들이 벌이고 있는 새로운 사업들, 특히 플랫폼이나 디지털 사업 등이 당장 수익을 내긴 어려운 만큼, 지난해도 어려웠지만 올해도 반전이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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