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부총리, 美재무부 만나 '환율조작국 의혹' 해명

유일호 부총리와 스티븐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오후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양자면담을 가졌다, /사진=뉴스1

[머니투데이방송 MTN 박소영 기자] 미국이 환율조작국으로 한국을 지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해명에 나섰다.

유 부총리는 17일(현지시간)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주요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를 계기로 스티븐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과 양자면담을 진행했다.

이번 만남에서 유 부총리는 우리정부가 환율시장에 개입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하는 것에 주력했다.

미국 재무부가 다음 달 환율보고서를 통해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

유 부총리는 "최근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는 인구구조 변화, 저유가 등 구조적·경기적 요인에 주로 기인하며 환율의 영향은 미미하다"면서 "환율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도록 하고, 급변동 등 예외적 상황에서 양방향으로 시장안정 조치를 실시하는 것이 우리 환율정책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므누친 장관은 한국 정부의 입장을 잘 알겠다고 반응했으나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므누친 장관은 대북 제재 문제에 집중했다. 양국이 손발을 잘 맞춰야 대북제재가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완전한 협력을 강조했다.

한편, 유 부총리와 므누친 장관은 다음달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춘계회의에서 양국 현안 관련 논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소영 기자 (cat@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