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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박삼구 회장 vs 산업은행 갈등…우선매수권이 뭐길래?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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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권순우 기자]
[앵커멘트]
금호타이어 매각을 두고 산업은행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정면 충돌했습니다. 우선매수권 양도를 허용하냐 마냐인데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근 시일내에 법원에 매각 진행 가처분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권순우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Q)권 기자. 이번주 월요일 오전이었지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긴급 간담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산업은행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는데요. 왜 그런 거지요?

A)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월요일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어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우선매수권 양도와 관련한 내용입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금호타이어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매수권은 금호타이어를 매각할 때 경쟁 입찰을 거쳐 최종적으로 우선협상 대상자가 결정이 되면, 그 이상의 가격을 주고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나머지 입찰 경쟁을 하는 인수희망자는 서로 어떤 가격을 쓸지 모르는 상황에서 인수 가격을 제시하게 되는데요. 최종적인 답안지, 인수가격을 보고 인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유리한 조건입니다.

월요일(13일) 산업은행은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제 박삼구 회장은 더블스타가 제시한 인수가 약 9550억원(9549억 8100만원)에 금호타이어를 인수할지 여부를 결정하면 됩니다.

9550억원을 내면 금호타이어는 박삼구 회장이 인수하게 되고, 그렇지 않으면 더블스타가 가져가게 됩니다.

Q) 우선매수권을 행사할지 여부를 결정하면 될 것 같은데 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거지요?

A) 박삼구 회장은 우선매수권을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선매수권을 양도한다는 것은 박 회장이 다른 사람이나 기업을 지정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게 하나는 의미입니다.

박 회장은 본인에게 우호적인 백기사를 지정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게 하고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만약 우선매수권을 양도할 수 없으면 박삼구 회장 본인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해야 하는데요.

개인이 1조원의 돈이 있겠습니까. 빌리는 방법이 있긴 합니다. 그런데 1조원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돈을 빌려줄 곳도 없을뿐더러, 설사 빌린다고 하더라도 그 이자를 못 갚습니다. 엊그제 박삼구 회장을 만났는데 처음부터 그런 식으로 인수할 생각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만약 우선매수권 양도가 허용되지 않으면 금호타이어 인수를 포기하겠다고 한 겁니다. 박삼구 회장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싱크] 박삼구 /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주주협의회에 몇차례 요청을 했습니다. 안건 상정도 안해주니까 이러는 겁니다. 컨소시엄 구성이 안되면 포기 할 수밖에 없지 어떻게 하겠습니까. "

Q) 우선매수권 양도가 안되면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가 없겠군요. 산업은행은 왜 우선매수권 양도를 허용하지 않는 거지요? 파는 사람 입장에서는 박삼구 회장이 사든, 박삼구 회장이 지정한 제 3자가 사든, 더블스타가 사든 비싸게 팔면 좋은 것 아닌가요?

A) 산업은행과 박삼구 회장이 맺은 금호타이어 관련 MOU에는 박삼구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양도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약정 내용은 우선 권리는 주주협의회 사전 서면 승인이 없는 한 제 3자에게 양도할 수 없다고 나와 있습니다.

산업은행은 이를 근거로 우선매수권을 양도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금호타이어 매각을 진행해 왔습니다.

우선매수권을 양도할 수 있으면 박삼구 회장은 다른 백기사에게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굉장히 유리합니다.

이것이 가능해지면 다른 인수 희망자들이 안들어 옵니다. 어차피 박 회장이 가져갈 텐데 뭐 하러 수십억원의 돈을 들여 실사를 하고 인수전에 참여하겠습니까.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을 높은 가격에 팔기 위해 인수전에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6월 채권단과 우선매수권 양도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를 근거로 인수전을 진행했고 더블스타가 950억원의 계약금까지 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우선매수권 양도를 허용하면 더블스타에게 소송을 당할 수 있습니다.

Q) 우선매수권을 양도할 수 있는지 미리 미리 정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박삼구 회장측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우선매수권 양도를 통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산업은행이 공식적으로 부의도 하지 않은채 일방적으로 컨소시엄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왜 박삼구 회장측이 이제 와서 우선매수권 문제를 공론화 했느냐.
금호측은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매각을 방해하면 우선매수권을 박탈하겠다고 강조하며 공식 건의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실 주주협의회 공식 안건으로 상정을 하더라 75% 이상 동의를 해야 합니다. 주주협의회 보유 주식 중 산업은행 비중은 32.2%입니다. 산업은행이 반대를 하면 안건이 통과가 안됩니다.
산업은행이 반대를 하는 안건을 상정을 해봐야 안된다는 겁니다.

박삼구 회장측은 공식안건으로 상정해 1대 주주인 우리은행 의견도 듣고 하면 산업은행 의견이 바뀔 수도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어차피 안될 거라도 채권단의 공식 안건으로 상정이라도 해달라는 것이 금호측의 요청인데 안건 상정해서 논의해주면 안됩니까?

산업은행은 우선매수권을 양도할 것이냐가 아니라 누구에게 어떻게 양도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 우선매수권 양도를 허용하면 더블스타가 매각 절차 위반이라고 소송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매각이 무산이 되겠지요.

그런데 박삼구 회장 측이 우선매수권을 누구에게 어떻게 양도해 인수하겠다는 계획이 없다면 낭패입니다.

산업은행은 박삼구 회장에게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묻고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며 자금 조달 계획을 가져와서 누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겠다고 하면 그때 검토하는 것이 수순이라고 주장합니다.

Q)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가처분 신청을 하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을 하게 되면 박삼구 회장은 명분이 사라지기 때문에 예상대로 우선협상자인 더블스타에게 금호타이어는 매각되게 됩니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금호타이어 매각 자체가 무산될 수 있습니다.

박삼구 회장 측은 금호타이어가 중국에 넘어가는 것은 막을 수 있겠지만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는 없게 됩니다.

금호타이어는 여전히 주주협의회가 최대주주기 때문에 이후 경영진 교체, 채권회수 등 후폭풍이 일 수도 있습니다.

Q) 요즘 사드 문제도 있고 중국에 우리 기업이 팔린다는게 기분이 썩 좋진 않습니다. 예전에 쌍용차처럼 기술만 유출되고 버려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되고요.

A) 토종 기업이 중국에 팔리는 것을 감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제일 걱정되는 사람은 아무래도 금호타이어 임직원들일 텐데요.

어떤 것이 금호타이어를 위해 좋을지 시나리오를 그려 보겠습니다.

우선 박삼구 회장 측이 인수하면 아무래도 애착이 많을 테니 책임 경영이 가능 할 겁니다. 하지만 자금이 여유치 않다보니 무리하게 인수했다가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습니다.

박 회장의 부담이 그룹에 전가될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게 최악의 시나리옵니다.

우선매수권 양도가 허용되고 우호적이고 자금력이 뛰어나며 금호타이어와 시너지가 나는 전략적 투자자가 유치되는 것은 최상의 시나리옵니다.

[싱크] 윤병철 / 금호아시아나그룹 상무
"더블스타가 국내 업체는 아니기 때문에 국내 정서들, 노조와의 관계, 그리고 해외 수출 노하우, 국내 카메이커와의 관계들. 이런 부분을 따졌을 때 기존 저희의 노하우를 활용을 하면 다른 3자 인수보다 당연히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더블스타가 가져갈 경우의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시다시피 기술만 유출 당하고 버려지는 겁니다.

반면 더블스타가 잠재력이 큰 시장이 중국 영업망을 확충하면 금호타이어가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광주 공장에 대한 투자와 일자리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최상의 시나리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soonwoo@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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