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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의 증시만상]자산운용업계, 고객의 '빅 데이터' 활용 가치는...

머니투데이방송 김성호 기자2017/03/20 16:02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성호 기자]'빅 데이터'(big date)는 20세기 후반 디지털 혁명과 함께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최근 들어선, 글로벌적으로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꼽히며 정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빅 데이터의 존재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빅 데이터의 기술적 정의는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면 이해하기 쉽지 않은데, 무수히 많은 정보를 모아 이를 적시적소에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빅 데이터가 만드는 제4차 산업혁명'이란 책을 보면 빅 데이터를 활용해 성공한 기업들의 여러가지 사례가 담겨 있다. 그 중 눈에 띠는 것이 카지노업계다. 1990년대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들이 고객 유치에 한창 열을 올릴때 자금력이 풍부한 카지노는 대규모 시설투자에 나선 반면 소규모 카지노 해러스는 고객 데이터에 눈을 돌렸다.

해러스 역시 고객 회원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 유지에 애써 왔지만 지속적인 유치에 한계가 있었고 그나마도 고객의 충성도는 바닥이었다.

1998년 해러스는 하버드대학 경영대학원에서 서비스경영을 가리치던 게리 러브먼 교수를 영입했다. 러브먼 교수는 기존 회원제도를 강화한 회원 카드를 통해 고객의 모든 정보를 한 곳으로 모았다. 2800만 회원의 데이터는 방대했고 러브먼 교수는 이를 활용해 해러스를 찾는 고객들의 충성도를 끌어 올렸다. 그리고 얼마 후 해러스는 당대 최고 카지노 시저스를 인수한다. 이는 미국 카지노업계에서 전무후무한 빅 데이터 성공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이렇다 빅 데이터로 표방되는 무수한 정보는 가공할 만한 위력을 갖는다. 우리나라도 빅 데이터가 유행을 타면서 모든 산업분야가 정보 수집에 매달리고 있다.

그러나 빅 데이터를 가장 많이 활용해야 할 금융산업에선 아직 이렇다할 성공사례를 찾기가 힘들다. 특히, 자산운용업계의 빅 데이터 활용은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지만 제도, 인력의 한계로 쉽게 접근할 수 없는게 현실이다.자산운용사는 각종 금융상품을 개발한다. 국내외 금융현황을 살피고 돈이 될만한 것들을 기초 자산으로 해 상품을 만들어 낸다. 주식이 강세면 주식형 펀드를, 부동산이 호황이면 부동산 펀드를, 파생이 뜨면 파생관련 상품들을 쏟아내곤 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기초 자산의 불확실한 미래 예측을 통해 만들어진 상품들이다.

대부분의 자산운용사가 고객들에게 장기투자를 권유하지만 현재를 근거삼아 예측한 미래가 불투명하다보니 펀드의 성과를 담보할 없고, 결국 시간이 흘러 수익률에 실망한 고객들은 떠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자산운용사가 빅 데이터를 활용하면 어떤 결과를 예상할 수 있을까. 고객들의 방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그들의 성향을 파악해 그들이 원하는 상품을 만들어 낸다면 적어도 자신의 의지로 가입한 상품의 수익률이 신통치 않다해 운용사를 원망하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아쉽게도 자산운용사가 고객들의 정보를 취합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펀드 가입 구조를 보면 고객은 증권, 은행 등 판매사에서 자신의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그에 맞는 펀드를 선택한다. 이미 만들어 진 상품에 끼어 맞추는 식이다.

고객의 정보는 오로지 판매사의 몫이다. 판매사가 보유한 고객 정보를 운용사가 활용할 방법은 없다. 운용사는 그저 시장만 보고 미래를 예측해 상품을 만들고 판매사는 고객 성향을 파악해 이미 만들어진 상품에 끼어 넣는 구조다.

만약 자산운용사가 고객의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면 고객 성향과 시장 상황을 고려해 다양하고 양질의 금융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빅 데이터가 대세로 자리잡는 상황에서 자산운용사의 빅 데이터 활용도 현실화될 필요가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성호 기자 (shkim03@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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