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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아모레, 사드 악재에도 올해 이사 보수한도↑…"과거 인센티브 지급용"

안지혜 기자

17일 서울 중구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동현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장이 한 주주의 동의 발언을 듣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안지혜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3년 연속 이사 보수한도를 높이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7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보수한도를 지난해 150억원에서 올해 200억원으로 33% 올리는 안을 통과시켰다.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 역시 1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한도를 지난해 60억원에서 올해 100억원으로 67% 증액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이로써 아모레와 아모레G는 이사 보수 한도를 3년 연속 증액했다. 아모레는 100억(2015)→150억(2016)→ 200억(2017)으로, 아모레G는 30억(2015)→ 60억(2016)→ 100억(2017)으로 보수 한도를 매년 30~50억원씩 늘렸다.

아모레퍼시픽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는 급여와 상여를 합한 총 보수로 30억원을 받았다. 심상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와 배동현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는 총 보수로 각각 13억원, 6억원을 받았다.

이번 증액에 따라 이들 보수는 더욱 늘어날 여지가 생긴다. 하지만 이렇게 늘리기에는 지난해 3, 4분기 아모레G가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등 대외적인 상황이 녹록지 않다.

아모레G는 올해 실적 전망도 과거 20~30%대 고성장세에서 크게 낮춘 10% 증가(매출 7조 3,673억원, 영업이익 1조 1,911억원)로 제시했다.

여기에 최근 한국 관광 금지 등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앞으로의 전망은 더 불투명해졌다.

하나금융투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30% 줄어들면 면세점 의존도가 큰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회사 측은 '장기 인센티브' 지급을 위해 보수 한도를 증액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G는 3년 주기로 전무 이상 직급자에게 장기 인센티브를 지급하며, 이사 3년 평균 연봉의 0~200%를 장기 인센티브로 산정한다고 설명했다.

배동현 아모레G 대표이사는 "2014부터 2016년까지 3년 동안 회사 실적이 아주 좋았던 만큼 인센티브 지급을 위한 증액은 적절하다고 본다"면서, "현재 사드 악재로 마케팅 등 분야에서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중국에 충실한 소비층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상황(실적)은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올해 이사(7명) 보수총액을 지난해와 같은 60억원으로 동결한 LG생활건강과는 대조된다.

한편 업무 태만과 독립성 논란을 겪었던 사외이사도 계획대로 선임됐다.

아모레퍼시픽은 베이징삼성경제연구소장을 역임한 박승호 중국CEIBS 석좌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김성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앞서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회사가 미르 및 케이스포츠재단에 총 3억원을 출연했는데, 당시 김 교수는 감사위원으로 활동했으면서도 이를 방지했고 사후 조치 역시 취하지 않아 회사의 평판을 훼손했다"고 꼬집은 바 있다.

주총 직후 아모레퍼시픽 법무팀 관계자는 "당시 회사는 미르·K재단의 실체에 대해 알지 못했다"면서도, "주주들의 동의로 김 교수의 재선임 안건이 가결된 만큼 딱히 덧붙일 말은 없다"고 말했다.

아모레G는 최정일 세종연구소 이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신동엽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신 교수는 지난 2009년부터 2013년 3월까지는 계열사인 태평양제약에서, 이후 부터는 아모레G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또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해 서경배 회장과 동문이다. 때문에 이번에 재선임시 같은 계열사에서 11년간 재직하는 것이 돼 독립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대해 배동현 아모레G 대표이사는 "회사 경영을 위해서도 그동안 잘 이끌어주신 분들의 전문성이 더 중요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밖에 회사의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를 바꾸는 정관 일부 변경 건과 2016 회계연도 재무제표 승인안 등도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안건이 회부될 때 마다 주주석에서는 빠른 동의와 재청이 이어지면서 두 주총은 모두 시작한지 20여분 만에 '초스피드'로 끝났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안지혜 기자 (whys@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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