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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한동우 회장이 위성호 행장에게 한 충고는…

권순우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권순우 기자]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조용병 회장-위성호 행장은 신한이 구상할 수 있는 최강의 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선임 과정에서 과거 신한사태의 앙금으로 인해 발생한 이런 저런 잡음에 대해 “개인적으로 위성호 내정자에게 충고해주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용병 회장과 위성호 행장은 한 살차이입니다. 은행장 선임, 회장 선임 과정에서 경쟁하던 사이이기도 합니다. 일각에서는 지주 회장이 리더십을 전면적으로 발휘하기 힘들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됩니다.

이런 우려 속에 세대 교체를 결심한 한동우 회장은 위성호 행장에게 어떤 충고를 했을까요?

위성호 행장이 간담회에서 밝힌 한동우 회장의 충고는 크게 세가지입니다.

- 그룹 차원에서 만들어진 경영전략에 따라 은행을 경영하라
- 조직을 투명하게 운영하라
- 직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인사정책을 쓰라

지주 회장은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그룹을 이끌어 가고자 한다면 은행장은 은행 자체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경영을 하고자 합니다. 특히 은행장이 연임, 승진 등을 꿈꾼다면 회장 몰래 영향력을 확대하고자하는 유혹이 생깁니다.

한동우 회장은 은행장이 빠지기 쉬운 유혹을 사전에 경고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갈등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은행은 금융지주사의 여러 계열사 중에 하나지만 막강한 조직과 인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한금융의 경우 12개 계열사 중 은행이 벌어들이는 수익이 전체의 6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직원의 60%도 은행에 소속돼 있습니다.

특히 국내외 1천여개가 넘는 영업 네트워크는 모든 계열사를 합친 것을 압도합니다. 카드를 팔든, 보험을 팔든, 펀드를 팔든 결국 은행 영업망을 이용합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사와 은행의 관계는 법무부와 검찰의 관계로 비유해볼 수 있다”며 “법무부가 상급 기관이지만 조직과 인력, 정보를 가진 검찰이 더 막강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우리금융은 이팔성 전 회장과 이순우 전 행장이 매트릭스 조직 도입을 두고 갈등을 빚었습니다. 매트릭스 조직은 계열사 별로 경영을 하는 것이 아니라 IB, PB, 자산관리 등 사업 부문별로 관리를 하는 방식입니다. 지주 회장은 모든 계열사의 사업부를 총괄적으로 관리하고자 했지만 은행장은 은행 경영에 많은 간섭을 받기 때문에 갈등이 생겼습니다.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의 갈등은 KB금융 역사의 오점을 남길 정도로 격렬했습니다. 갈등의 원인은 은행 전산 시스템을 교체하는 업무의 주도권이었습니다.

특히 은행장 선임을 회장이 직접하지 않은 경우 갈등의 우려는 더욱 큽니다. 은행장은 본인 선임에 영향을 미친 사람을 따르지 지주 회장을 따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동우 회장-조용병 행장 체제에서는 갈등이 없었습니다. 조용병 행장 입장에서 자신을 행장으로 만들어 준 사람, 회장으로 만들어줄 사람이 한동우 회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위성호 행장은 본인을 행장으로 만들어준 사람이 조용병 회장이 아니며, 혹시 차기 회장에 도전하려고 하면 연배가 비슷한 조용병 회장은 여전히 라이벌입니다.

위성호 행장은 “지주 회장은 회장으로서 역할이 명확하게 있고 각 자회사는 자회사별로 영업과 관례된 명쾌한 부문이 있다”며 “갈등에 대한 염려가 없게 할 자신이 있고, 염려대로 얘기가 나온다면 전적으로 제가 잘못한 것”이라고 몸을 낮췄습니다.

최고 경영진들 사이의 갈등은 순리에 따르지 않고 조직의 발전보다 개인의 욕심을 앞세울 때 나타납니다.

한동우 회장과 조용병 회장 내정자, 위성호 행장이 모두 입을 모아 ‘순리’, ‘신한문화’를 강조한 이유기도 합니다. 드러난 위험은 위험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일각의 우려가 그저 기우이기를 기대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입니다.(soonwoo@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MTN = 권순우 기자 (progres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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