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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NOW]이재용 구속 한 달...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정면돌파'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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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박지은 기자]
[앵커멘트]
삼성전자에 대한 이슈가 시장에서 계속되고 있는데요. 특히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잠잠해졌던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는데요. 지주사 전환의 배경과 앞으로 상황 등을 취재기자와 함께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박지은기자.

[기사내용]
앵커1) 삼성전자가 지주사 전환에 대한 검토안을 예정대로 발표하기로 했다구요?

기자1)네. 그렇습니다. 바로 지난 14일이었는데요.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이 지주사 전환 검토 결과를 계획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히면서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이 다시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사실 그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삼성물산 합병건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도 복병이 생겼다고 시장에서는 보고 있었습니다.

특히 오늘로 이 부회장이 구속된지 만 1개월이 되는 날인데요. 한달 전만해도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 경영공백으로 이어지고 특히나 오너가 없는 상태에서는 지배구조 개편이 힘들지 않겠느냐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말 주주가치 제고안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을 6개월 동안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그 결과도 6개월 안에 발표되기는 힘들지 않겠냐 하는 전망들이 있었죠.

하지만 이상훈 사장이 "그룹 이슈와는 관계없이 검토안을 발표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이제 약 2개월 정도 후면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대략적인 로드맵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2) 그렇다면 일단 검토안에는 어떤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나요? 지주사 전환을 하려면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2) 네. 일단 그동안 지주사 전환을 진행했던 기업들의 방식을 보면 회사를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인적분할합니다. 인적분할은 기존 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회사의 주식을 나눠갖는 구조이죠.

인적분할로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를 나누고 이후에 대주주 등이 보유하고 있던 사업회사 지분을 지주회사 지분과 스왑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때문에 가장 먼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인적분할입니다. 한마디로 삼성전자를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분할한다는 뜻입니다.

기억하시겠지만 지난해 엘리엇이 삼성전자에게 보낸 서한에도 이같은 내용이 담겼었죠.

이렇게 인적분할을 하게 되면 오너 장에서 가장 좋은 것은 사업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인적분할은 기존 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회사인 사업회사를 주식을 나눠갖기 때문에 자사주에 대해서도 주식이 배정됩니다.

삼성전자를 예를 들어본다면 삼성지주회사의 경우 지분의 18.44%를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나머지 지분도 현재와 동일하게 분할되게 됩니다.

삼성사업회사의 경우에는 지분 구성은 거의 같지만 의결권 측면에서 보면 조금 다릅니다. 삼성지주회사의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삼성사업회사의 신주가 삼성지주회사 자사주에 배정되면서 의결권이 부활하는 구조를 가지게 되는겁니다. 한마디로 삼성지주회사가 삼성사업회사를 자사주 만큼 지배하고 있게 되는 겁니다.

바로 이걸 '자사주 마법'이라고 하는데, 이번 삼성전자가 지주사 전환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한 배경 중 하납니다.

앵커3) 자사주 마법이 왜 지주사 전환을 예정대로 진행하는데, 배경이 되는거죠?

기자3) 네. 현재 국회에서는 상법개정안을 비롯해서 다양한 경제민주화 법안 등이 발의되고 있는데요. 일부 의원들이 이런 자사주 마법이 결국 오너의 영향력 강화에 쓰인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를 무력화 시키는 법안을 발의한 바 있습니다.

몇가지 정리해 보자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의원이 인적분할을 할때 존속법인이 보유한 자사주를 아예 소각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을 발의한 바 있구요.

또 같은 당 박용진 의원도 자사주에 대해 신주 정을 금지하거나, 신주가 배정된다고 하더라도 자사주의 의결권을 박탈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한 상태입니다.

만약 관련 법이 통과되면 삼성전자의 입장에서는 지주사 전환에 큰 어려움이 생길수 밖에 없습니다. 자사주를 활용해서 삼성전자 사업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인데, 불가능하게 되면 다른 방안을 생각해야하는 겁니다.

그런데 지난달에 임시국회때 상법개정안 등이 통과되지 못했고 대선이 5월초로 정해지면서 당분간 법안 통과는 사실상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관련 법안 통과가 지연된 지금 서둘러 인적분할을 실시하고 지주사 전환 준비를 해나가는게 가장 좋은 방안이라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일각에서는 3월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될 수 있다는 점을 가정했을 때 삼성전자의 움직임이 더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상법개정안이 3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된다고 가정하면 3개월 이후 시행됩니다. 즉 빠르면 7월부터 자사주 마법이 불가능해지는 겁니다. 그런데 기업 분할에도 약 3개월 이상 소요되거든요. 따라서 보수적으로 보자면 4월에도 이사회 분할 결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앵커4) 삼성전자가 지주사 검토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시한이 5월 말인데요. 이재용 부회장의 1심 재판도 그 즈음에 끝나는 걸로 아는데 관련성이 있나요?

기자)
또한 이번 그룹의 이슈와 관계 없이 지주사 전환을 검토하고 진행한다는 점에서 그간 있었던 논란들에 대해서도 선을 긋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 부회장이나 그룹의 문제가 아니라 삼성전자만 놓고봤을때도 필요한 결정이라는 점을 내비쳤다는 평갑니다.

특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게되면서 국민적인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인데요. 이를 의식하듯 이상훈 사장은 지주사 전환이 "주주들과의 약속"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지주사 전환이 삼성전자 오너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주주들이 원해서 진행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건데요. 실제 주가를 보면 주주들 역시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을 바라고 있는 점은 분명합니다. 삼성전자는 14일 2% 가까이 뛰며 또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또 한편으론 삼성은 그동안 삼성물산의 합병 등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무관하다고 입장 유지하고 있었구요. 1심 무죄도 확신하고 있다는 입장인데요.

만약 삼성 측의 입장대로 무죄로 이 부회장이 나오게 된다면 곧바로 그동안 준비했던 검토안을 바탕으로 지주사 전환을 위한 수순에 접어들게 되는, 그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5) 삼성은 일각에서 예상했던 경영차질이 당장 심각하게 빚어지는 것 같지는 않군요.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은 이미 시작이 됐는데 다른 기업들에 대한 수사가 재개되는 것 같은데요?

기자5) 네, 그렇습니다.

사실 최순실게이트에 연루된 기업들은 특검 수사가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 집중되면서 다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특검수사가 종료되자 사실상 검찰수사가 마무리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는데요.

하지만 특검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검찰이 오는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소환하기로 하면서 분위기가 급속도로 바뀌고 있습니다.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에 대해서도 검찰이 수사를 해야만
박 전 대통령의 혐의를 특정할 수 있기때문입니다.

검찰은 당장 오늘 오전 SK 김창근 전 수펙수 의장 등 3명을 소환했습니다.

SK에 이어 다음 수순은 요즘 사드 문제까지 겹치면서 바람잘 날 없는 롯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재계에 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데요. 하지만 검찰수사가 매듭을 짓기위한 차원인지 아니면 특검처럼 더 깊이 파고들어가기 위한 차원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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